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빠 4
셋째 달에 마르빠는 동료들을 두고 혼자서 찾아 나섰다. 목부牧夫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그가 나로빠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마르빠는 그에게 답례를 하고 계속 찾아다녔다. 그는 나로빠의 발자국을 보았고, 거기서 그 먼지를 자신의 머리에 묻혔다. 더 찾아보고 있는데 어떤 목소리가 말했다.
그 발자국은 하늘을 나는 새의 자취와 같다.
기준점을 벗어나 있는 이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날아가는 새 그림자를 쫒는 개와 같으니
헛됨의 구렁텅이로 떨어지지 않겠는가?
넷째 달에도 마르빠는 더 멀리 찾아다녔다. 그는 황색 법복을 입고 산기슭을 걷고 있는 한 요기를 보았다. 마르빠는 멈춰 서서 생각했다. '그분인가 아닌가? 나로빠인 그 요기가 말했다.
의심이라는 뱀의 매듭을 풀지 않는다면,
일체가 무생無生인
법신, 곧 마음의 법성 안에서
양끝이 뾰족한 바늘로는 목적을 이룰 수 없으리.
그런 다음 나로빠는 사라졌다.
다섯째 달에 마르빠는 스승을 찾다가 나로빠의 얼굴을 얼핏 보았고, 마음속에서 집착이 일어났다. 나로빠가 말했다.
무지개처럼 육신은 집착을 벗어나 있다.
기준점을 벗어나 있는 이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장님이 경치 구경을 하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진리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런 다음 나로빠는 사라졌다.
여섯째 달에 마르빠는 스승을 찾다가 나로빠가 모래로 뒤덮인 불모지에 앉아 있는 환영을 보았다. 마르빠는 그에게 간청했고, 금 만달라를 올리며 가르침을 청했다. 나로빠가 말했다.
외관상의 존재는 본래 청정淸淨한데
법성의 만달라를 올리지 않고
그대가 집착하는 이 귀금속 만달라를 올린다면,
세간팔법에 묶이는 것 아닌가?
그런 다음 나로빠는 사라졌다.
일곱 번째 달에 마르빠는 스승을 찾다가 한 토굴에서 나로빠의 환영을 보았다. 나로빠는 사람의 시체에서 내장을 꺼내고 두개골을 열더니 뇌, 내장, 갈비 등을 꺼내어 먹고 있었다. 마르빠는 그에게 애원하며 구전 가르침을 청했다. 나로빠는 그에게 갈비 몇 개를 주었다. 마르빠는 속이 메스꺼워 그것을 먹을 수 없었다. 나로빠가 말했다.
대락의 큰 그릇 안에서는
대락과 하락이 같은 맛[等味]으로 청정한데
대락으로 이것을 즐기지 못한다면
대락의 향락이 일어나지 않으리.
그런 다음 나로빠는 갑자기 사라졌다
마르빠는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시체는 온데간데없고, 벽 모퉁이에 작은 조각 하나가 발라져 있을 뿐이었다. 마르빠는 그것을 알았다. 그 맛이 놀라웠고, 훌륭한 삼매가 내면에서 일어났다.
여덟째 달에 마르빠는 더 멀리 찾아다녔다. 그는 제쭌 나로빠의 환영을 보았고, 그를 쫓아갔으나 잡지 못했다. 마르빠가 기진맥진해 있을 때, 제쭌이 앞에 앉아 있었다. 마르빠는 그에게 애원하며 구전 가르침을 청했다. 나로빠가 말했다.
무위, 법성, 광명의 말[馬]
오고 감이 없이 질주하지 않는다면,
신기루를 쫒는 사슴처럼
헛됨의 평원을 헤매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다음 마르빠는 환영 속에서 나로빠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까지 마르빠의 체험들은 이러한 환영의 형태로 일어났다.
여덟째 달이 지나자 마르빠는 몹시 우울했다. 슬픈 마음으로 책을 보고 있을 때, 문득 마하빤디따 나로빠를 떠올렸다. 감격한 그는 즉시 책을 덮고 검은 숲 산 위로 나로빠를 찾아 나섰다. 한 목부에게 물었더니 그는 먼저 답례를 원했다. 마르빠는 그에게 약간의 금을 주고 다시 물었다. 목부는 수정 바위 위에 나있는 나로빠의 발자국을 보여주었다. 마르빠는 마치 제쭌을 만난 것처럼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그는 강력한 열망을 담아 간청했고, 나로빠의 마음이 현현한 것을 분명하게 보았다. 잎이 무성한 백단향나무 꼭대기에 짙은 무지갯빛의 구球 하나가 거의 나뭇가지에 닿을 듯이 걸려 있었다. 그 속에서 그는 아홉 화현 여신과 함께 한 세존(bhagavat) 헤바즈라의 만달라를 보았다. 그들은 각기 다른 색상을 띠고 있었고, 금강저, 장신구 등 여러 가지 특징이 생생하고 또렷했다. 마르빠는 이것이 스승의 현현임을 깨닫고 오체투지를 했고, 공양을 올리고 간청했다. 명비 무아불모의 가슴중심(heart center)에 있는 팔자주륜八字呪輪(astamantra wheel)에서, 마치 머리카락 끝으로 뽑아낸 듯이 빛이 뿜어져 나와 마르빠의 가슴중심 속으로 들어갔다. 이로써 그는 몸에 대한 축복과 말에 대한 힘의 부여를 받았고, 이것이 마하빤디따 나로빠의 자애로움 덕분임을 깨달았다. 그는 크게 기뻐했지만, 여전히 스승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가득 차 울면서 소리 높이 간청했다. 이때 홀연히 마하빤디따 나로빠가 나타났다. 그는 시다림의 뼈 장신구로 장식하고 있었고 우아함 등 헤루까의 아홉 가지 감정을 시현하고 있었다.
나로빠는 "이제 아버지가 아들 앞에 도착했군"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직접 드러냈다. 그를 보자마자 마르빠는 마치 초지初地을 성취한 것처럼 형언할 수 없는 환희를 체험했다. 깊은 감정이 담긴 말과 많은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나로빠의 두 발을 자신의 정수리에 울렸다.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한 그는 나로빠를 껴안았다. 그리고 기절했고, 다시 의식을 되찾자 주저 없이 금으로 아름다운 만달라를 준비하여 그것을 바쳤다.
나로빠는 "나는 금을 원치 않는다" 하면서 받지 않으려고 했다.
마르빠가 말했다. "스승님, 당신께는 필요 없다 하더라도, 저를 비롯하여 이 공양물을 모으는 데 도움을 준 이들과 모든 중생이 자량을 다 갖출 수 있도록 이 금을 받으셔야 합니다."
마르빠가 거듭 간청하자, 마르빠는 "그렇다면 이것을 스승과 삼보에게 올리자"고 하더니 금을 모두 숲속으로 던져버렸다. 마르빠는 스승을 만난 것이 기쁘기는 했지만, 티베트에서 금을 모으기 위해 겪은 고생이 떠올라 큰 상실감을 느꼈다. 나로빠는 두 손으로 손짓을 하더니 손바닥을 모은 다음 다시 펼쳤고, 손상되지 않은 온전한 금을 돌려주었다. "자네가 상실감을 느낀다면, 여기 다시 금이 있다. 나는 금이 필요 없다. 금이 필요하다면 이 땅이 전부 금이다." 그가 발로 땅을 내리치자 땅이 금으로 변했다.
그런 다음 나로빠가 말했다. "나의 아들 최끼 로되가 온 것을 축하하는 환영 잔치를 준비하겠다." 그가 요기의 시선으로 하늘을 응시하자, 크고 싱싱한 아름다운 물고기 한 마리가 그들 앞에 떨어졌다. 나로빠가 말했다. "자네가 이 고기를 갈라야 한다." 마르빠는 그렇게 했고, 그 생선 속에서 다섯 가지 고기[五肉], 다섯 가지 감로 기타 무수한 이국적이고 훌륭한 가나차크라 공물들이 나왔다. 많은 공양천녀供養天女들이 나타나 스승들, 이담들, 다끼니들과 호법존들에게 이 공양물을 올려 그들을 기쁘게 했다. 스승과 제자도 크게 기뻐하며 그것을 함께 먹었다.
그런 뒤 마르빠는 가르침을 정했다. 나로빠가 말했다. "자네는 틸로빠님의 자애로움 덕분에 이곳까지 이끌려 오게 되었다. 틸로빠님이 수기(구속력 있는 예언)을 주셨기 때문에, 풀라하리에서 자네에게 구전 가르침을 주겠다." 마르빠가 말했다."저에게 그 수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나로빠가 말했다.
자기해탈의 지혜라는 해가 떠오르니,
풀라하리의 사원에서
마띠(Mati, 생각·견해)의 무명 어둠을 걷어내네.
그 지혜의 빛이 시방에 편재하기를.
스승과 제자가 풀라하리로 가는 도중, 법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다끼니들이 방해 미군으로 하여금 엄청난 마법의 공격을 가하게 했다. 마르빠는 스승을 앞서가든 뒤따라가든 큰 공포를 느꼈다. 특히 풀라하리에 도착했을 때, 그의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나로빠의 주위를 돌면서 제쭌이시여, 부디 저를 보호해 주십시오."하고 간청했다. 그러나 다끼니와 방해 마군들은 대담하게도 그들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드러내며 마르빠를 붙잡으러 왔다. 마르빠는 나로빠 뒤를 따라가며 마치 구름 속을 통과하듯이 바위산을 통과했지만, 방해 마군은 끄떡없이 그들을 쫓아왔다. 나로빠는 마르빠를 보호할 수 있었지만, 틸로빠에게 간청하며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께서 예언하신 이 아들은
법기인 마르빠 로되입니다.
소위 다끼니라고 하는 이 여女마군들이 일으키는
장애를 제거하여 그를 축복해 주옵소서.
그러자 즉시 틸로빠의 화현인, 갖가지 무기를 휘두르는 무수히 분노존들의 무리가 나타났고 방해 마군들은 더 이상 마르빠를 쫓아올 수 없었다. 그들은 분노존들의 광채를 견디지 못하고 사방으로 도망쳤다. 분노존들은 바위틈까지 그들을 추적해갔다. 그때 마르빠 역시 구름더미와 빛 속에서 틸로빠의 형상 일부를 보았다. 그를 본 마르빠는 기쁨에 겨워 춤을 추었다. 바위틈 사이에 남아 있는 마르빠 존자의 발자국과 도망가는 방해 마군의 발자국은 오늘날까지도 풀라하리에서볼 수 있다. 분노존들이 방해 마군을 제압하자 겁먹은 다끼니들이 합장하고 말했다.
이 두려운 몸과 두려운 말씀은
두려운 무기로 잘 무장되어 있습니다
이 위대한 두려운 몸에 저희는 귀의합니다
저희는 해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은 두 개의 달처럼 눈부십니다.
저희는 큰 마차로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거룩하신 제쭌 나로빠님이시여
예언에 따라, 자아해탈의 천상계에서 당신들을 영접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들은 사라졌다.
마르빠는 나로빠 존자에게 대체로 청문계보를, 특히 의식의 방출과 전이를 요청했다. 나로빠가 물었다. "의식 전이의 가르침을 청하는 것은 자네 스스로 기억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계시를 받았는가?"
마르빠가 대답했다. "게시물 받은 것도 아니고, 제 스스로 생각해 낸 것도 아닙니다. 퇴바가(Thopaga, 밀라레빠의 이름)라는 저의 제자가 어떤 다끼니에게서 계시를 받았습니다."
나로빠가 말했다. 놀랍구나! 티베트 같은 어두운 나라에 흰 눈 위로 오르는 태양 같은 존재가 있다니." 나로빠는 합장한 두 손을 머리 위에 엊고 말했다.
칠흑 같은 북쪽 땅에
눈 위로 떠오르는 태양 같은 이가 있도다.
퇴바가라는 이 사람에게 절합니다.
그는 눈을 감고 머리를 숙여 세 번 절을 했다. 인도의 모든 산과 나무와 풀들이 세 번 절을 했다. 지금도 풀라하리의 산과 나무들은 티베트 쪽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다.
나로빠는 말했다. "이제까지 단 몇 사람만 아는 특별한 가르침인 다끼니 청문계보의 '차크라삼바라'를 자녀에게 주겠다." 나로빠는 모래 만달라를 이용하여 62존尊, 18존, 5존이 있는 '차크라삼바라'는 물론이고 구생부俱生父만의 '차크라삼바라' 관정도 거행했다. 또한 신두라(sindura) 만달라를 이용하여 15존, 7존, 5존이 있는 명비 금강해모(Vajravarahi)의 관정과 구생모만의 관정도 거행했다. 그런 다음 스승의 신, 어, 의 삼밀 만달라를 이용하여, 마르빠에게 상징관정(sign abhiseka)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구전 가르침을 주었다.
"이러한 특별한 가르침에 관한 구전 가르침을 잘 닦으면, 이전에 그대가 받은 구전 가르침들은 마치 겉껍질과 같게 될 것이다. 이러한 최고의 구전 가르침은 가장 내밀한 본질이다. 이것은 13대 동안 단 한 명의 계보 전승자에게만 전해야 하는 가르침이다. 퇴바가라는 그대의 제자에게 그것을 전해 주라. 그러면 불법이 널리 전파되어 융성할 것이다. 이들 구전 가르침이 이전의 것과 다른가?" 나로빠가 물었다.
마르빠는 생각했다. '기본적으로는 동일하지만, 실현하는 방법의 심오함에 차이가 있고, 확신하고 실제로 체험하는 정도와 힘을 많이 쓰지 않아도 실천하는 속도의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의식의 융합과 방출에 관한 세가지 가르침과 응함과 등이 동시에 관한 가르침은 다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가르침이다.'
'하나를 알면 일체를 요달한다. 따라서 이 최고의 가르침 하나만으로도 족하고, 애당초 나에게 이 가르침을 주셨으면 충분했을 것이다.'
마르빠가 이런 생각을 나로빠에게 말하자, 나로빠가 말했다 "자네가 앞서 두 번 나를 찾아왔을 때는 이 가르침을 자네에게 전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었다. 특히 자네가 법을 위해 고초를 겪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가르침의 희유함과 심오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닦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것을 닦으려고 해도 그 가르침의 덕이 자네에게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틸로빠님 밑에서 신명을 던져 열두 가지 큰 시험과 열두 가지 작은 시험을 겪은 뒤에야 이 가르침을 받아서 닦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현상을 지배하는 능력을 얻었고, 스물네 곳의 성소와 여러 불토를 다니며, 다까와 다끼니들의 가나차크라 모임에서도 환영받는다. 어떤 때는 내가 그 모임의 주빈일 때도 있다. 자네는 금을 모으느라고 큰 고생을 했고 여행길에 도사린 위험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모두 법을 위하여 고초를 견뎌낸 것이었다. 틸로빠님은 자네가 이러한 가르침을 받을 만한 법기가 될 것으로 보고 나에게 예언을 한 것이다. 나는 자네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사랑에서, 이가르침을 자네에게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자네가 올 때 무수한 길조가 나타났다. 내가 다끼니들과 호법신들에게 부탁하고 재촉했기 때문에 자네가 여기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계보의 축복을 받기 위해, 자네는 지금까지 기다려야 했고 또 그런 고초를 겪어야 했다."
당시 나로빠가 마르빠에게 '차크라삼바라'의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주기는 했지만, 마르빠의 개인적 이담은 헤바즈라였다. 그래서 거룩한 나로빠는 생각했다. '티베트의 역경사 마르빠는 나에게 매우 충실하고, 금을 가지고 거듭 나를 찾아왔다. 그가 이렇게 훌륭하니 계보를 전승할 그의 능력에 대한 어떤 길조들이 일어나는지를 보고, 그에 따라 예언을 해야겠다.' 그런 또한 나로빠는 마르빠 존자를 위해 가나차크라를 베풀었다.
그날 밤 그들은 서로 가까이 누워 잠을 잤고, 새벽에 마하빤디따 나로빠는 9존이 있는 밝고 선명한 헤바즈가 만달라를 허공에 나타내었다. 이보게, 법사 마르빠 최끼 로되여, 자지 말고 일어나라! 자네의 개인 이담 헤바즈라가 아홉 화현 명비와 함께 그대 앞 허공에 도착해 있다. 나에게 절을 하겠는가, 아니면 이담에게 하겠는가" 마르빠는 눈부시게 밝은 이담의 만달라에게 절을 했다. 나로빠가 말했다. "이런 말이 있다."
스승이 계시기 전에는
부처님이란 이름조차 들을 수 없었다.
일천 겁의 모든 부처님은
스승으로 인해서만 출현한다.
"이 만달라는 나의 화현이다."
그러자 그 이담은 스승의 가슴중심 속으로 융해되어 버렸다. 이 사건의 의미는 이 계보가 그대 집안에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중생들의 운명이다. 그러나 그대의 법 계보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남아 있는 한 지속될 것이다. 그러니 기뻐하라."
마르빠는 생각했다. '전에는 내가 스승님을 보고 듣는 것이 이담을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그렇게 생각했다. 명상할 때도 늘 이담의 머리 위에 있는 스승님을 관상한다. 저번에 스승님을 찾아다닐 때 백단향나무 꼭대기에 있는 이담 헤바즈라를 보았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고 스승을 지속 찾아다녔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한 것은 전생의 업의 결과임이 분명하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마르빠는 몹시 속이 상했다. 그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고 동시에 열병이 나서 열세 번이나 축을 고비를 넘겼다. 또한 세 번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거룩한 나로빠가 말했다. "청문계보의 이 가르침들은 매우 강력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마장이 일어나고 있다. 자네와 나는 불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니 내가 삼보께 기도를 올리겠다. 그분들이 마의 해악에서 자네를 보호해 줄 것이다. 자네의 목숨이 위태롭지 않을 것임은 내가 보증한다. 이것은 악업으로 인한 고통을 미리 소진시키는 방법이니 이 병이 삼보의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중생들을 위해 자애 자비를 발하는 수행을 계속 자각하라." 나로빠는 이런 애정 어린 말로 자비를 베풀었다.
마르빠가 대답했다. "제가 살든 죽든, 삼보의 자애로움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자애를 베푸셨듯이, 부디 모든 중생에게도 베풀어 주십시오." 마르빠가 이렇게 말하자 나로빠는 기뻐했다. 마르빠가 아픈 동안 그와 가까운 몇몇 금강의 형제자매들이 와서 그들이 성취법을 닦으면서 그의 주위에 호륜護輪을 건립했다. 그들은 계속 찾아와서 어떤 의료와 구원 의식, 그리고 삼보에 대한 어떤 기도가 가장 효고가 있을지를 논의했다.
마르빠는 말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스승님께 바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스승님의 재물을 사용하여 나 자신을 위한 구원 의식을 하는 것은 울지 않으니 그런 것은 하면 안 되네. 치료로 말하면, 만약 티베트 중생들의 공덕이 충분치 못하다면 나는 어찌됐든 죽을 것이고, 공덕이 충분하다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병에서 회복되겠지. 그러니 치료할 필요가 없데. 삼보와 거룩하신 나로빠님의 자애로움에 간곡히 기도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보호가 없네. 따라서 나는 스승님께 끊임없이 기도하겠네. 모든 것은 호법신들이 이 가르침을 수호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네."
그래서 마르빠는 치료나 어떤 구원 의식도 없이 스승과 그의 법 형제자매들의 힘을 통해 병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 마르빠가 병에서 회복되기는 했지만, 그의 슬픔은 가시지 않았다. 금강형제자매들은 그의 쾌유에 대한 사은 잔치를 열어 그를 위로했다. 거룩한 나로빠도 그의 쾌유에 대한 사은 잔치를 열었다. 그때 나로빠는 수행을 위한 구전 가르침으로 그를 위로하기 위해, 여섯 요가[육법]의 핵심을 간추린이 금강 도하를 불렀다.
자애로운 스승님의 발에 절합니다.
그대, 티베트의 역경사 마르빠여,
가만假滿을 갖춘 몸과
올 여름 슬픈 마음을 가진 자여, 이 말을 들어보라.
마음을 쉬는 방법은 견해에 대한 믿음이고
몸을 쉬는 방법은 명상의 핵심이네.
밖에는 천신들의 환의 형상이 있을 뿐이고
안에는 세 나디아 네 차크라가 있을 뿐이네.
아래에는 아(A) 획, 곧 생열이 있고
위에는 함(HAM) 자의 형상이 있으며
위와 아래에는 쁘라나의 바퀴들이 있네.
생기를 병瓶 모양으로 머금는 수행을 하고
그 글자들 사이에서 법열과 공과 광명을 체험하라.
이를 일러 생열의 구전 가르침이라고 하니
역경사여, 쁘라나를 정확히 붙들었는가?
겉모습은 환일 뿐이고
내적 체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밤낮으로 체험하는 것은 화신일 뿐이네.
이를 일러 환신幻身의 구전 가르침이라고 하니
역경사여, 집착에 대한 염리심판을 체험했는가?
혼란스러운 꿈을 꿀 때는
목에 있는 옴(OM) 자가 발하는 광명을 관하라.
습관적인 생각을 일으켜 꿈을 꾸게 되니,
남자 꿈을 꾸면 그것을 남자 귀신이라 하고
여자 꿈을 꾸면 그것을 여자 귀신이라 하며
동물들 꿈을 꾸면 용으로 간주한다네.
즐거운 꿈을 주면 신이 나고
언잖은 꿈을 꾸민 슬퍼지지만,
귀신들은 마음 뿌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산란한 생각의 귀신들을 없애지 못할 것이다.
선악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것이 이 가르침의 뜻이네.
이것을 일러 몽환夢幻의 구전 가르침이라고 하니
역경사여, 그 본질을 깨달았는가?
잠이 들 때와 꿈을 꿀 때 사이의 시간,
그 미혹의 상태가 곧 법신의 본질이니
형언할 수 없는 법열과 광명을 체험한다네.
그럴 때 그것을 광명으로 인증印證하면
광명의 깊은 잠이 일어난다네.
이것을 일러 광명光明의 구전 가르침이라고 하니
역경사여, 마음이 불생不生임을 깨달았는가?
(아홉 출구 중) 여덟 출구는 윤회의 입구이고
하나의 출구는 마하무드라의 길이네.
여덟 문이 닫히고 한 문이 열릴 때
쁘라나의 활로 마음의 화살을
힉(HIK)의 시위로 튕겨내어
의식이 범공梵孔(정수리의 혈)을 통해 날아가게 하면
이것을 일러 의식 방출의 구전 가르침이라고 하니
역경사여, 쁘라나를 제때에 멈출 수 있는가?
육신을 떠날 때가 오면
진정한 성물로서 다른 육신은 찾아내니
그럴 때 종자種子 음절이 쁘라나의 말은 타네.
쁘라나의 바퀴들에 의해서
자기 몸을 빈집과 같이 버리고
다른 육신으로 들어가니, 이것이 화신의 본질이네.
이를 일러 의식 전이의 구전 가르침이라고 하니
역경사여, 그대의 쁘라나는 운용할 만한가?
꿈을 꿀 때의 마음을
중음中陰의 마음과 융합해야 하니
그것의 본질은 보신이라네.
두 색신의 청정과 불청정은
증음의 때가 오면 얻게 되며,
꿈 중음의 핵심은 의식의 융합과 방출이라네.
이를 일러 중음의 구전 가르침이라고 하니
역경사여, 그대는 중음을 수행했는가?
안팎의 가르침을 두루 공부해야 하네.
그것을 이해하면 양변을 극복할 수 있다네.
유무에 대한 불확실성을 끊어버릴 때,
그것이 곧 헤매지 않는 유일한 길이네.
이 길에 어찌 슬픔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나로빠는 노래했다.
마르빠의 마음은 편안해졌고 우울함이 사라졌다. 후일 그는 감동을 받을 때마다 스승과 이러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르빠 존자의 병이 낫고 마음의 우울함이 가시자 나로빠가 말했다. "일곱 가지 요가중에서 우리는 목욕 요가를 해야 한다." 마르빠는 시자로 그와 함께 갔다. 여덟 가지 공덕이 있는 물웅덩이에서 목욕을 하는 동안 마르빠는 목에 두른 강력한 호신 얀뜨라(yantra)를 벗어서 곁에 두었다. 그때 까마귀 한 마리가 그것을 낚아채어 날아갔다. 나로빠는 생각했다. '신령들이 일으키는 장애로군.' 그는 위협적인 요가적 응시법과 무드라(mudra)로 새를 마비시켜 하늘에서 떨어지게 했다. 그는 호신 얀뜨라를 집어 마르빠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이제부터 자네는 마의 장애를 이겨낼 것이다."
※ 나로빠가 지은 '까르나탄트라 ㅡ 바즈라빠다'에서는 일곱가지 요가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런 훌륭한 행위들을 조화롭게 행한다. 1. 식사하기 2. 옷 입기 3. 잠자기 4. 걷기 5. 말하기 6. 목욕하기 7. 똘마 올리기.
■ 마르빠가 나로빠에게 작별을 고하다
위대하고 거룩한 나로빠가 말했다. "나는 이 마르빠 최끼 로되를 나의 법제자로 정한다."
그들이 작별의 가나차크라를 거행하고 있을 때 나로빠는 이러한 수기를 했다. "그대, 역경사여! 예전에 나는 그대에게 오온이 곧 오부五部이고, 오개五蓋(5가지 번뇌)가 곧 본래 존재하는 오지五智을 전수했다. 그것들은 본질상 취하고 버림[取捨]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현상계의 모든 법은 오부의 본질이다. 이들을 걸림 없는 법성에서 일어나는 현현으로 인식 안다면, 어느 한 법도 이 합일을 넘어서는 것이 없다."
※ 五部: 밀교에서의 오부는, 佛部·金剛部·寶部·蓮華部·羯磨部
"그러므로 하늘을 나는 새처럼, 걸림 없이 법성의 공간에서 수행하라. 이것이 곧 전문성왕처럼 이제까지 깨달은 것의 법륜을 굴리는 것이다. 전륜성왕이 일곱 가지 보배를 갖듯이, 들은 것의 법륜을 자연스럽게 굴려라. 전반적으로, 그대는 들은 것과 깨달은 것에 의해 부처님의 가르침인 수트라(현교)와 탄트라(밀교)를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진언승의 가르침에 대하여 들은 것과 깨달은 것을 태양처럼 빛나게 하라."
"이 생에서 그대의 가문 계보는 끊어지겠지만, 그대의 법 계보는 부처님 가르침이 존재하는 한 큰 강물처럼 계속 흐를 것이다. 청정하지 못한 범부들의 눈에는 그대가 금생에 감각 쾌락에 탐닉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대의 욕망이 마치 바위에 새긴 조각처럼 너무 견고하고 커서 변치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대는 법성을 직접 보았으므로, 윤회는 뱀이 똬리를 풀 듯 스스로 해소될 것이다. 미래의 모든 계보 제자는 사자와 가루다의 자손들과 같을 것이고, 각 세대는 그 전 세대보다 더 나을 것이다."
금생에 우리는 사랑과 열망, 그리고 친밀함으로 맺어졌기에, 광명의 세계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을 초월한다. 다음 생에 나는 청정한 천상계에서 그대를 맞이할 것이고, 그때는 우리가 불가분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러니 기뻐하라!"
나로빠가 이 말을 한 뒤 마르빠는 이렇게 여쭈었다. "부디 저를 위해 우리의 법 계보가 어떤 식으로 확산되고 번창할 것인지 예언해 주십시오. 궁극적으로 수트라와 탄트라는 그 견해와 깨달음에 있어서 차이가 없기 때문에, 두 가르침 ㅡ 들은 것과 깨달은 것 ㅡ 을 모두 지닐 수 있습니다. 외관상 성문聲聞(출가승)의 법복을 입고 별해탈別解脫(pratimoksa, 계율을 지키는 수행)을 닦아야 합니까? 그렇지는 않겠지요?"
"저에게는 딸마 도데를 비롯한 일곱 명의 혈육인 아들이 있습니다. 저 가계가 끊어질 것이라면, 부디 끊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예언해주신시오."
나로빠가 대답했다. "앞으로 그대의 법 계보에는 성문의 겉모습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은 내면적으로는 대승의 의미를 깨닫고, 지地에 올라 보살들에 둘러싸일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겉모습을 하고 수행계보의 가르침을 번창시키고 널리 확산시킬 것이다."
"그대에게 일곱 아들뿐 아니라 수천 명의 아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대의 가게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는 하나, 아버지와 아들들은 다끼니들과 호법존들에게 정성을 다해 가나차크라와 똘마 공양을 올리면서, 유감없이 엄격한 안거수행으로 신성한 이담의 성취법을 닦아야 한다."
"그대는 전생에 훌륭한 수행을 꾸준히 해온 선업을 지녔기 때문에, 지에 거주하는 마하살(mahasatva, 대보살)이 되었고, 많은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이다. 그래서 설국 티베트의 제자들을 교화하기 위해, 그대를 나의 법제자로 삼아 힘을 실어 주겠다."
나로빠는 오른손을 마르빠의 머리 위에 얹고, 미래를 예언하는 이 노래를 불렸다.
전생에 여법한 수행의 업을 쌓은
그대는 본래적 진리를 깨달은 요기라네.
티베트에서 온 역경사 마르빠여,
그대는 법성의 공간을 날아오르는 오부의 새이니
전륜성왕의 보배들을 지니게 될 것이네.
그대의 가문 계보라는 허공 꽃은 사라지겠지만,
그대의 법 계보는 큰 강물처럼 흐를 것이네.
그대의 욕망은 바위에 새겨진 조각처럼 선명하게 보이겠지만,
윤회의 잔물결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네.
그대의 아들(제자)들은 사자와 가루다의 자손들 같을 것이고,
후대의 제자들은 선대의 제자들보다도 더 나을 것이네.
대승의 참뜻을 깨닫고 나면
선업을 쌓은 이들은 성숙되어 해탈할 것이며,
그대는 그런 훌륭한 제자들의 왕이라네.
이제 티베트의 위(U) 땅으로 떠나라.
북쪽 눈의 나라에는
갖가지 향기로운 나무들이 가득한 곳
갖가지 약초들이 피어나는 산기슭에
법기인 복 많은 한 제자가 있으니
아들이여, 그곳으로 가서 중생을 이롭게 하라.
그대는 분명 이 일을 성취하게 될 것이네.
금생에 우리는 사랑과 열망, 그리고 친밀함으로 맺어졌기에
광명의 세계에서는 만남과 이별을 초월한다네.
다음 생에는 완전히 청정한 천상계에서
내가 그대를 맞이할 것이고,
우리는 틀림없이 불가분의 동반자가 될 것이네.
아들이여, 이것을 마음에 잘 간직하라.
이와 같이 나로빠는 노래했다.
그런 다음 나로빠가 말했다. "이제 이곳을 떠나 마이뜨리빠에게 가서 자네가 원하는 가르침을 끈질기게 청해 보라. 자네의 이해가 전보다 훨씬 깊어질 것이다."
마르빠는 티베트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풀라하리 서쪽 망고 숲의 한 나무 아래서 잠을 자다가, 새벽녘에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 산에 티베트에서 인도로 세 번 왔다. 첫 번째는 12년간, 두 번째는 6년간, 이번에는 3년간이었다. 21년이 지났고, 그 중 16년 개월을 거룩한 나로빠님과 함께 지냈다. 법을 닦았고 싯다인 스승님들을 만났다. 언어와 학문에서의 내 공부는 끝났음을 알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마르빠는 기뻐했다.
티베트로 떠나면서 스승과 법 형제자매들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슬펐다. 위험한 강과 가파른 절벽, 노상의 강도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걱정도 되었다. 그는 공부를 다 마치고 나서 특별한 구전 가르침을 받았기에, 티베트로 떠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이별하는 기념으로 그는 마하빤디따 나로빠를 위한 가나차크라를 베풀었다. 나로빠와 그가 담소하며 추억을 되새기던 그 석상에서, 마르빠는 멀리서 벌 한 마리가 윙윙거리는 듯한 그런 가락으로, 스승과 법 형제자매들에게 바치는 장엄하고 유명한 노래인 '여행에 대한 긴 노래'를 불렀다.
중생을 자애롭게 이끌어주시는 존자님,
싯다 계보의 스승님들이시여,
부디 저의 정수리에 장엄으로 머물러 주소서.
그곳에 머무르시며, 부디 저를 축복해 주소서.
인도의 마하빤디따 나로빠님과
티베트에서 온 역경사 마르빠는
전생의 수행과 서로의 열망으로 만났습니다.
저는 16년 7개월 동안 당신을 모셨고,
당신과 함께 했으며,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속에 제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이 장엄한 사원에서
당신께서는 네 가지 관정의 강으로 저에게 완전히 힘을 실어주셨고
청문계보의 궁극적 구전 가르침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위없이 수승한 승乘의 둘이 없는 진리 안에서,
저는 일심으로 명상하여
공의 마음(sunyata-mind)을 파악했습니다.
북쪽 눈의 나라를 위해
당신께서는 저를 법제자로 세우시고 수기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풋내기인 저, 이제 티베트로 갑니다.
티베트로 가는 풋내기인 저로 말하면,
떠나면서 그리운 것이 세 가지 있고
저를 슬프게 하는 것이 세 가지 있고
여행길에서 두려운 것이 세 가지 있으며,
가는 도중에 걱정하는 것이 세 가지 있고
제가 긍지를 느끼는 것이 세 가지 있고
또 아주 경이로운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제가 이 노래를 풀어서 설명하지 않으며
말과 그 의미가 일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떠나면서 그리운 것 세 가지로 말하자면,
나로빠 존자님과 마이뜨리빠 존자님을 위시하여
백 분의 싯다 스승님들이 계십니다.
이분들을 뒤로 하고 떠나려니, 제 어머니보다 이분들이 더 그립습니다.
스리 아바야끼르띠를 위시하여
백 명의 법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뒤로 하고 떠나려니, 제 어머니보다 이들이 더 그립습니다.
풀라하리를 위시하여
백 군데의 싯다들 성지가 있습니다.
이곳들을 뒤로 하고 떠나려니, 제 어머니보다 이곳들이 더 그립습니다.
저를 슬프게 하는 것 세 가지를 말하자면,
신성한 다르마보디 아쇼까 등 여러 분은
친절한 시주施主과 그 안주인들입니다.
감히 이분들과 헤어질 용기가 없으니, 저는 슬픔니다.
브라만 청년 수바르나말라는
죽으나 사나 항상 저의 친구일 것입니다.
감히 그와 헤어질 용기가 없으니, 저는 슬픔니다.
검은 피부를 한 상인의 따님은
정식 배우자로서 늘 저와 함께 했습니다.
감히 그와 헤어질 용기가 없으니, 저는 슬픕니다.
돌아가는 길에서 무서운 것 세 가지로 말하면,
제일 무서운 것은 끊는 독 호수이지만,
곧 저는 동쪽의 갠지스 강을 건너야 합니다.
이 강을 보기도 전에, 저는 두렵습니다.
우시리(Usiri) 산의 밀림 속에는
강도와 도둑들이 길에서 숨어 기다립니다.
그들을 보기도 전에, 저는 두렵습니다.
띠라후띠(Tirahuti)의 한 도시에서는
파렴치한 관세가 비처럼 쏟아집니다.
그것을 보기도 전에, 저는 두렵습니다.
가는 도중에 걱정되는 것 세 가지로 말하면,
빨라하띠(Palahati)의 위험한 협곡뿐만 아니라
81개의 위험한 다리와 통로들이 있습니다.
아! 수은처럼 제 몸이 떨립니다.
칼라 첼라의 눈 덮인 고갯길뿐만 아니라
81개의 크고 작은 고갯길이 있으니,
아! 수은처럼 제 몸이 떨립니다.
대평원 뺄모 뺄탕뿐만 아니라
81개의 크고 작은 평원들이 있으니,
아! 수은처럼 제 몸이 떨립니다.
제가 긍지를 느끼는 것 세 가지로 말하면,
깔라빠(Kalapa)와 짠드라(Candra)의 문법을 비롯하여
108가지 언어를 제가 알고 있으니,
동료 역경사들과 어울릴 때 긍지를 느낄 것입니다.
'짜뚜흐삐타'와 '헤바즈라'를 비롯하여
탄트라에 관한 108가지 주석을 제가 알고 있으니,
훌륭한 동료 법사들과 어울릴 때 긍지를 느낄 것입니다.
네 가지 특별 전수에 관한 구전 가르침을 비롯하여
108가지 청문계보의 가르침을 제가 알고 있으니,
동료 명상가들과 어울릴 때 긍지를 느낄 것입니다.
아주 경이로운 것 세 가지로 말하면,
마음과 쁘라나의 융합과 의식의 방출 외에도
108가지 특별한 법을 제가 알고 있으니,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합니까!
베딸리 천녀 외에도
108분의 수호존들을 제가 알고 있으니,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합니까!
다섯 차제에 대한 구전 가르침 외에도
108가지 원만 차제(sampannakrama)를 제가 알고 있으니,
오. 실로 얼마나 경이룸고 혼동합니까!
이 모든 것이 존자 스승님의 자애로운 덕분인데,
당신의 자애로움에 보답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존자님께서는 제 정수리 장엄으로서 저와 불가분으로 거주하십니다.
끝으로, 티베트로 가는 풋내기인 제가
여러 법 형제자매님들께 청하니
제 여행길에 장애가 없도록 행운을 빌어주십시오.
이번 만남이 우리의 마지막이 될 터이니
다음 생에 반드시 다시 만납시다.
장엄한 웃디야나의 천상계에서.
이와 같이 구루 역경사는 이 노래를 불렸다.
그의 손위 친구들인 브라만 수마띠끼르피와 요기니 수카다리 등 여덟 명은 눈물을 쏟았다. 마르빠 존자는 스승의 몸 만달라인 네 가지 관정을 받았고, 기도를 한 다음 길을 떠났다. 도반들은 그의 소지품과 장비를 모두 나르면서 멀리까지 그를 호위했다. 마르빠 존자 자신은 풀라하리의 돌계단 맨 밑에 이를 때까지 뒷걸음질을 하면서 매 계단마다 스승에게 절을 했다. 돌계단 맨 밑에서는 강렬한 석별의 정으로 수없이 절을 했다. 그곳에서 마르빠 존자는 돌에 발자국을 남겼고,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다끼니들은 바로 이 현생에서 거룩한 나로빠를 천상계로 초청했다. 스승과 금강승형제자매들은 마르빠 존자가 티베트 호닥으로 돌아간 그리고 그의 생이 다할 때까지 가르침과 중생들을 크게 이롭게 하도록 마르빠 존자를 축복해 주었다.
마르빠는 스승이 지시한 대로 스승 마이뜨리빠에게 가서 그와 함께 머물렀다. 그가 헤바즈라 관정을 다시 한 번 받는 동안 하늘에서 천상의 꽃들이 비 오듯 떨어져 내렸고, 백만향, 침향 등의 향기가 공기중에 가득했다. 다끼니들이 그를 받아들었다는 하나의 표시로서, 손가락 크기만한 향나무 횃불이 흔들리며 7일 동안 계속 타올랐고, 갖가지 황홀한 천상의 음악소리들이 들려왔다. 마르빠가 차크라삼바라, 관정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삼계의 다까와 다끼니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진언을 염했다. 마르빠가 토지신(ksetrapala) 다끼니들에게 똘마를 올렸을 때는, 토지신 다끼니들의 화현인 일곱 마리의 붉은 자칼이 실제로 똘마를 받는 것을 목겪했다. 마르빠 존자는 '마치 색구경천(Akanistha)과 같은 딴 세상에 온 것 같다'고 생각하며 한량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다. 마이뜨리빠른 그에게, 인도에 있는 동안은 이러한 징조들을 비밀로 하라고 명했다. 마르빠의 내면에서는 나로빠와 마이뜨리빠가 부처님보다도 더 위대하다는 확신이 솟아올랐다.
■ 마르빠가 티베트로 돌아가다
마르빠는 마이뜨리빠, 스리 샨띠바드라, 냐나가르바 등 여러 자애로운 스승들께 작별의 절을 올린 다음, 티베트를 향해 걸을 떠났다. 네팔에서 쉬면서 겨울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네팔의 팜팅으로 갔다.
이때는 법안을 지녔던 치텔빠가 그곳에서 이미 입적한 뒤였고, 빠인다빠가 주도하여 많은 법 형제자매들이 마르빠를 환영하는 가나차크라를 열었다. 빠인다빠가 말했다. "이보게, 역경사! 처음부터 스승의 자비와 제자의 헌신이 조화로웠네. 그래서 자네에게 분명히 나로빠님을 찾을 거라고 말했고, 나중에 자네가 스승님을 찾았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네."
"우리가 앞서 함께 스승님을 찾아다녔던 곳 외에 또 어떤 곳을 찾아봤는가? 그리고 어디서 스승님을 만났는가? 그분에게서 어떤 경이로운 징표와 큰 공덕을 보았는가? 나로빠님과 마이뜨리빠님 외에 몇 분의 스승을 모셔는가?"
"자네가 이곳에 아무 장애 없이 무사히 도착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가 이 조촐한 가나차크라를 준비했네. 그 보답으로 부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노래로 대답해 주게."
이에 다하여 마르빠는, 열렬한 갈망의 슬픔을 없애주는 호법존들의 휘파람 노래 같은 선율로 노래를 불렸다. 그는 스승 빠인다빠와 자신의 법 형제자매들에게, 스승과의 만남에서 일어난 여덟 가지 경이로운 표시에 관한이 장엄한 노래를 불러 주었다.
법주이신 위대한 까나까스리(Kanakasri)님,
이곳에 좌정하신 형제자매님들, 제 말씀을 잘 들어보십시오!
제가 누구인지 물으신다면
저는 그 유명한 역경사 마르빠입니다.
저의 탯줄은 티베트 땅의 위에서 끊어졌고
남부 네팔과 인도에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인도를 세 번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어서, 진정으로 끈기 있게 간청했습니다.
스승님들은 제 머리 위에 연꽃 발은 올려놓으신
진실한 말씀의 감로를 내려주셨습니다.
대체로 저와 법연이 있는 스승들이 많습니다.
위대한 싱하드위빠를 위시한 그분들은
통찰력과 신통에 완전히 통달하셨으며,
그 중 열세 분은 우리의 세상에 대한 지각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 중 가장 존경받을 만한 분은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나로빠 존자님이시니,
그분은 인간의 모습을 한 위대한 바즈라다라(Vajradhara)이십니다.
이 존자님의 자애로움에는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마음 깊이 아버지 화신을 그리워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본 그 누구의 얼굴도 그분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두운 숲 산'의 산자락에서
경이로운 수정 바위 위에
양각으로 새겨진 하나의 상징처럼
아버지 제쭌께서 남기신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하던지요!
치유력 있는 백단향나무 위에도
나로빠님의 자비심이 기적같이 펼쳐져
헤바즈라 만달라의 아홉 화현 여신들이 나타났습니다.
구생모俱生母의 가슴중심에서는
팔자주륜八字呪輪이
마치 한 올의 머리카락 끝으로 뽑아낸 듯
갖가지 광채를 뿜으며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이 나로빠님은 저에게 허가축복을 내리셨습니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하던지요!
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고,
열망으로 가득한 채 영원히 울고 싶었습니다.
감정을 주체 못한 저는 큰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일심으로 당신께 간청했더니
당신이 자비심으로 저를 바라보셨고, 제 앞에 오셨습니다.
마치 견도見道(初地)에 오른 듯, 저의 내면에서 환희가 일어났습니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하던지요!
회유하고 귀한 사금砂金을 올리니
"그런 것은 다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거듭하여 받아주실 것을 간청했더니
"아버지 스승들과 삼보께 올려라" 하시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숲속으로 던져버리셨습니다.
저는 상실감에 망연자실했는데,
"자네가 원한다면, 여기 다시 있다" 하시며
당신은 합장하신 두 손을 펼치셨습니다.
줄지도 훼손되지도 않은 금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하던지요!
당신이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치자
바위와 자갈들이 금으로 변했습니다.
"일체가 금의 땅이구나," 당신이 말씀하셨습니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하던지요.
당신이 하늘을 응시하자, 배가 흰 생선이 떨어졌고,
그 뱃속에서 나온 백 가지 맛의 음식으로
당신은 가나차크라 공양을 준비하셨습니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하던지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웅덩이에서 목욕할 때
까마귀 한 마리가 저의 호신 얀뜨라를 낚아채 갔는데,
나로빠님이 위협적인 요가적 응시와 함께 수인手印을 짓자
바로 그 순간 까마귀가 마비되어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나로빠님이 말씀하셨지요, "자네는 마의 장애를 이겨낼 것이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롭고 훌륭하던지요!
"이곳에서 머무르지 말고 티베트로 가라.
북쪽 눈의 나라에는
법기인 제자가 있구나."
이렇게 당신이 저에게 예언해 주셨습니다.
오, 실로 얼마나 경이률고 흡륭하던지요!
이것이 제가 본 화신, 마하빤디따 나로빠님의
여덟 가지 경이로움입니다.
금강의 형제자매들인 여러분 외에
다른 이에게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이 불법의 암흑시대에
삿된 견해와 큰 질투심을 가진 사람들은
공덕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여러분을 비방할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이것을 비밀로 간직하시고
여러분 외에 다른 사람들과는 논의하지 마십시오.
이 노래 공양을 존자 스승님께 바치오니
친애하는 벗님들, 여러분의 마음도 기쁘시기를.
이와 같이 그는 노래하여 모든 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대승 · 한마음의 현현 > 마르빠 · 밀라레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르빠 6 (0) | 2026.05.22 |
|---|---|
| 마르빠 5 (0) | 2026.05.15 |
| 마르빠 3 (1) | 2026.04.30 |
| 마르빠 2 (0) | 2026.04.24 |
| 마르빠 1 (0) | 2026.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