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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 한마음의 현현/마르빠 · 밀라레빠

마르빠 1


밀라레빠의 스승, 마르빠

차례
감사의 말
서언
머리말
역경사 마르빠의 생애
예경문
1. 마르바가 태어나고, 성스러운 법을 만나다
2. 마르바가 인도에 세 번 가서 고난을 겪고, 성스러운 법을 받아
티베트로 가져오다
2.1. 마르바의 첫 번째 인도 여행
2.2. 마르바의 두 번째 인도 여행
2.3. 마르빠의 세 번째 인도 여행
3. 구전 가르침의 수행이 마르빠의 가슴 속에서 일어나다
4. 마르빠가 깨달음을 보여 중생과 가르침을 이롭게 하다
5. 마르빠가 중생을 교화한 뒤 법계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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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역자 후기


■ 예경문

스승님과 천신, 다끼니님들께 귀의합니다

전생의 수행과 서원, 열망이 적절한 때를 만나자
당신은 신명身命을 돌아보지 않고,
모든 중생의 이익을 위해 선의善意의 배에 오르셨습니다.
신성한 재물과 순조로운 연[順緣]의 돛을 달고,
정진의 순풍을 받으며, 깊고 깊은 물을 건너 성스러운 땅
풀라하리 등지로 항해하셨습니다.
눈부시게 찬연한 용들의 왕 나로빠와, 최고의 성취자들인 여러 성현들로부터,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모두 내려주는 성법聖法의 보배를 받으셨습니다.
지금이나 앞으로나 당신은 티베트와 남섬부주南贍部洲 사람들의 모든 가난을 없애고, 무루無漏의 덕을 세우실 것입니다. 자비롭고 덕 높으신 선장 마르빠님, 당신의 발아래 절을 올립니다.

당신의 금강신金剛身은 피로함을 몰랐고, 인도의 성현들을 기쁘게 하시고 법제자가 되셨으며, 이 설산雪山 첩첩한 땅에, 불법의 승리 깃발을 꽂으셨습니다. 역경사 마르빠님이시여, 당신의 몸을 찬탄하며 절을 올립니다.

모든 승자勝者들의 말씀의 감로甘露, 그 말과 의미를 당신은 남김없이 마시고 결실을 깨달으셨고, 당신의 사자후는 삿된 견해와 소승小乘을 조복받았습니다.
역경사 마르빠님이시여, 당신의 말씀을 찬탄하며 절을 올립니다.

당신은 모든 인식 대상의 본질과 외연을 아셨고,
자신보다 더 소중히 모든 중생을 자비롭게 보살피셨으며,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중생들의 마음 속 무명無明을 걷어내셨습니다. 역경사 마르빠님이시여, 당신의 마음을 찬탄하며 절을 올립니다.

당신의 몸은 남들을 이롭게 하는 무루의 법열로 가득하고, 당신의 말씀은 대승大乘의 체험인 법의 바퀴를 굴리며, 당신의 마음은 다섯 가지 지혜를 구사하고 두 가지 이익을 완성하시니, 위대한 존재이신 역경사 제쭌(jetsun) 마르빠님이시여, 당신의 몸과 말씀과 마음을 찬탄하며 삼가 절을 올립니다.

승자들의 맏아들이신 최끼 로되님께, 억누를 수 없는 믿음으로 삼가 절을 올립니다. 밤낮으로 부단히 세 문門과 두 차제(단계)를 통해 저는 남들을 이롭게 하는 수행에 힘쓰고 있습니다. 시작 없는 옛적부터 번뇌에 물들었던 저는 세 문으로 지은 악업을 깊이 뉘우치고 참회합니다.

성자이신 당신은 법을 위해 고난과 고행을 겪으셨습니다. 당신의 고귀한 행위에 온 마음으로 기뻐합니다. 저와 모든 중생이 성숙하여 해탈한 수 있도록, 교화될 수 있는 모든 이를 위해 법의 바퀴를 굴려 주십시오. 모든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때까지,
저희들의 피난처 수호자이시여, 열반에 들지 마시고 곁에 계셔 주십시오. 모든 중생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공덕을 회향합니다. 승자들과 그 아들들의 염원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위대한 존재이신 역경사 마르빠님이시여, 하늘같이 광대한 성취를 이루신 당신의 생애에서부터 경이로운 당신의 행적을 간략히 써내려 가려 함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오니, 스승님들과 이맘, 다끼니들께서는 허락하여 주옵소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허락하셨다면 부디 당신들의 축복[加持]을 내려주소서.

무지한 모든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최고의 승자들은 서로 상의한 끝에 그들의 사랑하는 아들, 보현보살마하살을 보내주셨다. 인도에서 태어나신
그분은 돔비 헤루까로 알려졌으며, 많은 중생을 복되게 하는 일들을 성취하셨다. 그 후 그분은 눈의 나라(Land of Snow - 티베트)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셨다. 설국 티베트의 모든 중생의 영광을 위해 떠오르신 그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태양같이 빛나게 한 뛰어난 존재이셨다.


■ 1. 마르빠가 태어나고, 성스러운 법을 만나다

역경사 마르빠 존자는 호닥 추켈 지역에 있는 또오 계곡(Trowo Valley)의 빼쌀(Pesar)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마르빠 왕축 외셀이었고, 어머니는 갸모 사 도데였다. 그들은 밭과 고지대 목장을 가진 큰 부자였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는 자녀가 세 명 있었는데 그 중 제쭌 마르빠는 막내아들이었다. 마르빠는 아주 어릴 때부터 급한 성격에 고집이 섰다.

아버지는 말했다. "내 아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는다면, 불법을 따르든 세속의 일을 하든 크게 성공할 것이고, 그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만약 잘못된 길을 가면,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이점과 위험을 고려해 볼 때 처음부터 이 아이를 불법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르빠는 처음에 딸마 왕축으로 불렸다. 열두 살에는 지역의 한 선생에게 보내졌다. 선생은 그에게 최기 로되(Chokyi Lodro)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마르빠는 법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부터 읽기와 쓰기를 배웠는데, 매우 명민했던 그는 그것을 완전히 익혔다. 그러나 그가 공격적이고 싸우기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저 자신이나 우리를 죽이는 큰 해를 끼칠 수 있겠어. 적게는 우리 재산과 밭, 집을 망가 뜨리는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두가 마르빠를 나쁘게 말하고 험담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그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훌륭한 스승 밑으로 가서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아버지의 말씀을 귀담아들은 마르빠는 공부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부모님께 그에 필요한 물자를 달라고 했다. 그들은 대답했다. "이것으로 당분간 불법을 공부하는 데 써라." 그리하여 마르빠는 야크 두 마리에 실은 '대반야경' 16질을 쓸 수 있는 분량의 종이와, 금 한 냥(sang), 은제 국자 하나, 좋은 말 한 필, 티크나무로 만든 안장 하나, 그리고 두껍게 짠 명주 한 필을 가지고 길을 떠났다.

스승인 역경사 독미가 인도에서 막 돌아와 매우 유명해져 있었기 때문에, 마르빠는 망칼(Mankhar) 지역의 뉴구 계곡에 있는 그의 사원으로 갔다. 독미를 만난 마르빠는 그에게 야크 두 마리에 싣고 온 종이를 바치면서 불법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정과 구전 가르침도 요청했지만, 그것은 독미가 베풀어 주지 않았다. 그래서 마르빠는 3년 동안 산스크리트 문어와 인도의 구어들을 공부하여 그 언어들에 완전히 능통하게 되었다.


 ■ 2. 마르빠가 인도에 세 번 가서 고난을 겪고, 성스러운 법을 받아 티베트로 가져오다

1. 마르빠의 첫 번째 인도 여행

마르빠가 인도에 갈 생각을 하고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모으다. 도중에 동행자를 만나 함께 인도로 가다.

스승 독미 밑에서 공부한 마르바는 인도 일상어에 완전히 능통했다. 그러나 스승 독미와 함께 오랫동안 머무를 업연이 없었고, 마하반디따 나로빠를 비롯한 여러 인도 스승들과의 좋은 업연을 일깨울 시점이 도래해 있었다. 그래서 제푼마 바즈라요기니(지존금강유가모, Jetsunma Vajrayogini)가 그에게 나로빠를 만나러 길을 떠나도록 영감을 주었다.

그리하여 마르빠는 생각했다. '이 스승님 밑에 오래 머무르며 무아불모(Nairatmya)의 네 가지 관정을 다 받으려면 디(dri, 암야크) 15마리는 드려야겠지. 여신 독발모獨髻母(Ekajati)의 허가촉복을 받으려면 적어도 야크나 디 한 마리는 분명히 드려야 할 거야. 공양을 많이 올리지 않고는 마음에 흡족하게 불법을 온전히 배울 수가 없다. 그렇게 공양을 올려 법을 온전히 받는다 해도, 내가 큰 빤디따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 무엇보다도 당신께 마끼나바즈라만자라 탄트라(Dakini-vajrapapanjara-tantra)를 잠깐 보기 위해 빌려 달라고 거듭 요청했는데도 빌려주지 않으셨어. 이 스승님께 많은 공양물을 드려서 기쁘게 해 드리고, 내가 가진 나머지 재물도 다 금으로 바뀌야겠다. 그런 다음 부모님에게서 내 몫의 유산을 받아 인도로 가서 법을 공부해야겠다.'

마르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물을 모두 스승 독미에게 드려 그가 언짢아하지 않도록 했다. 남은 거라고는 말과 티크나무로 만든 안장뿐이었다. 그는 이것을 챙겨 라뙤(Lato) 이북의 금을 얻기 위해 딱쩨(Taktse) 방향으로 갔다. 거기서 그는 말과 안장을 금으로 바꾸었다.

시라(Shira)의 사원에서는 한 학인이 짱의 켈푸(Kherphu) 지역 법사인 로꺄(Lokya)의 왕자를 초빙하여 경전을 읽어 달라고 했다. 그 학인은 로꺄의 왕자에게 많은 공양물을 올렸다. 로꺄의 왕자는 켈푸로 돌아가던 도중 마르빠를 만났다. 마르빠는 그와 함께 동행할 수 있는지 물었고, 로꺄의 왕자는 마르빠를 매우 환대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음식물과 선물로 받은 것들을 나누어 주고, 가끔씩 자기 노새에 타게 하여 마르빠가 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들이 켈푸에 도착했을 때, 마르빠는 이 덕있는 스승이 자신의 종교적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르빠가 말했다. "이제 저는 역경을 배우기 위해 남쪽 네팔로 가려고합니다. 여행하는 동안 저에게 너무 잘해주셨습니다. 만약 제 생명에 아무 장애가 없다면, 훗날 제가 돌아왔을 때 부디 저를 기억하시고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로꺄의 왕자가 말했다. "내가 이미 늙어서 앞으로 너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내가 없으면 자식들이 너를 맞이하도록 하겠다. 여하튼 이곳으로 돌아오너라." 그는 금 한 냥과 흰 모직천 한 필을 작별의 선물로
주었다.

호닥에 도착한 마르빠는 부모님께 불법을 공부하러 인도로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재산, 밭, 집에 대한 자기 못의 유산을 분배해 달라고 했다.

부모와 친척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경전을 번역하고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 굳이 인도까지 갈 필요가 있나? 불법을 닦고 싶다면 티베트에서도 할 수 있다. 수행을 하기 싫으면 농장에 머물면서 일을 해라." 그들은 반대를
많이 했다.

마르빠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애초 저를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훌륭한 스승에게 보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인도보다 더 먼곳이 있습니까? 거기 가면 훌륭한 빤디따 스승을 분명히 찾게 될 겁니다." 그는 그들의 반대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재산, 밭, 집에 대한 자기 몫의 유산을 받은 그는 집과 밭을 제외한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었다. 이로써 그는 열여덟 냥의 금을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친구 두 명이 함께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떠날 즈음이 되자 가족들이 그들을 가지 못하게 말렸다. 그래서 마르빠 혼자 인도로 떠났다.

여행하는 동안 마르바는 동행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부 냥의 찌네살(Tsinesar)이라는 곳에서 그는 인도로 가고 있던 카락 출신의 역경사 뇨(Nyo)를 만났다.
뇨가 물었다.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시오?"
마르빠는 대답했다. "호닥에서 오는데 법을 공부하기 위해 인도로 가는 중이오."
뇨가 물었다. "그럼 금은 많이 가지고 있소?"
마르빠는 거짓말을 했다. "두어 돈(sho-10분의 1낭) 뿐이오."
뇨가 말했다. "그 정도로는 아무 데도 못 갈 거요. 충분한 금도 없이 인도로 가서 법은 구하는 것은 빈 조롱박에서 물을 마시려는 것과 같소. 그는 금을 많이 가지고 있소. 그러니 내 하인이 되시오. 그리고 금을 함께 나눠 씁시다."
마르빠는 이 관계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어. 뇨에게 어떤 가르침도 청하지 않았다. 얼마간의 일시적 도움을 얻고 싶었던 그는 당분간 뇨의 하인 노릇을 하기로 했고, 두 사람은 함께 네팔로 길을 떠났다.


■ 인도에 도착한 마르빠가 반디따와 싯다 스승들을 만나서 대승의 성스러운 법에 관한 핵심 가르침을 받다.

마르빠와 뇨는 네팔에 도착했다. 어느 날 그들은 산골짜기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소란한 것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말했다. "나로빠 존자의 네팔인 제자인 치텔빠(Chitherpa)님과 빠인다빠(Paindapa)님이 이곳에 오셨다오. 여신도들이 가나차크라(잔치공양)를 거행하고 있지요. 당신네 같은 티베트인들도 거기 가면 먹고 마실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요."

나로빠 존자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르빠의 내면에서 전생의 인연이 일깨워졌고, 그는 헤아릴 수 없는 열망을 느꼈다. 지금이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뇨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가 봐야 하네." 두 사람은 구경을 하러 가서 그 잔치공양에 참가했다.

네팔인 치텔빠는 '구흐야사마자(밀의집회, Cuhyasamaja)에 대해 설법을 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의 법문을 들었다. 치텔빠가 빠인다빠에게 말했다.
"이 티베트인들은 관정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지. 비밀은 드러내면 우리가 사마야(samaya) 계를 어길 수도 있겠군."
빠인다빠는 말했다. "저들은 우리 네팔 말을 못 알아듣겠지. 티베트인들은 황소 같으니까."

네팔어를 알아듣는 뇨는 이 말에 화가 났다. 그는 법문 듣기를 그만두고, 등을 돌린 채 진언을 염했다.
다음날 마르빠가 말했다. "오늘도 잔치공양에 참석하여 설법을 들어 보세나."
뇨가 말했다. "가고 싶으면 혼자 가게. 나를 황소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가지 않겠네. 이 네팔인들이 진짜 황소지."
그래서 뇨는 가지않았고, 마르빠는 설법을 들으러 갔다.
치텔빠가 물었다. "어제 같이 있던 친구는 어디 있는가?"
마르빠가 말했다. "그는 네팔어를 아는데, 어제 스승 빠인다빠님의 말씀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지 않았습니다."
치텔빠가 말했다. "그는 나와 인연이 없군. 하지만 자네가 왔으니 됐네."

마르빠는 스리 짜뚜후삐타(Sri Catuhpitha)의 구전 가르침, 의식의 방출, 그리고 베딸리(Vetali) 여신의 허가축복을 받았다. 그는 빠인다빠에게 말했다. 저는 산스크리트어를 조금 밖에 몰라서 역경 공부를 더 하고 싶지만, 가진 금이 많지 않습니다." 그는 두 스승에게 각기 한 냥의 금을 바쳐 그들을 기쁘게 했다.
 
그들은 말했다. "자네는 가진 금이 많지 않으니 빤디따 나로빠 존자님을 찾아가야 해. 그분은 금을 요구하지 않고 법을 가르쳐 줄 유일한 스승이네." 그들은 나로빠 존자의 미덕과 위대함을 이야기하고 나서 말했다. "우리가 자네를 제2의 부처님 같은 우리 스승님께 보내 주지. 더위에 적응할 때까지 여기 한동안 머물러 있게." 그들은 친절한 조언을 많이 해 주었다.
 
마르빠는 이 두 스승에게 무한한 신뢰를 느꼈다. 그는 생각했다. '생사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을 버리고 반드시 나로빠님께 가야겠다.' 두 스승이 충고한 대로 마르빠는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스와얌부나트(Svavambhination)에 3년간 머물렀다. 그 동안 그는 자신이 알아야 할 모든 법을 배웠는데, 모든 나로빠 계보의 법이었다.

3년이 지나자 두 법형제 스승은 그에게 나로빠의 사미들 중 한 명인 쁘라나싱하에게 전하는 편지 한 통을 주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티베트인에게 법을 설해 주고, 반드시 그를 나로빠 존자님께 데려가라." 두 스승에게서 조언을 더 듣고 난 마르빠는 동행자가 된 한 명의 조끼(dzoki, 요기), 그리고 뇨와 함께 길을 떠났다. 그들은 많은 고생을 하면서 인도로 갔다.
 
그들이 장엄한 날란다 승원에 도착했을 때, 마르빠가 뇨에게 말했다. "이곳에는 치텔빠님의 스승이자 학식 높은 마하빤디따이신 나로빠라는 분이 살고 계시네. 그분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싶은가?"
뇨가 대답했다. "예전에는 나로빠가 학식이 높은 빤디따였지만 그 후 저 틸로빠에게로 가서는 학식도 포기했고, 이제는 꾸술루(kusulu) 명상을 하고 있지. 나는 그런 사람에게는 가지 않겠네. 자네가 계속 내 시자를 한다면 내 금을 우리가 같이 쓰겠지만, 자네가 나와 동행하지 않으면 금은 한 푼어치도 못 주네. 인도의 동서남북에 해와 달만큼이나 유명한 학식 높은 빤디따들이 많으니 나는 그들을 만나러 가겠네." 뇨는 나로빠와 업연이 없있기 때문에, 마르빠에게 금을 한 푼어치도 주지 않고 자기가 만나고 싶은 스승들을 찾아 떠났다.
 
마르빠는 사미 쁘라냐싱하를 찾아가서 만났다. 그는 네팔의 두 법형제에게서 받은 편지를 건네주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사미가 말했다. "나로빠 스승님께서는 지금 서인도의 라바르에 가셔서 여기에는 안 계십니다. 하지만 곧 돌아오실 겁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계시지요. 네팔의 사형님들이 부탁했으니, 당신을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마르빠는 그곳에 머무를 계획이었는데, 신동력이 있는 빤디따 제자 한 사람이 쁘라냐싱하 사미에게 와서 말했다.
"플라하리(Phulahari)에 도착하신 스승님이 금명간 이리로 전갈을 보내오실 것이네"

다음날 새벽에 한 아짜라(법사)인 승려가 당도하여 나로빠의 전갈을 전하며 말했다. "자네와 함께 머무르고 있는 티베트인 불자가 한 명 있지. 그를 속히 풀라하리로 데려가게." 말을 마친 그는 떠났다.
 
마르빠는 쁘라냐싱하와 함께 '야생화로 뒤덮인 들판'의 도시 풀라하리의 '금산사'로 갔다. 거기서 사미가 그를 나로빠에게 소개했다. 마르빠는 거룩한 모습의 마하빤디따 나로빠를 뵙자 여러 번 오체투지를 했고, 금으로 만든 갖가지 꽃을 올렸다.
나로빠 존자가 말했다.
 
스승님이 예언하신 대로
내 아들, 귀한 그릇 마르빠 로되가
북쪽 눈의 나라에서 왔으니,
나의 법제자가 됨을 환영하노라.
 
이렇게 말한 나로빠는 더없는 기쁨을 느꼈다.
마르바가 나로빠 존자에게 말했다. "금을 많이 가진 한 친구와 같이 왔는데, 그는 네팔의 빠인다빠님이 하셨던 언짢은 말 한 마디 때문에 다른 스승들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는 나와 법연이 없다." 나로빠 존자가 대답했다.
 
나로빠 존자는 마르빠에게 스리 헤바즈라의 관정을 해준 다음 '헤바즈라
-탄트로Hevagina tanina)'의 제2부를 주었고, '바즈라빤자라(Vairaparigara)' 와 '삼뿌타YSampula'로 이것을 마무리 지었다. 마르빠는 일 년간 이것들을 공부했다. 그 후 잠시 시간을 내어 어느 도시로 나갔다가 그곳에서 뇨를 만났다.
뇨가 물었다."어떤 공부를 했는가"
마르빠가 대답했다. "'헤바즈라'를 공부했네."
뇨가 말했다. "오늘 우리가 이해한 것을 비교해 봐야겠군." 그들은 그렇게 했고, 마르빠가 '헤바즈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뇨가 말했다. "'헤바즈라'는 이미 티베트에 잘 알려져 있어. 이보다 더 훌륭한 '구흐야사마자'라는 부탄트라가 있네. 이것을 하면 손끝으로 쁘라나(pranan)가 흐르게 할 수 있고, 손바닥 안에 부처를 잡을 수도 있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거야."

뇨가 '구흐야사마자'의 법 용어들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마르빠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나로빠에게 돌아가서 말했다. "오늘 도시에 나갔다가 뇨를 만났습니다. '헤바즈라'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서로 비교해 보았을때는 제가 이겼지만, 뇨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구흐야사마자'라고 했습니다. 부디 저에게 이 가르침을 베풀어 주십시오.
 
나로빠가 말했다. "서쪽 지방 라그셰뜨라의 사원 안에 있는 뿌르나짠드라 승원에 부탄트라의 대가가 있다. 나나가르바(Jnanagarbha)라는 빤디따인데, 자립논증 중관학파의 한 주창자이고 싯디를 성취한 분이지. 너는 그곳에 가서 법을 청해야 한다. 너에게 어떤 장애도 없을 것이다."

마르빠는 라그셰뜨라로 갔다. 그는 거룩한 나나가르바에게 스리 구흐야 사마자의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정해서 그것을 받은 것은 물론, 소작(kriya) 탄트라와 요가 탄트라의 의궤 전통과 다양한 갈마집을 전수받았다. 그러자 그의 내면에서 비밀진언의 의미에 대한 완전한 깨침이 일어났다.
어느 날 그는 생각했다. '나는 티베트에서 네팔로 왔고, 거기서 두 분의 네팔인 존자들을 만났다. 그분들에게서 조언과 구전 가르침을 받기는 했지만, 위대한 스승 나로빠님의 축복을 받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확신하게 되였구나.'
새벽녘에 그는 환희에 넘쳐 스승 나나가르바에게 이러한 금강송 세 만달라를 올렸다.

스승은 모든 부처님들과 같으시니
여러 스승님들께 예경을 올립니다.
정토이신 마하빤디따 나로빠님, 거룩하신 나나가르바님, 당신들의 발아래 절을 올립니다.

저는 업 인연으로 티베트의 호닥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를 길렸습니다.
마르빠 로되로 알려진 저는 그분들의 자애로움으로 불법을 배웠습니다.
저의 부모님께, 공경하는 마음으로 절합니다.
그분들의 자애로움에 법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당신들의 축복을 내려주옵소서.

불생인 성품의 만달라 위에
다양한 현상의 꽃들을 장엄(장식)하여
스승님들의 몸에 공양 올리오니
저의 몸에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완전히 청정한 허공의 만달라 위에
끊임없는 인연의 꽃들을 장엄하여
스승님들의 말씀에 공양 올리오니
저의 말에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대락大樂인 마음의 만달라 위에
단박에 끊은 망상의 꽃들을 장엄하여
스승님들의 마음에 공양을 올리오니
저의 마음에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보석으로 장식된 대지大地의 만달라 위에
수미산과 사대주의 꽃들을 장엄하여
스승님들의 몸, 말씀, 마음에 공양을 올리오니,
저의 몸, 말, 마음에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정토인 우주의 대지 위에
오대五大에서 생겨나는 물과 꽃과 향,
불빛, 향수香水, 음식, 음악 등 갖가지 공양물에서
좋은 것은 무엇이나 스승님들께 올리오니
저에게 장애가 없도록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허공과 같이 무한하게
제 마음에서 방출되는
일산, 깃발, 음악, 천개, 휘장 등을 올리오니
저의 깨침이 증장되도록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냐나가르바 붓다로부터
위대한 탄트라인 '구흐야사마자'를 듣고서
그것이 방편과 지혜의 합일임을 이해했고,
법의 열쇠임을 이해했고,
탄트라의 바다임을 이해했습니다.
재보시와 법보시를 모두 받았습니다.
제 심장의 나무가 자라나자
티 없는 법어法語의 잎들이 무성해졌습니다.
다섯 가지 지혜[五智]를 지녀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니
다섯 차제次第의 수승한 길을 걷는 것이 즐겁습니다.
광명, 환신, 몽환
이 귀한 구전 가르침을 당신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은혜가 한량없는 냐나가르바 스승님,
지금부터 위없는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부디 제 정수리를 대락의 보배로서 장엄해 주옵소서.
당신께서는 제 가슴 중심에서 결코 떨어져 계시지 않으니, 슬픔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당신께 귀의합니다.
자비의 빛나는 갈고리를 쥐시고
무명의 어둠을 걸어내주옵소서.
저의 몸, 말, 마음을 받아들여 주옵소서.

이렇게 마르바는 간절히 청했다.
마르빠는 부탄트라를 다 배우고 나자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공양을 올렸고, 몸과 말과 마음으로 그것을 수행하여 스승을 기쁘게 했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풀라하리로 떠났는데, 가는 도중 한 사원에서 역경사 뇨를 만났다. 뇨가 물었다. "마르빠, 우리가 저번에 만난 뒤로 어떤 것을 공부했나?"
"부탄트라의 '구흐야사마자'를 공부했네."
"그렇다면 우리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비교해 보세."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이해한 것을 비교했고, 마르빠가 이겼다.
뇨가 말했다. "'구흐야사마자'는 이미 티베트에 잘 알려져 있다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하마야Manamiga)' 라는 모母탄트라일세. 이것은 나디(nadis)의 고요함, 쁘라나의 움직임, 보리심의 배치에 대한 구전 가르침을 포함하네."
뇨가 '마하마야'의 법 용어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마르빠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마르빠는 나로빠 존자에게 돌아갔다. 그가 나로빠에게 절을 올리자 나로빠가 물었다. "'구흐야자마자'를 충분히 이해했는가"
"'구흐야사마자'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큼 배웠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법에 대해 토론했고, '구흐야시마자'에서는 제가 이겼습니다. 그러나 '마하마야'에 대해 토론할 때는 제가 할 말이
없었습니다. 부디 '마하마야'를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너에게 직접 '구흐야사마자'를 가르쳐 줄 수도 있었지만, 적당한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너를 냐나가르바에게 보낸 것이다. 나중에 때가 요면 직접 '구흐야사마자'를 가르쳐 주겠다. 나도 '마하마야'를 알고 있으나, 더 호수 안의 섬에 거룩한 샨띠바드라(Saintibhadra)라고 하는, 일명 꼭꾸리빠(Kukkripa)라고도 불리는 모탄트라의 대가가 있다. 아들아, 너를 그에게 보내야겠다."

제자들이 잔치공양을 거행하고 있을 때, 나로빠가 항마수인을 지어 시다림 쪽을 가리켰다. 그 순간 소사드위빠(Sosadvipa)의 시다림에서 세명의 시다림 요기가 나타났다. 나로빠가 말했다. "내 아들 마르마를 남쪽의 독 호수에 있는 섬으로 보내려 한다. 그러니 너희 셋이 그에게 아무 장애가 없도록 축복을 해 주도록 하라."
한 요기가 말했다. "저는 그를 독사의 위험에서 보호하겠습니다."
다른 요기가 말했다. "저는 그를 맹수의 위험에서 보호하겠습니다."
마지막 요기가 말했다. "저는 그를 신령들의 위험에서 보호하겠습니다."
그러자 나로빠가 말했다. "여기서 독 호수의 그 섬까지는 보름이 걸리는 길이다. 그 독수毒水는 처음에는 발목까지 오는데, 그러다가 점차 무릎까지, 그 다음은 허벅지까지 올 것이고 마지막에는 헤엄을 쳐야 한다. 나무 등걸에서 나무 등걸로 헤엄을 치고, 두 나무 등걸이 붙어 있으면 그 사이로 지나가라. 공터가 나오면 거기서 야영을 해라. 꾹꾸리빠는 온 몸이 털로 덮여있다. 얼굴은 원숭이 얼굴과 같고, 피부색은 칙칙하다. 그는 무엇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그를 만나면 주저 없이 나로빠가 보내서 왔다 하고, '마하마야'와 여타 가르침을 청해라." 나로빠는 마르빠에게 몇 가지 예언과 선물을
준 다음 그를 떠나보냈다.

스승 마르빠는 보름치 식량을 가지고 남인도의 끓는 독 호수 안에 있는 산으로 된 섬으로 길을 떠났다. 여행하기 어려운 길이었기 때문에 그는 스승의 지시를 따랐다. 두 마리 새가 앞장서서 날던 하루를 제외하고, 길에서 나는 동물을 만나지는 않았다. 마르빠가 독 호수의 그 섬에 도착하자, 그 지역의 신령들이 미술을 부려 하늘을 먹구름으로 짙게 가려버렸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사납게 올리면서 많은 버락이 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비와 눈을 동반한 큰 폭풍이 몰아졌다. 때는 한낮이었지만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마르빠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나로빠 앞에서 세 명의 요기가 한 약속이 생각난 그는 마하빤디따 나로빠의 이름을 외치면서 그에게 애원했다. 그러자 하늘이 맑아졌다. 마르빠는 "스승 꾹꾸리빠는 어디 계실까?" 하면서 그를 찾기 시작했다. 한 나무 아래 새의 깃털로 뒤덮인 인간의 형상이 있었다. 그는 얼굴을 자신의 팔오금 안에 묻어두고 있었다. 마르빠는 머뭇거리며 생각했다. '이분인가, 아닌가? 그래서 물었다. "혹시 꼭꾸리빠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 형상이 벌떡 일어나더니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래, 그래, 이 남작코 티베트인 같으니라고! 이렇게 험한 길도 너를 막지 못했구나. 어디서 오느냐? 어디로 갈 생각이냐? 꾹꾸리빠에게 무슨 볼 일이 있느냐? 내가 여기 살고 있기는 하다만 꼭꾸리빠 같은 것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그러고는 다시 얼굴을 팔오금 밑으로 집어넣었다.
 
마르빠는 다른 곳에서 꾹꾸리빠를 찾았으나 허사였다. 그때 스승의 말씀이 기억났고, 앞서 만난 그 사람이 꾹꾸리빠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의 앞으로 다시 간 마르빠는 절을 올리고 말했다. "마하반디따 나로빠께서 저를 보내셨습니다. 저는 마하마야를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부디 저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런 뒤 마르빠는 그에게 선물을 올렸다.
 
그 사람이 팔오금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더니 말했다. "뭐라고 했느냐? 이 소위 나로빠라는 자는 학식도 깊지 않고 명상 체험도 없는데 마하빤디따라니 웃기는 소리군. 자기도 마하마야를 알고 있으니 직접 가르칠 수도 있으련만, 사람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구나." 조롱하듯이 말하기는 했지만 깍꾸리빠는 기뻐했다. "뭐, 그냥 농담한 것이다. 그는 불가사의한 학식과 깨달음을 지닌 빤디따이고, 내 의도는 순수해. 우리 두 사람은 서로의 가르침을 교환했지. 그도 마하마야를 알고 있지만 나도 전수를 받았어. 그는 자신의 신성한 소견에 따라 너를 보내어 나에게 가르침을 청하라고 했군. 내가 너를 완전하게 가르치마. 훗날 네가 나로빠에게 가르침을 청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봐도 되겠지. 여기 올 때 길에서 두 사람을 보지 못했느냐"
"보지 못했습니다."
"새 두 마리는 보았느냐?"
"예,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 두 사람을 새의 모습으로 본 것이야."
 
먼저 꾹꾸리빠는 관정을 거행했다. 그런 다음 큰 침묵, 작은 침묵, 그리고 장식물을 이용하여 세 가지 요가를 전수해 주었다. 하열한 형상 요가를 통해서는 미세하고 생생하며 집중된 길로 나아가고, 심밀한 진언요가에 의해서는 삼명(숙명동, 천안통, 누진통)의 요가로 나아가며, 구경의 법 요가에 의해서는 다섯 가지 핵심 기법을 얻게 된다. 꼭꾸리빠는 또한 스물네 가지 주요 원만차제의 의미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마르빠는 아무 장애 없이 공부를 마쳤다. 그는 이러한 가르침을 완전히 받을 수 있게 해준 스승 꾹꾸리빠에게 감사드리는 잔치공양을 준비했다. 가나차크라를 거행하는 도중 마르빠는 큰 기쁨을 느꼈고, 이에 스승과 형제자매들에게 허락을 구하여 이 노래를 바쳤다.

존자님, 모든 부처님들의 마음 아들이시고,
모든 중생을 위한 바즈라다라(vajradhara)이시며,
비밀 탄트라의 보고서를 지니신 분,
거룩하신 샨띠바드라님, 당신의 발아래 삼가 절합니다.
 
당신의 몸을 보면 자만심의 산이 무너지고,
당신의 말씀을 들으면 범부심에서 벗어나며,
당신의 마음을 기억하면 안팎의 어둠이 걷힙니다.
이런 나날들은 저에게 행운입니다.
 
저는 티베트에서 인도 땅으로 있으니
먼 길을 여행해 온 사람입니다.
저는 빤디따님들께 성스러운 법을 청하여
직접 계보의 성스러운 법을 받았으며,
싯디를 지니신 존자님의 두 발을 만졌습니다.
 
인간과 신령들의 장애를 극복하고,
비밀진언의 부와 모탄트라를 받았으니
저는 위대한 구전 가르침을 받은 법사입니다.
거룩하신 샨띠바드라님께서 저를 받아 주셨으니
저는 훌륭한 스승님의 외아들입니다.

아무 장애 없이 남쪽의 네팔까지 왔으니
저는 선업을 가진 불제자입니다.
탄트라의 왕인 '차크라삼바라'가 쉬워 보이는 것은,
이 성법이 단시간에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상서로운 예언을 듣고 나서는
사람 몸 받는 것이 좋음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탯줄은 티베트의 호닥에서 떨어졌고
저의 선업은 인도에서 다시 일깨워졌습니다.
여러 싯다와 빤디따님들을 만나
관정과 탄트라 강설, 구전 가르침을 받으면서
저의 몸과 말과 마음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다끼니들의 주존이신 분 발아래서
세 가지 요가의 의미를 배웠고,
큰 환[大幻]의 어머니를 뵙고
모든 선의 아버지를 모시면서,
애욕의 길에서 삼매의 체험을 연마했습니다.
 
세 가지 지혜의 등불을 밝히고,
세 가지 미혹의 어둠을 걷어내며,
세 가지 장애의 기름을 태워버리고,
세 가지 악도의 무덤을 비우니,
아, 존자 스승님은 얼마나 자애로우신지요!
아. 최끼 로되는 얼마나 행복한지요!
아, 여기 모든 법형제들과 함께하니 얼마나 즐거운지요!

마르빠는 이 노래를 티베트어로 불렀는데 다른 티베트인이 아무도 없었고 티베트어를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다라스리(Dharasri)와 다른 법우들이 말했다. "이 티베트인이 미쳤나?"
마르빠가 말했다. "저는 특별히 복을 지니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금생의 어떤 두터운 습기의 힘 때문에 이 노래가 티베트어로 나왔습니다." 그는 그 노래를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다시 불렸고, 그들은 놀랍다고 생각했다.
 
그 뒤 마르빠는 생각했다. 빨리 나로빠님께 돌아가야겠다. 한면 마르빠는 유명한 스승인 마이뜨리빠에 대해 전부터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분의 가르침을 받아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스승 꾹꾸리빠가 거행한 작별의 가나차크라 전날 밤, 스승 마이뜨리빠가 계속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내면에서 그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는 마음속으로 만달라를 올리고 칠지작법을 행한 다음, 마음으로 마이뜨리빠에게 청을 드렸다.
 
그날 밤 꿈에, 손에 보병을 는 아름다운 처녀가 나타나 자신은 마이뜨리빠가 보낸 사자라고 말했다. 그녀는 마르빠의 정수리에 병을 놓았다. 잠에서 깨어난 마르빠는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다음날 제쭌 마르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거룩한 샨띠바드라는 그를 위해 작별의 가나차크라를 거행했고, 그에게 내려준 가르침에 대한 경전들을 주었다. 그는 마르빠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이곳으로 오는 길이 험한데. 너는 여기 와서 큰 이익을 얻었다. 나로빠는 네가 법기임을 알았기 때문에 너를 나에게 보낸 것이다. 이제 너는 마이뜨리빠에게 가게 될 것이다. 나로빠는 자비심으로 너를 직접 받아들였다. 그는 네가 원하는 모든 구전 가르침을 전수하고 나면, 너를 법제자로 삼아 눈의 나라에서 네가 제자들을 교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다. 나는 네가 오는 것을 미리 알았고, 수호자 둘을 사람으로 변신시켜 너를 호위하게 했다. 너는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새의 모습으로 보았다. 너에게 구전 가르침과 경전을 주었으니, 이제 상서로운 관정을 주겠다. 이것을 기뻐하라." 그리고 꾹꾸리빠 자신도 매우 기뻐했다.
 
이 모든 일은 마르빠 존자 자신의 꿈 및 나로빠 존자의 예언과 일치했다. 그는 스승 꾹꾸리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헤아릴 수 없이 큰 기쁨을 느꼈다. 이별의 선물로 마르빠는 이러한 깨달음의 노래를 스승과 법 형제자매들에게 올렸다.

여기 계신 존자님들,
마음의 벗들, 형제자매들이시여, 부디 들어보십시오.
고집 센 역경사인 저 마르빠는
업연이 다시 깨어남에 따라 남쪽으로 네팔까지 왔습니다.
싯디를 가지신 네팔 분들과
냐나가르바님, 샨띠바드라님에게서
'짜뚜흐삐타', '구흐야사마자', '차크라삼바라'를 전수받았습니다.
탄트라와 구전 가르침의 보고가 열렸습니다.
이제 스승님께서 계신 곳에서
구전 가르침을 청하여 그것을 받았고,
동시에 상서로운 예언도 함께 받았습니다.
 
지난밤에
저는 마음속으로 만달라를 준비하여,
마이뜨리빠님께 청을 올린 다음 잠이 들었습니다.
혼란스런 습관적인 꿈 속에서
스승 마이뜨리빠님의 사자인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한 처녀가
손에 보병을 들고 나타나서
그것을 제 머리에 대는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이것은 분명 자비로우신 마이뜨리빠님의 축복이다.
이전의 열망과 업연의 결과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강렬한 열망과 믿음으로,
저는 존경하는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이곳에 거주하시는 존자님들인 여러분께,
끊임없는 신심이 일어납니다.
제가 귀의하니, 우리는 절대 이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악도가 소멸되도록 여러분의 축복을 내려 주십시오.
 
모든 금강의 형제자매 여러분,
금생과 내생에 저와 함께 하실 벗님들이시여.
윤회계의 기만적인 유혹을 던져버리고
성스러운 구전 가르침을 수행하십시오.
사마야를 지키고 위선이 없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정수리에 계신 스승님을 늘 명상하십시오.
십선을 즐기고,
십불선을 독인 양 버리십시오.
간단없이 지속적으로 수행하십시오

이와 같이 마르바는 이 게송을 올렸다.
스승 샨띠바드라는 마르빠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그에게 장애가 없도록 축복을 내렸다.
이제 스승 마르빠는 마하마야의 여러 측면을 이해했다. 사흘 만에 그는 풀라하리에 돌아왔다. 위대한 존자 나로빠는 쁘라냐싱하 사미에게 개별적으로 구전 가르침을 전수하는 중이었다. 그는 마르빠에게 가까이 오지말라는 표시를 했다. 마르빠는 법문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계속 절을했다. 가르침이 끝났을 때, 그는 나로빠에게 가서 축복을 청했다. 나로바가 물었다.
"가르침을 받았는가?"
"예,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를 조롱하지 않던가?"
"농담을 조금 하셨습니다."
"뭐라고 하던가"
마르빠가 그가 말한 것을 전달하자 나로빠가 말했다. "실로 그답군. 그는 덕이 없어서 독 호수의 무인도에 살고 있지. 인간의 몸에 원숭이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 배우자를 찾을 수 없었고, 그래서 암캐들에게 기대는 거지. 꾹꾸리빠 외에 누가 그렇게 하겠나?"
나로빠는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 농담일 뿐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그가 위대한 것이다. 그와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나한테서 '헤바즈라'를 받았는데, 그가 '마하마야'의 싯디를 얻었기 때문에 내가 그에게서 '마하마야'를 받았지." 그런 다음 나로빠는 마르빠에게 한 번의 설법으로 마하마야를 전수했다. 나로빠의 설명이 다소 폭이 넓기는 했지만, 그 뜻은 꾹꾸리빠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마르빠가 여쭈었다.
"스승님께서도 이 가르침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면서. 왜 저를 독 호수의 그 섬으로 보내어 그런 고생을 겪게 하셨습니까?"
"왜냐하면 꾹꾸리빠는 모탄트라의 대가이고, 그 구전 가르침에서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가 마하마야의 순수한 근원이기 때문에 너를 보낸던 것이다."
후일 스승 마르빠는 카사르빠나(Khasarpana-관자재보살의 밀교적 형상) 상이 저절로 나타난 뱅골의 한 사원을 보기 위해 동쪽으로 갔다. 그때 그는 마하마야에 관해 뇨와 토론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뇨가 스승 발린따빠의 가르침을 받고 있던 날란다로 갔다. 마르빠는 시장에서 음식과 술을 많이 산 다음 뇨를 만났다. 그들은 식사를 하며 마하마야에 대해 이해한 바를 비교했고, 마르빠 존자가 이겼다. 뇨가 물었다. "어떤 스승에게서 모탄트라를 배웠나?"
마르빠는 스승을 비밀로 한 채 대답했다

나의 스승은 세 가지 요가를 구족하셨네.
비록 모습은 열등하지만 그분의 만뜨라는 심오하다네.
그분은 구경법의 요기이며,
'해탈의 길을 보여주는 자'로 알려져 있네.
그분은 지금 까삘라바스뚜에 계신다네

뇨는 까삘라바스뚜로 가서 그 스승을 찾아다니며 물었다. "해탈의 길을 보여주는 자'라고 하는 스승은 어디에 계십니까?'
사람들이 말했다. "모든 스승이 해탈을 길을 보여준다오. 당신은 누구를 원하시오?"
그는 그것이 옳은 말이라는 것과 마르빠가 자신에게 그 스승을 비밀로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뇨는 꾹꾸리빠를 찾아다녔고, 처음에는 그를 찾지 못했다. 나중에는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았으나 뇨는 독 호수를 건널 수 없었고, 거룩한 꾹꾸리빠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마르빠 존자는 거룩한 나로빠에게 돌아가서 말했다.
"친구를 만나서 모탄트라에 대해 우리가 이해한 바를 비교해 보았는데, 제가 이겼습니다. 그가 어떤 스승이 모탄트라를 가르쳐 주었느냐고 물었지만, 제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나로빠는 말했다. "스승의 이름을 비밀로 할 필요는 없었다. 그 친구가 금을 많이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공덕과 업연이 있어야 한다."
 
그때 마르빠는 나로빠에게 마이뜨리빠를 만나러 가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나로빠는 기쁜 마음으로 허락했다. 마르빠는 스승 나로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공양을 올렸고, 다까(dakas), 다끼니와 금강의 형제자매들에게 잔치 똘마(torma)를 올렸다. 그는 자신에게 장애가 없기를 간청했고, 경이로운 길조들이 많이 나타났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길을 떠났다. 도중에 그는 다른 여행자들에게 마이뜨리빠가 사는 곳을 물었다. 그들이 대답했다. "그분은 '타오르는 불의 산에 있는 한 사원에 계시지요. 그 길은 가기 어려우니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마르빠는 생각했다. '나는 이번 생에 재물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 죽든 살든, 나는 법을 구해야 한다.' 그래서 주저 없이 계속 길을 갔고, 반나절 만에 마이뜨리빠가 살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는 한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는 마이뜨리빠를 만났고, 마치 상제 보살이 법상 보살을 만났을 때와 같은 그런 큰 기쁨을 느꼈다. 그는 일곱 번 오체투지를 하고 금을 비롯한 여러 선물을 올린 다음 스승의 몸, 말씀, 마음을 찬양하는 이 노래를 불렸다.
※주. 상제 보살이 법상보살을 만나는 이야기는 '8천송 반야경'에 나온다.

남섬부주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려고
당신께서는 왕족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안과 밖의 다양한 성취법(sadhana)을 알고 계신
마이뜨리빠님, 당신께 절을 올립니다

따라(Tara)보살은 당신께 예언과
걸림 없는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샤바리(savar) 존자의 발에 묻은 먼지를 만지셨습니다
아바두띠(Avadhûti)이신, 당신을 찬탄합니다

당신의 몸은 귀한 황금의 산과 같고
당신의 지혜와 위력은 청정합니다
당신께서는 번뇌의 병을 낫게 하시니
법의 태양이신, 당신을 찬탄합니다.

공의 금강(sunyata vajra)인 당신의 마음은
큰 산맥 같은 아견을 허물어 버립니다.
당신께서는 제법의 평등함을 보시니
필적할 자 없는 존자 구루이신, 당신을 찬탄합니다.

화신이시고, 남섬부주 전체의 장엄(장신구)이시며,
금강살타(Vairasattva)의 정수이자
자애라는 보물을 지니신 중생의 귀의처이시고
정수리 장엄이신, 당신을 찬탄합니다.

인간, 신령, 악마의 무리들 중
사악한 자들은 모두 예외 없이
요가 수행의 힘에서 나오는 당신의 명령에 복종합니다.
금강지(vajre holder)이신, 당신을 찬탄합니다.

자애로운 선서善逝 스승(sugata guru)이신
당신께서는 성법을 위해 백성들을 버리셨습니다.
저는 마하빤디따 나로빠님과
여러 스승님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탄트라들에 대한 이 공부를 마쳤습니다.

남쪽의 끓는 독 호수 안에 있는 섬에서
거룩하신 샨띠바드라님의 발아래 제가 머무르고 있을 때
성스러우신 당신께서 자애롭게 저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목숨 돌아보지 않고 당신을 뵈러 왔습니다.

타오르는 불의 산 사원에서
시원한 니야그로다나무 그늘 아래 계신
스승이며 왕자이신 마이뜨리빠님,
아버지 부처님, 이제 당신을 뵙습니다

믿음이 해처럼 떠오르니
그 믿음이 너무 벅차 죽어도 좋을 정도입니다.
거짓 없이 간청하오니
부디 간단없이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위대한 브라만(사라하)의 전통을 지니시고,
화현이신 샤바리 존자의 곁에 머무르셨습니다.
그분들이 잘 가르쳐 주신 그 성법,
모든 승(yanas)의 정점인 그 핵심적 의미,
이변을 떠난 허공 같은 마하무드라를
부디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이와 같이 마르빠는 간청했다.
스승은 그를 받아들였고, 그에게 완전한 관정을 해준 다음 금강심(airacita)이라는 밀명(관정 때 스승이 주는 이름)을 주었다. 그때 마르빠는 스승을 기쁘게 하기 위해 공양을 올렸고, 다끼니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잔치 똘마를 준비했다. 그리하여 놀라운 길조들이 많이 나타났다. 스승은 그에게 마하무드라의 구전 가르침과 전수를 해 주었고, 성묘길상진실명경(Aramanjuorimamarsarigt)과 그 주석, 그리고 도하들과 그 해설을 전수했다. 마르빠의 의문들은 완전히 해결되었다. 그가 이러한 가르침을 수행하자 놀라운 체험과 깨침들이 마음속에서 일어났고, 그래서 그는 매우 기뻤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그가 마련한 가나차크라에서 마르빠는 자신의 깨침과 체험을 노래로 불렀다.

저의 정수리에 있는 대락의 궁전에서
티 없는 연꽃, 해와 달 위에
자애로운 수호자이신 구루 스승님께서 머무르시니,
부디 저의 마음을 축복해 주옵소서.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담과 천신들은
기록하신 아바두띠님, 당신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부디 제 심장의 연꽃 위에 머무시어,
제가 말에 통달하게 해 주소서.
 
인도라는 이 정토에
마하빤디따 나로빠님과 여러 분이 살고 계십니다.
그 싯다들의 발에 묻은 먼지를
저의 정수리에 갖다 댔습니다.
 
탄트라들의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저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쭌 스승님을 찾아와서
여법하게 성법의 축복을 청했습니다.
 
특별히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알고 있던 가르침에 대한 의문이 끊어졌고,
알지 못했던 가르침을 공부했습니다.
축복과 깨침이
사라하 존자의 전통 속에서 즉각 일어났습니다.
존자님께 저의 깨침의 노래를 올립니다.
안팎의 모든 다양한 교파가
마하무드라 안에서 체득되고 통일됩니다.
무수한 모든 거짓 현상들은

평등한 단일성의 현현으로 일어납니다.
이 끊임없는 법성은
걸림 없고, 스스로 빛나는 통찰입니다.
본래적인 통찰, 단일성 안에서
자연히 일어나는 지혜가 견해입니다.
 
후명상後冥想의 사위의四威儀를 일관하여
흐르는 강물 같이 삼세에 분리될 수 없으니
명료하여 가림(장애들)을 벗어나 있습니다.
산만함이 없는 것이 명상입니다.
 
몸, 말, 마음의 법들, 그리고 삼세는
단 하나의 장신구로 치장된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이니
부단하고 애씀이 없으며, 본질상 동일합니다.
환과 같은 것이 행위입니다.
 
깨달음의 본질은 현재성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모두 동시에 일어납니다.
자기해탈, 본연적 대락이니
바람도 두려움도 떠난 것이 결실입니다.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듣느냐와 관계없이
결국 마음의 바탕이 법신임을 알게 되고
결국 저의 의심이 다하며
결국 미혹의 토대와 뿌리가 파괴됩니다.
자는 궤변을 통해 깨닫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위대하신 존자 스승님 앞에서,
본질 수행의 결실을 통해
그리고 계보들의 축복을 받음으로써,
이러한 이해와 체험과 깨달음을 바칩니다.
여기 모이신 제쭌 스승님과 법우님들은
기뻐하시기를!

이렇게 마르빠는 이 노래를 바쳤다.
그러자 스승 마이뜨리빠는 마르빠에게 열두 가지 가르침의 이 금강송을 불러 주었다.

오 아들아, 믿음의 뿌리가 견고하지 않으면
불이의 뿌리도 견고하지 않으리.

지우침 없는 자비를 계발하지 않으면
두 가지 색신을 얻지 못하리.

세 가지 지혜를 수행하지 않으면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으리.

제쭌 구루(jetsin guru)를 받들지 않으면
두 가지 싯디를 얻지 못하리.

마음의 뿌리를 끊지 못했다면
경솔하게 자각(awareness)을 버리지 말라.

무드라로 현상을 칠 수 없다면
대락 안으로 물러나서는 아니 되리.

욕망의 생각들이 일어난다면
즐거운 코끼리같이 행동해야 하리.

때때로 번뇌가 일어난다면
마음을 바라보며 집중하여 명상하라.

좋지 않은 일로 마음을 상하면
네 가지 관정을 지속적으로 행하라.

삼독이 너의 안에서 일어나면,
스승의 가르침을 기억하라.

한마음으로 간청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자들의 뜻을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생기차제와 원만차제의 합일 속에서 명상하지 않으면
유회와 열반이 불가분임을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열두 가지 가르침의 금강송이며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열세 번째 가르침이네.

이런 요가들을 수행하면
제13지에 머무르게 되리.

이와 같이 마이뜨리빠는 노래했다
마르빠는 이러한 가르침에 기뻐했고, 그것을 모두 소화했다. 마이뜨리빠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지닌 채 그는 길을 떠나 풀라하리의 나로빠에게 돌아갔다.
나로빠는 말했다. "남쪽의 독 호숫가 소사드위빠의 시다림에 '뼈 장신구로 치장한 지혜 다끼니(Jnanadakin)'가 있다. 그녀를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해탈한다. 그녀를 찾아가서 '짜뚜흐삐타'를 청해라. 또 거기서 꾸술루들에게 네가 원하는 가르침은 무엇이든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소사드위빠의 시다림에 도착한 마르빠는 풀잎으로 깐 둥근지붕 집에 살고 있던 이 요기니를 만났다. 그는 금으로 된 만달라를 그녀에게 바치고 간청했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완전한 관정을 해준 다음 '짜뚜흐삐타'의 구전 가르침은 전수했다. 또한 마르빠는 그 시다림 안이나 나무밑에서 살고 있는 거룩한 싱하드위빠(Simhadvipa) 등 몇 명의 진정한 꾸술루 요기들로부터 생기차제와 원만차제에 대한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받아다. 가끔 그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전 가르침을 청하기도했다. 이리하여 그는 구전 가르침의 한 보고가 되었다.

마침내 마르빠는 나로빠에게 돌아왔다. 그는 절을 올리고 나서 나로빠의 건강에 대해 여쭈었다. 나로빠가 물었다. "관정과 구전 가르침으로 너의 내면에서 어떤 확신이 일어났는가?" 마르빠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말했고 나로빠는 매우 기뻐했다.
마르빠 존자가 거룩한 나로빠에게 간청하며 말했다. "저는 '차크라삼바라' 관정과 그 탄트라의 주석에 대한 가르침을 원합니다."
나로빠는 그에게 완전한 관정뿐만 아니라 탄트라 주석에 대한 독송전수와 가르침을 주었고, "이것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 가지 특별 전수에 대한 유명한 구전 가르침, 나로빠의 여섯 요가(나로 육법), 그리고 마음을 본래적 구생지 (coemergent wisdom)로서 바로 보여주는 마하무드라 전수를 모두 받은 마르빠는 그 가르침을 토대로 명상에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위없는 비밀진언에 대한 많은 특별한 체험과 깨달음이 그의 내면에서 일어났다. 특히 생열(candali) 수행을 할 때는 법열, 광명, 무념의 합일을 실현했다. 7주야 동안 그는 몸, 말, 마음의 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이에 대해 확신을 얻었다. 또한 열 가지 징표가 나타났고, 행복한 마음 상태에서 여러 낮과 밤이 지나갔다. 후일 마르빠는 속으로 생각했다. '네팔과 인도에서 약 12년을 보냈구나. 나는 관정과 구전 가르침들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말과 뜻까지도 모두 공부하고 수행했다. 따라서 이제는 아무 미련이 없고, 다른 이들의 해설과 명상을 따라할 필요가 없다.'

'이제 내가 가진 금을 거의 다 썼으니, 잠시 티베트로 돌아가 가능한 금을 모아야겠다. 그런 다음 인도로 돌아와서 스승님들에게 그것을 올려 기쁘게 해 드려야지. 그분들과 함께 이전에 받은 가르침을 철저히 검토해 보고, 전에 내가 받지 못한 것을 모두 얻어야겠다. 이제는 무슨 일이있어도 부처님의 가르침, 특히 수행계보(Practice Lineage)를 티베트에 전파 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그는 남아 있던 금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마련하고, 여행 중에 필요한 경비만을 남겼다.

브라만 수카마띠와 요기니 수카다라 등 여러 사람을 부른 마르빠는 마하빤디따 나로빠에게 감사와 축하의 가나차크라를 올렸다. 잔치 도중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티베트에서 인도로 온 목적을 달성하고, 학식 있고 싯다를 성취한 많은 스승님들을 만났다. 탄트라들도 주석과 함께 많이 전수받아 공부했다. 나는 인도어를 아는 학식 있는 역경사의 모범이 되었다. 올바른 체험과 깨달음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제 아무 장애 없이 티베트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오늘만큼 기쁜 날은 없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거룩한 나로빠에게 올리는 여덟 개의 장엄한 노래중 첫 번째인 긴 노래를, 낮게 울리는 북소리 같은 음성으로 불렀다. 이것이 그가 자신의 깨달음을 담아 부른 그 노래이다.

진정한 보배 스승이신 존자님!
전생에 쌓으신 수행의 공덕으로
당신께서는 화신 틸로빠님을 직접 만나셨고,
버리기 어려운 존재의 괴로움을
열두 가지 시련 속에서도 하찮게 여기셨으며,
고행의 수행을 통해,
한 순간에 진리를 보셨습니다.

스리 냐나싯디(Sri Jnanasiddhi)이신 당신의 발에 절합니다.
티베트에서 온 역경사이고 초심자인 저는
전생에 수행한 업연으로
마하빤디따이신 나로빠님, 당신을 만났고
심오하기로 유명한 '헤바즈라 탄트라'를 공부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정수인' 마하마야'를 저에게 주셨고
저는 내면의 본질인 '차크라삼바라'도 받았습니다.
네 가지 탄트라 체계의 내밀한 본질을 대체로 뽑아내었습니다.
축복의 강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어머니 수바기니(Subhagini)님에게서 받으신 대로
당신께서는 저에게 네 가지 관정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무루의 삼매를 낳았고
7일 만에 그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해와 달, 생기와 하강은
고요한 허공의 집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자존하는 구생의 체험인,
희열, 광명, 무념이 저의 심장에서 밝아왔습니다.
습관적인 잠의 미혹은
광명의 길의 본질임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의 움직임인 능취와 소취에는
법신의 단일함 속으로 해소되었습니다.

바깥의 경계[소취]라는 이 환의 산물이
불생의 마하무드라임을 깨달았습니다
안의 집착[능취]이라는 이 심의식心意識은
옛 친구를 만나듯 그 자신의 성품을 깨달있습니다
벙어리가 꾸는 꿈과 같이
표현할 수 없는 체험이 일어났습니다
처녀가 경험하는 황홀감과 같이
형언할 수 없는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나로빠 존자님, 당신은 매우 자애로우십니다.
예전에 저에게 축복과 관정을 주셨으니
부디 자애로운 마음으로 저를 계속 받아들여 주시옵소서

이와 같이 마르빠는 그의 깨달음을 바쳤다. 마하빤디따 나로빠는 마르빠의 머리 위에 손을 없고 구전 가르침의 이 노래를 불렀다

그대, 티베트에서 온 역경사 마르빠여
세간팔법世間八法을 삶의 목표로 삼지 말고
자타와 능소(능취와 소취)의 분별을 하지 말라.
친구나 적을 비방하지 말고
남들이 하는 방식을 왜곡하지 말라.
배움과 성찰(聞·思)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
해탈로 가는 수승한 길에서 습격당하지 말라
예전에 우리는 스승과 제자였으니

앞으로도 이것을 명심하고, 포기하지 말라.
그대의 마음이라는 귀한 보석을
바보처럼 강물에 던지지 말고
오롯한 주의력으로 조심스럽게 보호하라.
그러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룰 것이다.

나로빠는 여러 가지 친절한 말씀을 해주었고, 이에 마르빠는 크게 기대했다. 마르바는 나로빠를 뵈러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티베트를 향해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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