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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 한마음의 현현/마르빠 · 밀라레빠

마르빠 3

마르빠 3
 2-2 마르빠의 두 번째 인도 여행

■ 마르빠가 티베트로 돌아가다

마르빠는 가르침과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활동을 완수했다. 이어 만족한 그는 티베트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마르빠가 나로빠에게 올린 사은의 가나차크라에서, 마하빤디따는 제쭌 마르빠의 정수리에 손을 얹고 이 노래를 불렸다.

허공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
석녀의 아들이 말을 타네.
거북이 털 채찍을 휘두르며
토끼 뿔 단검으로
법성의 공간에서 적을 죽이네.
병어리가 말을 하고 장님이 앞을 보며,
귀머거리가 듣고 절름발이가 뛰어가네.
해와 달이 춤추며 나팔을 불고
어린아이가 수레바퀴를 돌리네.

그런 다음 나로빠가 말했다. "이 밖에도 나에게는 의식 전이, 청문계보의 몇 가지 심오한 구전 가르침, 그리고 다른 가르침들이 있다. 자네는 반드시 한 번 더 와야 한다." 이와 같이 나로빠는 마르빠에게 강하게 촉구했으나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마르빠도 이 노래의 의미에 대해 묻지 않았다. 마르빠는 나로빠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분명히 다시 한 번 찾아뵙겠다고 서원했다. 이 기도를 한 뒤 그는 길을 떠났다.

마르빠는 네팔에 도착하여 잠깐만 머무른 뒤 티베트로 갔다. 짱에 도착하자 짱롱(Tsangrong)의 위대한 메뙨 쬔뽀(Meton Tsonpo)가 '차크라삼바라'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청했다. 마르빠가 그곳에 머물며 관정을 하는 동안 또오 계곡의 제자들은 스승이 티베트에 도착했고 건강도 좋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마르빠 고렉과 다른 제자 몇 명이 그를 맞이하러 갔고, 짱롱에서 오고 있던 스승을 상부 냥의 산에서 만났다. 그들은 호닥으로 함께 돌아가 그곳에 머물렀다.

제준 밀라(Mila-밀라레빠)와 다른 많은 훌륭한 제자들이 곧 모여들었다. 마르빠의 광채, 명성 그리고 제자들을 교화하는 부처행이 크게 퍼져나갔다. 이 시기에 제쭌 밀라에 대한 교화와 쌔칼(Sekhar)이라는 성탑 쌓기가 이루어졌다.
 

■ 딸마 도데가 성인이 되다

어느 날 아들의 성년식 겸 쌔칼 낙성식에서 마르빠 존자와 아들 딸마 도데가 논쟁을 했고, 아들이 이겼다. 아들이 말했다. "힘들게 저은 건 손가락인데, 국물은 국자가 가져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생하여 법을 얻어 오시분은 아버지이신데, 행법은 제가 지녔습니다. 아버지는 조용히 죽이나 드셔야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딸마 도데는 재미있어하며 웃었다.
아버지가 말했다. "아들아, '미덕의 물은 오만의 공[球] 위에 머무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들이 학식이 있고 훌륭한 것은 아버지의 자애로움 덕분이다. 나는 여전히 네가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자만하지 마라. 이 노래를 잘 들어 보아라.
그런 다음 마르빠는 아들에게 긴급한 당부의 이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귀한 아들 도데붐(Dodeboum)은 귀담아 들어라.
너는 자신이 학식 있고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다 이 아비의 자애로움 덕분이다.
전생에 막대한 자량을 쌓은 덕에
나는 황금의 부를 얻었다.
그리하여 스승님을 기쁘게 했다.
 
귀한 아들 도데붐은 귀담아 들어라.
나로빠, 마이뜨리빠, 그리고 해탈의 길*은
세 분의 성스러운 근본스승이시다.
그래서 이 구전 가르침은 심오하다.

*'해탈의 길'은 꾹꾸리빠를 의미한다.

귀한 아들 도데붐은 귀담아 들어라.
나는 한 번도 스승님들을 화나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다끼니들이 기뻐하며 나를 자식처럼 보살펴 주었고
그래서 나는 아무 장애나 나쁜 일을 겪지 않았다.
성스러운 대승법으로 마음을 닦았고
보리심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나는 성법을 티베트에 전파했다.
 
귀한 아들 도데붐은 귀담아 들어라.
나는 스승님이 오시면 나아가 맞이하고
스승님이 가실 때는 모셔다 드렸더니,
발바닥에 법륜 표시가 생겼다.
그리하여 나는 인도를 다녔다.
 
귀한 아들 도데붐은 귀담아 들어라.
탄트라와 주석과 구전 가르침들로 말하자면,
나는 그 말씀과 의미를 철저하게 오류 없이 배웠다.
그리하여 나는 그 가르침을 널리 폈다.
 
귀한 아들 도대붐은 귀담아 들어라.
메뙨, 옥뙨, 출뙨 그리고 고렉은
네 명의 마음 아들(heart son)이다.
그리하여 나는 탄트라와 주석을 가르쳤다.
 
귀한 아들 도데봄은 귀담아 들어라.
스승이 말한 것은 무엇이든 해낸 사람,
그가 바로 밀라 도제 갤짼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에게 구전 가르침을 하사했다.
 
귀한 아들 도데붐은 귀담아 들어라.
아버지 존자인 나는 늙어가고 있고
법성이 거의 고갈되는 지점에 이르렀다.
도데야, 이제 너의 때가 왔으니
너의 큰 학식으로 가르침을 전파하여
이 늙은이의 소원을 이루어다오.
 
이렇게 마르빠는 노래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은 마르빠 존자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심을 느꼈다.
그런 다음 제쭌 마르빠는 낙성식을 거행하고 길상 축원을 할 때, 상서로음을 기원하는 이 노래를 불렀다.

자애로운 스승님들께 간절히 비옵니다.
제가 가진 이 귀중한 계보는
타락함이 없이 상서로우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심오한 구전 가르침의 이 직접적인 길은
변질이나 혼란이 없이 상서로우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저, 역경사 마르빠는
상서롭고 심오한 핵심을 가졌으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스승님들, 이담들, 다끼니들은
상서로운 축복과 싯디를 가지고 계시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훌륭한 아들들과 많은 제자들은
상서로운 믿음과 사마야를 가지고 있으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원근 각지의 시주施主들은
공덕을 쌓는 상서롭고 조화로운 기회를 가졌으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모든 행위와 활동들은
상서롭고 깨쳐 있으며 중생을 이롭게 하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현상 세계의 천신과 악마들은
상서롭게도 강력한 명령 아래 있으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이곳에 모인 천신과 인간들 모두
상서롭게 희열과 행복을 열망하니
이 선한 상서로움이 함께 하기를.
 
이렇게 마르빠는 노래했다.
나중에 스승 옥빠와 다른 제자들, 그리고 후원자들이 선물을 바쳤다. 마르빠는 그것을 받고, 그 공덕을 모든 이들의 깨달음을 위해 회향했다.
그것이 두 번째 인도 여행이었다.


3. 마르빠의 세 번째 인도 여행

■ 마르빠가 금을 비롯한 귀중품들을 모으러 가다

제쭌 밀라레빠를 받아들인 마르빠는 그에게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베풀어 주고, 호닥의 딱냐에서 안거 수행을 하도록 보냈다. 제쭌 마르빠는 거룩한 나로빠 앞에서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인도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마르빠 고렉과 다른 많은 제자들과 함께 공양 올릴 금을 모으기 위해 다시 북부 위루(Uru)로 갔다. 마르빠의 명성 덕에 많은 사람들이 가르침을 청했고, 그래서 그는 많은 금을 선물로 받았다. 그 후 마르빠는 마르빠 고렉의 집에서 관정식을 거행했다. 관정을 끝내고 마무리 의식문을 읊으려고 하다가 마르빠는 잠과 광명이 뒤섞인 어떤 상태로 들어갔고 이런 환영을 보았다.

비단옷을 입고 빼 장신구들 걸친 세 명의 어여쁜 처녀가 나란히 그에게 걸어왔다. 그들은 마르빠가 앞서 이해하지 못했던 마하빤디따 나로빠의 암호 같은 게송을 해독해 주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는데, 좌우의 두 처녀는 선창자를 따라 함께 불렀다.
 
허공에서 피어나는 꽃은 다끼니이고,
말을 타는 석녀의 아들은 청문계보라네.
거북이 털 채찍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고,
토끼 뿔 단검은 '생겨난 적이 없는 것'(존재하지 않는 것)이네.
이것이 법성의 공간에서 틸로빠를 죽이네.
틸로빠는 말, 생각, 표현을 넘어서 있는 그 벙어리라네.
나로빠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진리를 보아 해탈한 그 장님이고,
나로빠가 그 귀머거리, 곧 법성의 산인 법신이라네.
로되(마르빠)는 오고 감을 벗어나 광명의 걸음으로 산 위를 달리는 그 절름발이네.
달과 해는 헤바즈라와 배우자이니
그들은 두 명의 춤꾼이지만, 한 맛(같은 모습)이라네.
시방에 명성을 널리 알리는 나팔들은
훌륭한 그릇들[법기]을 위해 울리네.
바퀴는 '차크라삼바라'이고,
그것을 굴리는 것은 청문계보의 바퀴 그 자체이니
오 얘야, 집착 없이 그것을 굴려라.
 
그 순간 마르빠는 깨어났다. 그는 합장을 했고, 눈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슨 일이십니까?" 제자들이 여쭈었다.

"빨리 거룩하신 나로빠님께 가야 한다. 내일 가겠다." 마르빠가 대답했다. 그런 다음 그는 마무리 의식을 거행했다. 나중에 마르빠 고렉은 마르빠에게 간청했다. 그 이유를 부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그래서 마르빠는 그것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마르빠 고렉이 말했다. "그렇다면 저와 다른 제자들이 금과, 금으로 바꿀 수 있는 공양물을 드리겠습니다." 마르빠 고렉이 말한 대로, 다른 선물들은 모두 금으로 교환되었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마르빠 고렉과 함께 호닥으로 길을 떠났다. 마르빠는 인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곳에 며칠간 머물렀다. 같은 시기에 제쭌 밀라는 호닥의 딱냐에서 엄격한 안거 수행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 밀라의 꿈에 비단옷에 뼈 장신구를 걸친, 밝은 노란색는 눈썹과 콧수염을 한 하늘색 피부의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서 말했다. "그대는 마하무드라와 나로 육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꾸준히 닦으면 불지를 얻는다. 그러나 의식의 방출과 전이에 대한 특별 가르침은 가지고 있지 않은데, 그것은 별로 애쓰지 않아도 불지를 얻게 해준다."

꿈에서 깨어난 밀라는 이것이 계시인지 장애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만약 이것이 계시라면, 삼세의 부처이신 내 스승님이 이런 가르침을 분명히 가지고 계실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안거를 중단하고 와서, 마르빠에게 그 이야기를 한 다음 가르침을 청했다.
마르빠가 말했다. "그것은 다끼니들이 전하는 메시지이다. 내가 인도에서 돌아오려고 할 때, 마하빤디따 나로빠께서 의식의 전이와 청문계보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가르침을 받은 것 같지 않지만, 내가 가진 경전들을 한 번 살펴보자." 스승과 제자가 함께 인도 경전들을 뒤졌다. 방출이 관한 경전은 많았지만, 전이에 관한 경전은 한 권도 찾지 못했다.
"북부 위루에서 해독 받은 암호 게송에서도 나에게 이 가르침을 정하라고 권했다. 더구나 나는 청문계보의 구전 가르침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빨리 인도로 가야겠다." 마르빠가 말했다.

그의 아내 닥메마와 제자들이 그의 연세가 많다는 등 많은 이유를 들면서 끈질기게 그를 만류했다

"자네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나는 거룩하신 나로빠님을 다시 한 번 만나 뵙겠다고 맹세했다. 나로빠님께서도 나에게 다시 오라고 권하셨다. 그러니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인도로 가야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마르빠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달리 어떻게 할 방도가 없자, 인도 여행에 필요한 금과 양식을 감추어 버렸다
마르빠가 말했다. 내가 이 여행을 할 만큼 힘이 없다면 그것은 할 수 없다. 스승님께 가겠다는 맹세를 어기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다." 그는 화가 나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의 방은 어질러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제자들은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그를 찾았고, 결국 제쭌 밀라가 그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 몇 명이 그곳으로 가서 사정을 했다. 마르빠가 말했다. "이제는 선물이 없어도 내 맹세는 어기지 않겠다. 금이 없어도 나는 인도로 가겠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먼저 또오 계곡의 집으로 당분간 가셔야 합니다. 그런 뒤 인도로 가셔도 좋습니다." 그들은 다급하게 이렇게 청했고, 마르빠는 돌아왔다

마르빠가 인도로 떠나려고할 때, 다시한 번 모든 제자와 하인들이 절을 하며 말했다. 스승님께서는 이제 늙어가고 계십니다. 인도로 가는 길에는 뺄모 뺄탕이라는 대평원이 있는데, 거기서는 말조차 지쳐서 쓰러집니다. 눈으로 덮인 칼라 첼라라고 하는 고갯길은 끔찍이 추워서 여름에도 꽁꽁 눈으로 얼어 있습니다. 네팔의 열대지방은 매우 덥고, 거대한 갠지스 강은 아주 무섭습니다. 미개한 인도 국경지역을 통과하는 길 주변의 작은 마을들에는 큰 기근과 난폭한 강도들이 창궐합니다. 이런 것은 모두 스승님께서 직접말씀하신 것이니 분명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도로 가시다가 목숨은 잃으시면, 제자인 저희들은 희망을 가지고 의지할 분이 아무도 없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어찌해야 하니까?"

"누군가가 법은 수행할 수 있다면, 이미 티베트에 전해진 것만으로도, 그들의 수행에 충분할 것입니다. 스승님의 심장 가운데 분리될 수 없이 존재하시는 그 스승님(나로빠)에 대해 명상하면서 그분께 간곡히 청하신다면, 그분의 자비로운 축복은 멀고 가까움을 초월해 있습니다. 그러니 스승님께서는 여기 계셔야 합니다."
"여하튼 더 많은 법의 가르침을 티베트로 가져오셔야 한다면, 아드님 딸마 도데와 그의 수행원들에게 지침과 가르침을 주시고, 그를 보내어 법을 청하게 하십시오. 스승님, 이번에는 티베트에 있는 제자들을 생각하시어, 무슨 일이 있어도 머물러 주십시오. 부디 자비롭게 저희들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그들은 간청했다.

스승은 대답했다. "스승님의 자비는 멀고 가까움을 초월하지만, 나는 그분을 다시 만나 뵈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티베트 제자들에 대한 내 애정 때문에, 그리고 아직 받지 못한 특별한 구전 가르침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다끼니들의 암호를 풀었고, 그들이 재촉하는 대로 단계별로 따라 왔기에 나는 확신을 얻었다. 그러니 가야 한다."
"딸마 도데를 보낸다고 하자. 아무래도 그는 너무 어려서 모두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나는 스승님께 내가 직접 오겠다고 했지, 아들을 보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 늙은 상인은 몸이 약해도 길을 잘 안다'는 속담도 있듯이, 내 몸이 이제 좀 늙기는 했으나 인도에 가지 못할 만큼 늙지는 않았다. 그리고 인도의 관습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법을 받으러 가겠다. 인도로 가는 길에는 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만, 나에게는 이런 불굴의 확신이 있다. 이제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인도로 가는 이 노래를 불렸다.
 
거룩하신 나로빠님과 마이뜨리빠님의 발에 절합니다.
나로빠님 앞에서 맹세했으니
반드시 내가 갈 수밖에 없다네.
다끼니들의 암호를 풀면서, 가라는 격려를 받았기에
나는 스승님에 대한 기억에 온통 휩싸여 지내왔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네.
 
대평원 뺄모 뺄탕이 광대하다 하나,
나는 의식이 쁘라나를 타는 법에 대한 구전 가르침을 지녔네.
평범한 말[馬]은 이에 필적하지 못하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네.
 
눈 덮인 고갯길 칼라 첼라가 매우 춥다 하나,
나는 활활 타오르는 생열의 불에 대한 구전 가르침을 지녔네.
평범한 모직 옷은 이에 필적하지 못하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네.
 
네팔이 매우 덥다 하나,
나는 사대四大에서 조절법에 관한 구전 가르침을 지녔네.
평범한 여섯 가지 약은 이에 필적하지 못하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네.
 
갠지스 강이 넓고도 깊다 하나,
나는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의식에 대한 구전 가르침을 지녔네.
평범한 배는 이에 필적하지 못하게.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네.
 
인도의 미개한 국경지역에 큰 기근이 든다 하나,
나는 물만 마시고도 사는 고행법에 대한 구전 가르침을 지녔네.
평범한 음식과 음료는 이에 필적하지 못한다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니..
 
여행길과 작은 변두리 지역에 큰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하나,
나는 강도들을 꼼작 못하게 하는 마모(mamo)의 구전 가르침을 지녔네.
평범한 호위대는 이에 필적하지 못한다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네.
 
스승 나로빠님과 마이뜨리빠님이 인도에 계시고
스리 샨띠바드라님도 인도에 계시며,
마하보디(Mahabodhi) 사원도 인도에 있다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니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인도로 갈 것이네.

가겠다고 결심했을 때, 마르빠는 이와 같이 노래했다.
그는 예전에 공양으로 받은 금과 제자들의 공양물로 바꾼 금을 큰 항아리에 채웠다. 그는 시자로서 동행하겠다는 제자들의 제익를 거절하고, 혼자 인도를 향해 길을 떠났다.

 
■ 마르빠가 스승 나로빠를 찾아다니고 법을 전수받다

마르빠 존자는 상부 냥의 셍 지방 랑뽀나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티베트에 와 있던 아띠샤(Atisa) 존자를 만났다. 아띠샤는 나로빠가 날란다에 있을 때 거기서 계율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크샤트리아 계급 출신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빤디따였고, 나로빠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래서 마르빠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아띠샤는 날란다 시절에 마이뜨리빠가 사마야 공물供物(samaya substance)을 먹은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그를 다소 비난했다. 그가 마이뜨리빠를 비난하기는 했으나, 그것은 승가의 계울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지 개인적인 이유로 그렇거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아주 온화하고 부드러웠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티베트에 와 있었기 때문에, 마르빠는 매우 기뻤고 신성한 소견을 체험했다. 아띠샤 존자가 바즈라말라(Vajramala) 관정을 베풀고 있었으므로, 마르빠도 그에게 간청하여 그것을 받았다.
 
마르빠가 아티샤에게 나로빠의 소재를 문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로빠님은 행에 들어가셨네. 그분은 영적 존재들의 가나차크라를 주재하며 인간을 받아들이지 않네. 그대가 그분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군. 인도로 가기보다 통역사로 나와 함께 다니는 것이 중생들에게 더 이로울 것이네."
하지마 마르빠는 '나로빠님을 만나지 못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설사 그분을 만나지 못한다 해도,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번 더 인도로 가야 합니다." 그런 뒤 마르빠는 길을 떠났다.
 
네팔에 도착한 마르빠는 스승 빠인다빠와 치텔빠에게서 아티샤가 말한대로 나로빠가 행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 소식이 너무 고통스러워 마르빠는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물었다. "이제 저는 그분을 만나지 못하게 될까요?"
그들은 말했다. "그대는 사마야를 지키는 제자이고 존자님(나로빠)께서는 법안을 가지셨으니, 틀림없이 그분을 만나게 될 것이네. 그러니 가나차크라를 올리며 간청해야 하네."
'이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 마르빠는 인도로 항했다.

마르빠가 인도에서 쁘라냐싱하 사미를 만나자, 그가 말했다. "너무 늦게 오셨군요. 나로빠님께서는 작년 새해 보름날 행에 들어가셨습니다. 티베트에 왜 그리 오래 계셨습니까?"
"금을 모으려고 티베트를 다니고 있을 때 다끼니들이 청문계보를 청하라고 재촉했지요." 그러면서 마르빠는 자초지종을 상세히 들려주었다. "이런 징표들에 고무되어 빨리 온 겁니다. 제 공덕이 부족하여 이제 스승님을 만나지 못하게 된 것 같군요. 제쭌께서 여기 계시지 않으니, 혹시 당신이 청문계보의 가르침을 가지고 있습니까? 저에게 남긴 전갈이나 조언은 없었나요?" 마르빠는 나로빠의 이름을 외쳐 부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사미가 말했다. "저는 청문계보 같은 것은 들어본 적이 업습니다. 나로빠님께서는 당신이 올 거라고 말씀하셨고, 큰 애정을 가지고 당신에 대해 몇 번이나 이야기하셨지요. 떠나실 때 '마르빠는 분명히 을 것이다. 그에게 이것을 주어라.'고 맘씀하셨습니다. 나로빠님은 당신 자신의 금강저와 요령 그리고 이담의 그림 한 점을 남기셨는데, 금강저와 요령은 도둑을 맞았습니다. 이 그림은 제가 늘 지니고 있었지요."

사미는 마르빠에게 헤바즈라의 탱화를 주었다. 마르빠는 가슴 깊이 스승을 그리워했고, 감정에 북받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사미가 말했다. "스승님에 대한 당신의 강렬하고 헌신적인 갈망과, 법안을 지니신 존자님의 자비심이 어우러지니 당신은 분명히 그분을 만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금제 법구들을 사용하여 잔치공양을 올리고 스승님께 간청해야 합니다. 먼저 예전에 역시 당신의 스승이었고, 존자님의 제자이기도 한 스승 마이뜨리빠님께 가서 간곡히 청해 보십시오.'
마르빠는 마이뜨리빠를 찾아갔다. 거기서 한 달 동안 잔치공양을 올린 그는 나로빠를 만나게 될 거라는 이런 예언을 받았다. 마이뜨리빠가 말했다.

나는 꿈에서, 꼭대기에 보석 장식을 단 승리의 깃발이 펄럭이고,
춤추는 여자아이가 곁눈질로 거울을 쳐다보며,
날아오르는 새 위로 승리의 깃발 하나가 펄럭이고,
어느 선장이 배를 띄우는 것을 보았네.
그대는 분명히 거룩하신 나로빠님을 만날 것이네.

그런 다음 마이뜨리빠가 마르빠에게 충고했다. 그대의 스승인 제쭌 샨띠바드라님을 찾아가게. 그분은 나로빠님의 스승이자 제자이니 그분께 한달 동안 간곡히 기도해 보게." 마르빠는 길을 떠나 독 호수의 섬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타마린드나무 밑에 있는 샨띠바드라를 발견했다. 마르빠는 한달 동안 간청하여 이런 예언을 받았다. 샨띠바드라가 말했다.

나는 꿈에서, 거룩하신 제쭌 나로빠님이
코끼리처럼 응시하는 가운데
그분의 두 눈이 해와 달처럼
빛줄기를 티베트로 비추시는 것을 보았네.
그대는 나로빠님을 만나게 될 것이네.
 
샨띠바드라가 마르빠에게 조언했다. "시다림에 살고 있는 나로빠의 제자, '뼈 장신구로 치장한 요기니'에게 가서 한 달 동안 간곡히 청해 보게."
마르빠는 그곳으로 가서 간청하여 이런 예언을 받았다. 요기니가 말했다.
 
나는 꿈에서, 나팔소리가 세 개의 산 정상에서 울려 퍼져
세계 곡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그대를 인도하고,
보병寶瓶 속에서 타오르는 등불이
남성부주를 빛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보았네.
그대는 나로빠님을 만나게 될 것이네.
 
그 후 사미 쁘라냐싱하가 말했다. "저 역시 존자님께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한 달 동안 간곡히 청해 보십시오" 마르빠는 간청하여 이런 예언을 받았다. 쁘라나싱하가 말했다.
 
저는 꿈에서, 불행의 대명원에서
제가 한 장님을 인도하여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었더니,
그가 스스로 무명의 눈을 떠서
자기 마음의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나로빠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쁘라나싱하가 마르빠에게 조언했다. "나로빠의 금강 형제들은 리리빠(Riripa)와 까소리빠(Kasoripa)를 찾아가서 그분들께 간곡히 정해 보십시오." 마르빠는 리리빠에게 가서한 달 동안 간청했고, 이러한 예언을 받았다. 리리빠가 말했다.

예전에 꿀리까 다르마라자가
브라만 바드리까에게 간청했고,
깔리야나와 바드라가 그것을 목격했듯이,
그와 같이 그대는 나로빠님을 만나는 결실을 얻게 될 것이네.

그런 다음 리리빠는 그 의미를 설명했다. "스승 나로빠의 자애로움과 헌신적인 제자인 그대의 강한 열망이 강렬하게 합일됨으로써, 오늘 아침 나는 전생에 일어난 한 사건을 기억했고 그 의미를 이해했네. 나로빠는 브라만 바드리까였고, 역경사 그대는 북쪽 방향의 꿀리까 다르마라자였네. 나는 리쉬 깔리야나였고 까소리빠는 브라만 바드라였지. 우리가 바로 두 사람의 목격자였네. 그대는 바드리까에게 그대를 다시 만나달라고 간청했고,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네."

그런 다음 마르빠는 까소리빠에게 한 달 동안 간청하여 이런 예언을 받았다. 까소리빠가 말했다.

흔들림 없는 풀라하리,
청정한 달의 만달라에서
나로빠는 그대에게 보여주리라
법신이라는 마음의 거울을,

이와 같이 모두가 마르빠에게 나로빠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그는 기뻐하며 확신을 가졌다.
제쭌에 대한 가슴 깊은 열망으로 가득한 마르빠는 그곳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찾아 다녔고, 때로는 홀로 찾아나서 산비탈이나 밀림과 도시들을 헤매기도 했다. 어느 날 길을 잃은 마르빠는 사악한 왕이 다스리는 동부 지방의 한 무법자들 도시에 가게 되었다. 왕은 마르빠가 지닌 금을 탐내어 그에게 자신의 법사 중 한 명이 되어 달라고 하더니, 오히려 그를 포로로 붙들어 두었다.
마르빠가 말했다. "저는 제 스승인 나로빠님을 찾으러 가야 합니다. 여기에 머무를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고는 떠날 준비를 했다.
왕이 말했다.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군. 이 식량을 가지고 떠나시오." 그는 마르빠에게 배가 흰 큰 생선 한 마리와 여섯 되(升, dre)의 쌀을 주면서 말했다. "여기서 곧장 동쪽으로 가야 하오." 마르빠는 그의 충고대로 길을 떠나서 여덟 달 동안 스승을 찾아다녔다.
 
첫째 달에 마르빠는 꿈에서 나로빠 존자가 냐나마띠(Jnanamati)와 구나싯디(Cunasiddhi)라는 두 명비를 좌우에 거느린 채 한 마리 사자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해와 달 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마르빠는 간청했고, 두 요기니는 이렇게 말했다.
 
나로빠는 둘이 아닌 단일체이다.
두 명비를 좌우에 거느리고
당신은 사자를 타고 가며,
해와 달 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네.
그대는 혼란스런 꿈에 속고 있지 않은가?

둘째 달에는 스승 빠인다빠가 인도에 왔고, 마르빠는 그와 함께 찾아 나섰다. 때로는 브라만 소년 수바르나말라를 데려가기도 했다. 그들은 열심히 찾았지만 나로빠를 찾지 못했다. 그들이 기진맥진하여 게을러져 있을 때, 하늘에서 어떤 음성이 말했다.

끊임없이 헌신하는 말일지라도
정진의 채찍으로 재촉하지 않으면
능소能所의 사슴과 같으니
그대는 실유實有(실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계)의 그물에 걸려 윤회계를 헤매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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