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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 한마음의 현현/마르빠 · 밀라레빠

마르빠 6

마르빠 6
 

인도 땅, 마가다(Magadha) 지역 바이샬리 계곡에
거주하시는 화신 존자님,
당신은 외도들의 공격을 패배시켰고
위대한 수문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당신은 나로빠 존자로 명성이 높습니다.
아버지 화신이시여, 당신의 두 발에 절을 올립니다.

동부 지역 무뢰배들의 도시에 있는 한 궁전에서
심오한 '헤바즈라 탄트라'를 살펴보는 동안,
내 마음은 불편하고 동요했다네.
나는 그것을 활처럼 당겼지만, 그것은 화살처럼 날아갔네.
불현듯 마하빤디따 나로빠님이 떠올랐고
감당키 어려운 열망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네.

국경 부근의 한 숲에서 나로빠님을 찾고 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야만인들의 마을에서 함정에 빠졌네.
포학한 왕이 나를 감옥에 가두었고,
눈부신 꽃들이 만발한 궁전에서
나는 사흘간 의식을 집전하는 왕의 법사 노릇을 했네.
타오르는 불 공양물의 화로 속에서
내가 원하는 음식과 음료는 무엇이든 기적처럼 생기는 것을 보았네.
나는 생각했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한가!"
 
나는 또 다시 찾으러 나섰네.
주식으로 백미 세 되와
고기로는 배가 흰 생선을 가지고 갔네.
금계禁戒를 닦으시는 빠인다빠 존자님이
자리를 잘 아셔서 안내자로 나와 동행하셨네 .

보름 동안 사방을 헤매었는데,
숲과 시다림들을 다 돌아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제쭌을 찾을 수 없었네.
마하빤디따 나로빠님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는 대단히 경이로운 징표들을 보았다네.

치유력 있는 백단향나무 위에
헤바즈라의 아홉 화현 여신들이
거의 가지에 닿을 듯이
둥근 무지개 속에서 나타났네.
이 경이로운 징표는 실로 얼마나 훌륭하던지!

구생모의 가슴중심에서
팔자주륜이
마치 거울 속에 비친 것과 같이,
그녀의 외적 형상에 가려짐 없이 또렷이 나타났네.
이 경이로운 징표는 실로 얼마나 홀륭하던지!

하얀 수정 바위,
매우 단단하고 견고한 금강석 위에
위대한 나로빠 존자님의 발자국이 나 있음을 보았네.
당신의 터럭까지도 새겨질 만큼 세밀하고 완벽한 상태로.
이 경이로운 징표는 실로 얼마나 훌륭하던지!

'이제 머지않았다'고 생각한 나는
7일 동안 간곡히 기도했네.
아버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분명히 아시기에,
제쭌께서 몸소 내 앞에 나타나셨네.
나는 너무 기뻐서 부르짖으며 울었네.
몸을 숙여 당신의 두 발바닥을 내 머리 위에 올려놓고
울면서 말했네. "당신께서 너무 야속하셨습니다."
열망의 눈물이 피처럼 흘러내렸네.
이 경이로운 징표는 실로 얼마나 훌륭하던지!

나는 당신의 몸을 배우자인 양 껴안고
내 머리를 당신의 심장에 대었네.
그때 당신은 내 마음에 대해 완전한 관정을 주셨고
마음의 본질을 나에게 쏟아주어 가르침을 끝내셨네.
이 경이로운 징표는 실로 얼마나 훌륭하던지!

말하자면 인도의 마하빤디따 나로빠님과
나, 법사 로되, 티베트의 마르빠는
부처와 중생으로서 만난 것이네.
내가 싯다가 되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네.
이 경이로운 징표는 실로 얼마나 훌륭하던지!

사마야를 지키는 그대는 나의 마음 아들이네.
무엇보다도 내가 인도에 갈 때,
내가 재물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귀중한 금으로 그릇을 채워주었네.
이런 이야기는 널리 알려질 만하거니와,
이 경이로운 징표는 실로 얼마나 훌륭하던지!

그대는 재물에 인색하지 않기에,
마지막 남은 그대의 신발과 옷가지를 모아서
내게 필요한 일체를 준비하여 나를 떠나보냈네.
이는 그대의 내생을 위해 보물과 노자를 묻어두는 것이었네.
또다시 나는 생각했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한가!'

아들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보다 더 자상하니
그것이 바로 그대, 마르빠 고렉 아닌가?
환幻인 재물로 하는 그대의 보시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하리.
그대의 길은 금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이니
이보다 더 경이로운 일은 있을 수 없다네.

내가 어찌 이 오랜 여행을 잊을 수 있겠는가?
티베트와 네팔 국경 지역 호카(Lhokha)의 숲에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겨울에도 산등성이에 꽃이 만발하는데,
흰 싸루 쌀(salu rice)을 재배하는 그 땅,
언어가 다른 그 묀 지방에서는
어떤 병에 걸리면 더위 때문에 살아남기도 어렵지만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목숨을 걸었네.

아들아, 어려운 사마야를 지키려면
이것을 명심하라. 아버지인 나 역시 이것을 잊지 않으리라.
이번에는 우리가 결코 헤어지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고
내생에도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이담과 다끼니들 앞에서
아버지와 아들로서 우리 함께 염원하세.
 
그대가 해준 일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그대의 이익을 위해 이 노래를 불렀다네.
부디 남들에게는 알리지 말고 비밀로 간직하라.
그대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이런 가르침을 주었으니
비밀로 간직하라. 우리가 내밀히 이야기할 날이 있으리.
우리는 예전에 만났고, 지금은 최상의 벗들이니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 함께 하세.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몸, 말, 마음의 다섯 가지 공덕에 관해 경이롭게 나타난 현상들을 묘사한 이 노래는 상수제자의 한 사람인 마르빠 고렉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부른 것이었다.
마르빠는 마르빠 고렉에게 108개의 홍옥으로 된 위대한 나로빠 존자의 수행 염주와 함께 스승 마이뜨리빠에게서 받은 한 쌍의 금강석 반지를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자네는 나를 위해 큰일을 했다. 자네는 내가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 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염원해 왔으니, 다음 생에 우리가 만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사마야의 본질에 의해 우리가 함께 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인 우리는 같은 곳에 태어나서 함께 살게 될 것이다." 스승 곁을 하루도 떠나지 않은 마르빠 고렉은 스승이 죽을 때까지 시자로서 그를 모셨다.

마르빠가 나로빠를 만나는 과정의 경이로운 징험들에 대한 이 노래는 표현을 달리해 세 번 불려졌으나 그 의미는 하나였다. 노래의 의미는 하나지만,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요청에 답하며 불렸던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스승 옥빠, 출뙨 그리고 많은 아들 같은 제자들이 함께 모였다. 그들은 무사히 큰 명성을 안고 돌아온 스승에게 사은 잔치를 열어드렸다. 그들은 가르침을 청하러 왔고, 잔치 도중 그들 중 두 사람이 공양을 올리며 이렇게 청했다. "오, 스승님 이제 존자님께서 이곳에 무사히 도착하셨으니, 제자들과 시자들의 많은 소원이 이루어졌고 행복의 해가 떴습니다. 귀하신 존자님, 저희는 당신께서 많은 고난과 질병을 겪으셨고 몹시 피로하셨다는 말을 듣고 걱정했습니다. 오늘 부디, 어떻게 그러한 고난과 질병들을 이겨내셨는지를 설명하는 노래를 한 곡 들려주십시오."
마르빠가 말했다. "그러면 잘 들어보라. 나로빠 존자님을 찾느라고 내가 겪었던 고난에 관한 노래를 한 곡 부르면서, 내가 처음 법에 입문한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명상 중의 거칠고 산발적이고 산만한 생각들을 통찰의 쇠갈고리로 굵어모으는 듯한, 다끼니들의 통곡소리 같은 선율로, 마르빠는 법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겪었던 고난에 관한 이 장엄한 노래를 불렀다.

아촉불의 본질을 지니신 바즈라다라 존자님,
부디 제 머리 위에 정수리 장엄으로 머무르소서.
힘겨웠던 저의 고난을 예로 들어 이야기할 테니
여기 계신 여러 존자, 대덕大德들은
그것을 쉽다 여기지 말고 법을 올바르게 닦아야 하리.

이 역경사 마르빠는
호닥의 중심부에서 태어났고
선법善法에 대한 업연이 다시 깨어났네.
뉴구 계곡의 거룩한 사원에서
역경사 독미님의 지도 아래,
구어체와 문어체 언어들과 문법을 배웠네.
그분의 은덕은 작지 않고 분명히 크다네.

나는 외도 땅에서 성법을 구했네.
네팔에서 길을 가는 도중
끝없는 벼랑과 강들을 건넜고,
끝없는 밀림들을 지났으며,
끝없이 먼 길을 걸었네.
나는 외로운 너무나 송장같이 혼자였네.
이 길의 모든 고통을 감내하자면
비상하는 새의 날개조차 떨릴 것이네.
그럼에도 그런 고단함의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었네.

나는 지상의 낙원 같은 네팔을 보았네.
사람이 그런 감각적 즐거움을 보면, 결코 만족할 수 없으리.
나는 생각했네. '이곳은 욕계欲界에 있는 반신半神의 땅이다.
지금은 황금시대임이 분명하다.'
여행하기 어려운 길이었지만, 계속 가는 것이 최선이었네.
그곳에서 인도로 가는 동안
미개한 지역에서 죽음도 불사하는 강도들을 만났네.
내 목숨을 부지할 가망이 없어 보였네.
맹수들이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 몸이 안락한 곳에 당도하리라는 엄두를 내지 못했고,
거대한 뱀이 내뿜는 입김을 보았을 때는
마음은 차분했지만 발걸음은 떨렸네.
이러한 모든 위험을 길 위에서 겪었는데,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과 폐가 떨리네.
마침내 그 유명한 갠지스 강을 건넜네.
그럼에도 그런 고난의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었네.
 
나는 마가다 지역의 빼어난 풍광을 보았네.
거록한 금강좌金剛座를 위시하여,
훌륭한 사원들에 공양을 올렸네.
'내가 너무 늦게 왔구나.'하고 생각한 나는
걱정하며 온 마음을 다해 법을 구해 다녔네.
강물처럼 동서로 인도 땅을 누볐네.
너무 광활하여 지나가기 힘들었던 한 평원에서는
'불의 평원에 도착했구나.'하고 생각했네.
오직 법만 생각했지만, 마음엔 우울함이 차올랐네.
더위와 열병에 걸려 살아나기가 어려웠고
열세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네.
세 마디의 유언도 남길 사람이 없이
세 번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네.
당시의 그 모든 고통을 보게 된다면
증오하는 적들조차 눈물을 흘리리.
그럼에도 내 목숨을 거는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었네.
 
존자 마하빤디따 나로빠님을 필두로
내가 만나 뵌 다섯 분의 싯다 스승님들이 계셨네.
대체로 나는 탄트라의 네 가지 체계를 공부했고
특히 완전한 모母탄트라는 물론이고
부父탄트라인 '구흐야시마자'까지 배웠네.
 
동쪽으로 갠지스 강둑으로 가서는
마이뜨리빠 존자님의 축복으로,
바탕, 즉 불생不生의 법성을 깨달았고,
공空의 마음을 얻었으며,
본래적 본질, 단순함의 진리를 보았고,
어머니 삼신三身(trikaya)을 직접 만났으며,
그때 나 자신의 복잡함[戲論]을 해결했네.
 
다시 티베트 땅의 위(U)로 돌아왔을 때
나는 생각했네. '나는 최고의 구전 가르침을 지녔다.'
'제자들 몇 명은 싯다가 되겠구나.'
'중생들을 위한 많은 공덕을 성취했구나'라고.
이것이 나의 깊은 확신이라네.
이것이 내가 고난을 견뎌낸 방식이라네.
법을 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하고
부디 게으르지 말고, 수행하라!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훌륭한 아들들이 준비한 이 잔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것이 마르빠가 마지막으로 인도를 다녀온 때였다.


3. 구전 가르침의 수행이 마르빠의 가슴 속에서 일어나다

■ 마르빠가 구전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여 훌륭한 체험과 깨달음이 가슴속에서 일어나다. 이때 그가 여러 가지 깨달음의 노래를 부르다. 특히 의식 전이 수행을 통해 확신을 얻다.
 
한 번은 걍로 샹뙨을 위시한 몇 명의 제자와 많은 시주들이 성대한 사은 가나차크라를 베풀고 있었다. 그때 집 근처 등지에서 어린 비둘기 한 마리가 매에 쫓기는 어미 새 뒤를 따라 날고 있었다. 새끼 비둘기는 자기 둥지로 피신했으나 숨이 차서 죽고 말았다.
 
그 시체를 보고 마르빠가 말했다. "오늘 여러분에게 의식 전이를 직접 보여줘도 되겠는가?" 모두가 절을 하며 그것을 간청했다. 마르빠는 비둘기 다리에 끈을 묶은 다음 그의 의식을 전이했다. 비둘기가 일어나 비틀러렸고, 날아오르려 할 즈음 어미 새와 정겹게 다시 만났다.
걍로 샹뙨이 스승의 육신을 바라보니 마치 시체처럼 보였다. 겁에 질린 그는 육신 앞에서 울며 간청했다. 존귀하신 스승님, 부디 이러지 마심시오." 그래도 소용이 없자 그는 더 겁이 났다. 그래서 세끼 비둘기 앞으로 가서 간청했다.
새끼 비둘기가 쓰러졌고, 이내 스승이 일어나서 말했다.

나는 육신을 빈 집처럼 버리고
다른 몸, 새끼 비둘기의 몸으로 들어갔네.
날개를 펴 하늘로 날아오르려 할 때
어미와 아들 새가 정겹게 만났네.
이것을 모두가 보았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렇게 마르빠는 말하고 웃었다. 그곳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식 전이에 대해 큰 확신을 가졌고, 경이로움에 감명을 받았다.
마르빠의 형 조오가 이 의식 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말했다. "그냥 소문인가, 사실인가? 만약 사실이라면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은 없겠군." 그는 생각을 거듭했다. '의식 전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직접 봐야겠다!'
 
어느 날 조오의 베 짜는 여인이 일을 하는 동안, 흰 새끼 양 한 마리가 젖을 너무 많이 먹고 죽어 버렸다. 조오가 마르빠 존자에게 말했다. "비둘기에게 한 것처럼 여기서 의식 전이를 해 주시게.'
마르빠가 대답했다. "인도에서 저는 금강해모金剛亥母(Vajravarahi)의 라싸야나(rasayana), 즉 죽음에서 되살리는 하나뿐인 지혜의 묘방을 구전 가르침으로 받았지요. 그러니 전이를 행하겠습니다." 마르빠 존자는 조오와 큰 제자들, 그리고 그곳에 모인 많은 시주들에게 말했다. "나는 여기 있으면서 내 의식을 새끼 양에게 전이하겠소. 새끼 양이 어떻게 하는지 보시오."
그래서 조오 등 모든 사람이 새끼 양의 시체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승이 삼매에 들자 새끼 양이 갑자기 일어나 깡충거리며 뛰어다녔다.

베 짜는 여인이 너무 놀라 떨면서 말했다. "이거 좀 보세요! 아주 죽었던게 이제 일어나서 뛰어다니네요."
그녀가 빗자루로 새끼 양을 때리려고 할 때 증인들이 드디어 그곳에 도착하여 말했다. "때리지 마라! 의식 전이를 행하시는 마르빠 스승이시다."
베 짜는 여인이 말했다. "전에 소문은 들었지만, 오늘 내 눈으로 직접 보네요. 정말 놀라워요!" 그녀는 베틀을 풀고 나와 새끼 양에게, 그리고 마르빠 존자가 있는 방향으로 절을 했다.
조오가 하인들에게 말했다. "다시 살아난 새끼 양을 스승 계신 곳으로 데려가라." 조오 자신도 죽은 듯이 보이는 스승 곁으로 갔다.
제자들이 새끼양에게 간청했다. "부디 당신의 육신 있는 곳으로 가십시오." 새끼양은 스승의 육신 있는 데로 걸어가서 다시 깡충거리며 뛰어다니더니 쓰러졌다.
마르빠가 일어나서 말했다.

불멸의 지혜,
삼세제불의 어머니의 라싸야나,
의식 전이라는 감로의 묘방이
죽은 새끼양을 되살리니 그가 춤을 추네.
 
넘치는 믿음이 조오에게 일어났다. 그는 가르침과 관정을 간청했고, 마르빠의 제자 겸 시자가 되었다.
마르빠 존자의 친척으로서 그를 정말 싫어하고 심지어 증오하기까지 했던 마르빠 차쎄가 말했다. "조오는 뭘 너무 잘 믿어. 마르빠는  나온 이야기를 많이 됐지. 거기서 몇 가지 술법을 배도 조오를 속인 거야. 바대로 소위 말하는 전이 따위가 자라면 마르빠는 자신이 인도에 갔다 온 이야기를 많이 했지. 거기서 몇 가지 술법을 배웠고, 그 중의 한 가지로 조오를 속인 거야. 반대로 소위 말하는 전이 따위가 진짜라면, 마르빠는 자기 번뇌의 한 귀통이도 깨트리거나 손상하지 않고 그대로 지닌채, 멋지게 성불했다고 주장하겠지. 그의 입에서는 썩은 악취가 나고, 사타구니에서도 냄새가 나. 그는 신도들이 바치는 선물들을 집어삼키면서 살고있다. 그런 그가 성불했으니, 우리가 그에게서 어떤 법을 보겠나." 이와 같이 그는 마르빠를 비방했다.

마르빠 존자는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의식 전이는 진짜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그것을 행한 것이다. 여러분이 감각 쾌락을 버리지 않거나 그것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않으면, 방편이 많고 힘이 덜 드는 비밀진언을 통해 얻는 광대하고 심오한 불지佛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비밀진언에 대한 심오한 지식에 따르면, 감각 쾌락을 법의 길로 인도하지 않고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다."
그때 마르빠는 비밀진언의 길의 위대함에 관한 이 노래를 불렸다.

나, 역경사 마르빠는
탄트라들의 왕, '헤바즈라'를 안다네
나는 마하빤디따 나로빠의 구전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네.
만약 내가 홀로 머무르지 않는다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네.
 
나는 탄트라들의 왕, '짜뚜흐삐타'를 안다네.
나는 의식의 방출과 전이에 관한 구전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네.
만약 내가 평범하게 죽는다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네.

나는 명상과 잠을 융합하는 법을 안다네.
나는 꿈의 광명에 관한 구전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네.
만약 내기 평범하게 잠을 잔다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네.

나는 마음을 불잡아두는 방법의 왕인 생열(candal)을 안다네.
나는 마음의 핵심을 꿰뚫는 구전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네.
만약 내가 그 의미를 닦지 않는다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네.

나는 쁘라나의 70가지 특질을 안다네.
나는 질병을 활용하는 구전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네.
만약 내가 의사를 부른다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네.

나는 내 몸이 승자들의 만달라임을 안다네.
만약 내가 고기와 술을 즐기는 것을 통해서 나디, 프라나, 빈두를
확장시키지 않는다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네.

나는 다른 사람을 이 길로 인도하기 위해
까르마무드라(karmamudra)에 관한 구전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네.
만약 내가 무드라를 즐기지 않는다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네.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아들 같은 모든 제자들은 심오한 탄트라 체계의 지혜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큰 신심을 느꼈다.
마르빠 차쎄가 말했다. "그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법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지." 이 말을 들은 어떤 사람들은 마르빠 차쎄가 한 말을 옳게 여겼고, 어떤 제자들은 언짢아했다.

스승 옥빠와 많은 큰 제자들이 여는 잔치공양에 모였을 때 한 제자가 스승 마르빠에게 마르빠 차쎄가 한 말을 전했다 스승이 대답했다. "옥빠와 법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삿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악덕을 쌓는 무수한 행위를 저질렀다. 그런 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견해를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사람들과 신성한 소견을 모독하는 사람은 남을 극심하게 비방하며, 심지어 부처님에 대해서도 그렇게 한다. 그런 사람들 다수는 심지어 자기 자신의 그림자까지 저주한다. 그들의 궤변을 따르지 말고, 자비와 환幻의 상태로 자연스럽게 놓아두라. 자기청정의 상태에 이르면 악덕을 쌓지 않게 될 것이다. 이치가 본래 그런 것이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이 노래를 불렀다.

세존이신 위대한 바즈라다라(金剛持佛)시여
오천년의 이 암흑시대에
선업을 가진 이들을 성숙시켜 해탈시키려 하실 때
당신은 위대한 나로빠 존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재주 없는 이 역경사 마르빠
당신께서는 그의 말을 듣거나, 그를 보거나 생각하시는지요.
오, 아버지 화신이시여, 부디 자애로움으로 저를 받아들여 주소서.

해탈의 큰 길인 아바두띠(avadhuti)에서,
쁘라나와 마음, 희열과 온기가 결합되어
무루의 대락大樂이 되며,
분명한 통찰의 지혜가 생겨난다네.
"이것은 위없는 것"이라고, 스승께서 말씀하셨네.

무명의 어둠 이 허공에서 정화되고,
능취와 소취의 두 가지 장애에서 벗어나며,
따라서 희열과 광명이 단순함 속에서 밝아온다네.

인연이 화합하여 나타나는 이런 경계는
영상影像과 같아서 자성이 없다네.
모든 경계(나타나는 겉모습)가 그와 같음을 알게 되니
마치 꿈속의 경계와 같이,
만법은 환幻으로서 일어난다네.
천天, 인人, 아수라와
지옥, 아귀, 축생들,
겉모습에 집착하는 이런 여러 가지 방식은
하나의 환과 같이 실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네.
 
이 세계와 세간 중생들에 대한 개념과
이런 것들이 일어나는 문을 쁘라나의 기법으로 통제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나타나네.
따라서 의식의 융합과 방출이 오점 없이 일어난다네.
 
생각이 일어날 때는 자연스럽게 쉬어라.
꿈을 꿀 때는 그것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주의하라.
중음中陰에 있을 때는 통제하지 맡고 자각하라.
결실이 있을 때는 분명하게 그것이 일어나게 하라.
 
너희 나로빠의 추종자들이여,
심오한 구전 가르침을 닦으라.
그대들은 통찰력이 있으니, 확신이 일어나리라.
삿된 이해를 가진 편협한 사람들은
부처님까지도 비방하느니,

그들 자신의 그림자까지 저주하고
허황된 속임수를 쫓아가며,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네.
바보들이 내달리며 부르짖을 때,
현자들은 따라가지 않는다네.
 
법에는 궤변이 없으니,
이 몸은 신들의 만달라이고
이 말은 법의 성품이며,
이 마음은 지혜의 본질이라네.
아들들아, 싫증내지 말고 수행하라.
틀림없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니.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고, 모든 이들이 확신을 얻었다. 또 한 번은 마르빠와 시자들이 강둑을 따라 산책을 나갔다. 사냥꾼들의 개 몇 마리가 사슴 한 마리를 뒤쫓으며 나타났고, 사슴은 강으로 뛰어들어 익사했다.
마르빠가 말했다. "의식 전이를 행하겠다. 너희 몇 명은 사슴을 쫓아가서 개들로부터 보호하라. 너희 몇 명은 여기 내 육신 가까이에 있어라." 그런 다음 마르빠는 자신의 의식을 그 사슴에게 전이하여 사슴의 시체를 그의 집밖 마당으로 데려갔다. 사슴이 지나간 젖은 자국이 뒤에 남았다. 그런 다음 스승은 일어나서 그곳으로 갔다.
스승과 몇 명의 제자들, 친척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사슴의 시체를 보고 있는 동안, 사냥꾼들이 도착하여 도살할 준비를 했다. 스승이 농담 삼아 말했다. "이 사슴 시체는 내가 강에서 찾았소. 그러니 당신들이 가져가지 않기를 바라오."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스승이 어떻게 의식 전이를 거행했느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사냥꾼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말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의식 전이를 보여주시면 사슴 시체를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어떤 사냥꾼들은 말했다. "그렇게 하시는 것을 우리가 직접 목격하면 사슴 외에 다른 것도 바치겠습니다.'
그래서 마르빠 존자는 자신의 의식을 사슴에게 전이시킨 다음 그것을 문을 통해 마당 안으로 데려왔다. 그런 다음 스승은 일어나서 말했다.

자애롭게도 스승께서 주신 의식 전이를 통한
모든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잔치공양의 필수품, 사마야 공물을
여의주인 이 사슴에게서 발견한다네.

그런 다음 그는 말했다. "의식이 동물의 육체에 머무는 동안은 내 마음이 둔한 것처럼 보였다."
마르빠가 이 일을 하고 나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은 경이와 놀라움의 가득 참다. 사냥꾼들은 기뻐하며 사슴의 시체뿐만 아니라 다른 선물들도 바쳤다. 그밖에 많은 사람들이 법의 문에 들어왔다. 특히 그곳에 있던 마르빠 차쎄도 신심이 생겼다. 그는 과거 자신의 삿된 견해와 행위를 후회하고 고백을 했다. 그가 간청했다. "당신은 사람들이 고기와 술 그리고 여자를 즐기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것은 우리가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제 당신은 어떤 확신을 지니신것 같으니, 어떻게 그러한지 부디 말씀해 주십시오."
 
마르빠가 대답했다 "당신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교합상交合像의 신들을 보아도, 그것이 당신들이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할 것입니다. 나는 감각 쾌락을 즐기기는 하지만 그에 속박되지 않는다는 확신이있습니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깨달음의 깊이를 가늠하고 법에 완전히 통달했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이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 스승님들께 절을 올립니다.
선대 존자님들의 은덕 덕분에
홀로 있을 때와 한가할 때
나는 나디와 쁘라나에 대해 명상한다네.
거듭거듭 몸과 마음을 다해 명상한다네.
사대四大가 혼란스러울 때도 나는 걱정이 없다네.
그것이 내 수행을 끌어올려줄 것임을 아는 확신이 있다네.

잠자는 동안에는 광명에 대해 명상한다네.
거듭거듭 경계에 집중하면서 명상한다네.
망상을 경험할 때도 나는 걱정이 없다네.
그것이 합일임을 아는 확신이 있다네.

꿈을 꿀 때는 환신幻身에 대해 명상한다네.
거듭거듭 경계를 확장하면서 명상한다네.
꿈들이 산만해질 때도 나는 걱정이 없다네.
그것이 환幻임을 아는 확신이 있다네.

감각 쾌락을 즐길 때는 신에 대해 명상한다네.
거듭거듭 그 맛을 경험하면서 명상한다네.
평범한 음식과 술을 볼 때도 나는 걱정이 없다네.
그것이 잔치공양임을 아는 확신이 있다네.
 
방편도方便道를 닦을 때는 다른 몸에 대해 명상한다네.
거듭거듭 희열을 일으키면서 명상한다네.
그것이 세간적으로보일 때도 나는 걱정이 없다네.
그것이 구생俱生임을 아는 확신이 있다네.

죽음에 가까울 때는 의식의 방출에 대해 명상한다네.
거듭거듭 의식의 방출을 수행하면서 명상한다네.
죽음의 조짐들이 나타날 때에도 나는 걱정이 없다네.
그것이 원만차제임을 아는 확신이 있다네.

죽음에 이르렀을 때는 중음에 들어간다네.
중음은 구름이나 엷은 안개와 같다네.
격정과 공격성이 일어날 때에도 나는 걱정이 없다네.
그것이 자기해탈임을 아는 확신이 있다네.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흔들림 없는 신심이 솟아나 마르빠 차쎄는 그에게 가르침과 관정을 요청했다. 나중에 그는 완벽한 봉사를 제공하는 후원자가 되었다.
또 한 번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하고 있던 곳 근처에서 야크 한 마리가 죽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시체를 치울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마르빠가 말했다. "야크 시체를 치우는 일은 내 몫이 될 것이다." 그런 다음 그는 자신의 의식을 야크 속으로 전이한 뒤, 야크의 시체를 마당 쪽으로 가져갔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일어나서 말했다.

다끼니의 몸과 말과 마음의 본질은
나디와 쁘라나와 보리심의 말[馬]이라네.
등미等味의 채찍을 받으니
늙은 야크가 위험한 길을 건너가네.

마르빠는 의식 전이를 확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모두가 인정하는 싯다로서 매우 유명해졌다. 의식 전이에 관한 이 심오한 가르침은 한 사람에게만 전하는 행법이었고, 마르빠는 이 위없는 단일 계보를 자신의 아들인 딸마 도데에게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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