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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 한마음의 현현/마르빠 · 밀라레빠

마르빠 2

마르빠 2


■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받은 마르빠가 티베트로 돌아가다

마르빠는 자금이 다 떨어졌고, 뇨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서로 미리 정해 놓은 때에 만나서 함께 귀로에 올랐다. 뇨는 '금은 내가 더 많았는데 저 친구가 더 많이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사악한 질투심이 일어났다. 뇨에게는 두 명의 빤디따 친구와 한 명의 아짜라(atsare), 그리고 책과 짐을 나르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마르빠는 자신의 책 한 보따리를 직접 가지고 다녔다. 뇨가 그에게 말했다. "우리같이 큰 역경사들이 짐을 가지고 다니는 건 옳지 않네. 이 아짜라에게 자네 짐을 나르게 하지." 나중에 뇨는 이 아짜라에게 몰래 뇌물을 주면서 "실수인 척하고 마르마의 책을 강물에 던져 버리라"고 했다.
 
그들이 탄 배가 갠지스 강 복판에 왔을 때, 그 아짜라가 마르빠의 책을 강물에 던졌다. 마르빠는 그것이 뇨의 짓인 줄 알았다. 그는 생각했다. 티베트에서는 금을 찾는 것이 힘든 일이고, 인도에서는 스승은 찾는 것이 힘든 일이다. 이런 가르침과 구전 가르침보다 더 귀한 것이 없었는데. 이제 그것이 없어졌다. 내가 그만 강물에 뛰어들어야 할까? 그는 심각하게 이런 사람을 하다가 스승의 구전 가르침을 기억하고는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다. 보수할 생각은 없었지만 뇨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한 짓이었어."
"나는 그러지 않았네." 뇨가 말했다.
배가 물에 당자마자, 마르빠는 아짜라를 붙잡아서 말했다. "왕에게 이 일을 고해야겠어." 아짜라는 뇨가 자신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던 말을 다 이야기했다. 그때 마르빠는 저절로 흘러나온 이 '수치의 노래'를 뇨에게 불러주였다.

잘 듣게, 업력을 통해 만난 친구여,
자네는 내가 함께 여행하기로 한 사람일세.
대체로 자네는 법의 문 안에 들어갔고,
특히 역경사, 빤디따 그리고 스승으로 알려져 있네.
자네는 삿된 의도를 가지고 배에 올랐네.
설사 누군가를 이롭게 하지는 못한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는 법.
자네는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에 해를 끼쳐
나와 모든 중생들에게 상처를 주었네.
어떻게 그런 해를 끼칠 수 있단 말인가?
 
오독 번뇌의 생각과 행동으로
자네는 내 책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룩한 자네의 명예와
자네의 금, 그리고 성스러운 법까지 강물에 던져버렸네.
물질적 가치가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이 특별한 가르침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중해서이네.
다른 사람들이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이 슬프다네.

그러나 내가 성실히 실천하고 질문했더니
법과 내 마음이 한데 어우러지게 되었네.
나는 그분들의 말씀과 의미를 생생하게 기억한다네.
인도로 다시 돌아와서
마하빤디따 나로빠님과 다른 싯다 스승님들께
그것을 청하기만 하면 된다네.

오늘 자네는
스승, 법사, 역경사라는 이름을 버려야 하네.
후회하고 뉘우치며 자네 고향으로 돌아가게.
자네의 악행을 고백하고 엄중히 참회하게.
자네가 했던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그리고 자신이 스승이라고 자랑하면서,
몇몇 바보를 속일 수는 있겠지만
좋은 그릇들을 어떻게 성숙시키고 해탈시킬 수 있겠는가?
얻기 어려운 귀한 사람 몸을 받았으니,
부디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게.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뇨가 말했다. "그런 걱정은 말게. 원본 경전을 빌려줄 테니 자네는 그것을 베끼면 되네."
마르빠가 말했다. "자네가 원본을 빌려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빌려준다 하더라도 우리의 스승들과 구전 가르침이 다르기 때문에 쓸모가 없을 것이네. 나는 자네의 책보다 내 마음 속에 지닌 것이 더 좋네."
마르빠는 빨리 인도로 돌아올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말한 대로, 나중에 그 원본들을 빌려주게, 그들이 네팔에 도착했을 때, 마트빠는 '뇨와 계속 동행하면 내가 악업만 쌓겠다고 생각하고 노에게 더 이상 함께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헤어질 때 뇨가 말했다. "자네 책을 어떻게 물에 빠뜨리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는 퍼뜨리지 말게. 내 집으로 와서 책을 달라고 하게." 마르빠는 그러마고 약속했다. 뇨는 먼저 네팔에서 네팔 티베트 국경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심부름꾼을 보내어 사람들이 와서 자신을 맞이하도록 지시했다. 그들이 도착하자 그는 그들과 함께 카락으로 갔다.

마르빠는 스승 찌텔빠와 친구 하두 깔보를 위시한 법우들을 만났고, 하두는 마르빠를 위해 성대한 환영회를 열어주었다. 그들은 말했다. "뇨가 질투심으로 자네 책을 강물에 던져버렸는데도 화를 내지 않고 뇨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니 훌륭하군. 자네의 명상수행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고, 이것은 자네가 삿되지 않은 바른 견해를 일으켰다는 표시이네. 경전의 연구에 의지하지 않고 자네 마음에서 우러나는 구경의 견해를 우리에게 노래로 불러주게."
그에 답하여 마르빠는 이 노래를 불렀다.

오 안내자이신 덕 높으신 스승님,
그리고 하두 깔뽀를 위시한 그대들,
수트라와 탄트라에 대한 공부를 마친 벗들이여.
잠시 이 티베트인의 노래를 들어보십시오.

구경의 견해는 매우 특별하여
나눌 수가 없고 머무르지도 않습니다.
삼세의 승자들(삼세제불)의 마음입니다.
방편과 지혜를 구분 짓고 싶은 사람들은
양변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같이 박식한 분들에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고
이런 노래는 불러본 적 없으니, 잘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들어보십시오, 경론에 대한 노래를 불러 보겠습니다.
 
사물이 실재한다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
미군을 정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합니다.
그런 식의 집착이 장애를 야기한다는 것을 아십시오.
하인들과 개인적 공덕의 영광으로 말하자면,
애써 그것을 얻으려 하지 마십시오.
 
무지한 이들은 공이 허무라고 믿으나
극단적 허무주의(단견)는 복덕의 자량을 허뭅니다.
허공의 꽃을 욕망하는 이들은
삿된 견해의 우박으로 공덕의 결실을 망칩니다.
 
허공의 특질을 알아야 합니다.
공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삿된 이들은 신기루를 물로 여깁니다.
진리에 무지함이 윤회의 원인입니다.
유식론자들과 외도의 상캬 학파 등은
방편과 반야가 별개라고 주장합니다.
각기 그들 나름의 교의가 있겠지만
그것은 고목에서 꽃이 핀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가설을 넘어선 것이
머무름이 없는 진리입니다.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반아바라밀입니다.
윤회와 열반의 양변에 머무르지 않는
자비는 본질적으로 공한 것이어서
방편과 반야를 하나로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자존하는 구생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저는
법열의 공[樂空]과 통찰의 공[了空]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이해합니다.

비개념적 자비와
공의 원초적 성품은
불가분의 단일한 본질입니다.
모든 법을 이와 같이 이해해야 합니다.
 
말로만 보여주는 견해에 대해서는
이것을 집착의 대상으로 보십시오.
일반적인 견해에 따라
업의 인과를 믿으십시오.
그것은 백 겁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위없이 지혜로운 분이 말씀하셨으니 말입니다.
 
자비심이 없는 사람들은
불타 버린 참깨와 같습니다.
거기서 어떻게 새로운 씨앗이 나오겠습니까?
바탕이 없는데 어떻게 무슨 특성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이들은 대승에 들어갈 수 없다고
위없이 지혜로운 나가르주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의 대상에 대한 올바른 견해가 없으면,
성법聖法을 주어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것은 알곡이 없는 겨와 같다고
역경사 마르빠는 말합니다.
 
지혜의 진리로 광대한 마음을 가지신 여러분,
제가 잘못 말한 것이 있다면,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네팔인 스승과 친구 하두 깔본 그리고 다른 이들도 매우 기뻐했다.
 

■ 마르빠의 사라하에 대한 꿈

마르빠는 티베트로 돌아가던 중 네팔과 티베트 국경 지역에 있는 리쇼까라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는 관리들이 많은 관세를 걷고 있었다. 마르빠 존자는 할 수 없이 여러 날 그곳에 머물러야 했다. 마지막 날 밤 그는 다끼니들이 자신을 가마에 태워 남쪽의 길상산(Sri Parvata)으로 데려가는 꿈을 꾸었다. 거기서 마르빠는 위대한 브라만 사라하를 만났다. 사라하는 그의 몸과 말과 마음에 축복을 해 주었고, 근본 진리의 법인 마하무드라의 징표와 그 의미를 설명해 주었다. 청정무구한 법열이 그의 몸 안에서 일어났고, 올바른 깨달음이 그의 마음 안에서 밝아 왔다. 그래서 마르빠의 꿈은 한량없는 기쁨으로 가득 찼다. 심지어 깨어난 뒤에도 사라하가 한 말이 잊히지 않았다. 기쁨을 간직한 상태로 마르빠는 망(Mang) 지방으로 가서, 랑뽀칼에 약 두 달간 머무르며 법을 가르쳤다.
 
짱의 켈푸에서는 로까의 왕자가 타계하고 장남이 왕자가 되어 있었다. 마르빠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안 왕자는 끼동으로 사람을 보내어 마르빠를 켈푸로 초청했다. 마르빠는 초청을 받아들이고, 만날 시간을 정한 다음 그 사람을 돌려보냈다. 뺄퀴(Palkhu) 사람들이 하초신초(Lhatso Sintso) 호수에서부터 그를 호위했고, 켈푸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그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한 달간 마르빠는 법에 대해 훌륭한 강의를 했다.

차는 달 초열흘에 다까들(dakas)의 축제인 가나차크라가 열렸다. 잔치도중 왕자가 스승 마르빠에게 말했다. "스승님, 아버지와 제가 예전에도 당신을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이제 저 혼자서 그렇게 하고 있으니, 오늘 이 가나차크라에서 당신께 청합니다. 전에 날린 적이 없는 노래, 말과 의미를 통일하는 노래를 한 곡 불러 주십시오."

마르빠는 대답했다. "지난 봄, 제가 중부 네팔에서 한 시간(한 번의 식사와 다음 식사 사이의 시간)을 이동하여 어떤 곳까지 갔었지요. 리쇼카라라는 그 미개한 국경 읍에서는 사람들이 관세를 많이 걷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며칠 머물렀는데, 어느 날 밤 꿈에서 브라만의 딸처럼 차려입은 진짜 사람같은 여인들이 찾아와서 저에게 '남쪽의 길상산으로 가지고 하더니 저를 그곳으로 데려갔지요. 그 꿈속에서는 제가 위대한 브라만을 직접 만나는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마음이 지어내지 않은 근본 진리의 노래를 위대한 브라만께서 직접 불러주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가루다의 날갯짓 같은 곡조로 마음의 핵심을 찌르는 금강 도하인 이 장엄한 노래를 불렸다.

차는 달의 이 거룩하고 상서로운
초열흘의 휴일,
다까들의 가나차크라에서
사마야를 흔들림 없이 지키는 아들인
로까의 왕자인 당신이
"전에 들은 적이 없는 노래를 불러 달라"고 청했습니다.
저는 먼 길을 여행해 와서
몸이 피곤하고 지쳐 있습니다.
그러니 이 노래가 여러분 마음에는
아름답지도 않고 매혹적이지도 않을 것이며,
저는 노래하는 솜씨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인 그대보다 더 중요한 분이 없고,
중요한 분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이전에 누구도 들어본 적이 없는 놀라운 노래,
브라만 존자의 말씀과 생각에 대한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많은 스님들과 탄트라 수행자들이시여.
귀담아 들으시고 가슴속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봄 세 번째 달에
저는 중부 네팔 땅에서 올라왔습니다.
한 시간이 정도 길을 간 뒤
네팔의 관세소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하층 카스트인들이 사는 그 음에서
징세원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돈을 뜯고
힘없는 티베트인 여행자들을 억류합니다.
저 역시 본의 아니게 여러 날 머물러야 했습니다.
 
어느 날 밤, 가벼운 잠 속에서 꿈을 꾸는데
생생한 모습의 아름다운 브라만 처녀 두 명이
브라만의 실을 걸친 채
수줍게 웃고 곁눈으로 흘끔 보며,
제 앞으로 와서 말했습니다.
"남쪽의 길상산으로 가셔야 합니다!"
제가 "거기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가는 길도 모르오"라고 했더니.
두 처녀가 말했습니다.

"오라버니, 당신은 힘든 일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가 당신을 어깨에 메고 모셔갈 것입니다."
그들은 저를 천으로 만든 가마에 앉히고는
그것을 일산처럼 하늘로 들어 올렸습니다.
그러더니 번개같이 단 한 순간에
남쪽의 길상산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보리수 숲의 시원한 그늘 아래
띠라(tira)의 시신을 의자 삼아
위대한 브라만, 사라하 존자께서 앉아 계셨는데
일찍이 그렇게 장엄한 광채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두 분의 명비가 좌우에 모시고 있었지요.
당신의 몸은 해골과 뼈로 장식되어 있었고,
기쁨에 충만한 당신의 얼굴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어서 오라, 내 아들이여!"라고 말씀하시는
존자님을 법자. 저는 환희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온 몸의 털이 곤두섰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당신의 주위를 일곱 번 돌고 오체투지를 했고,
당신의 두 발바닥을 머리 위에 받쳐 들고
"아버지, 자애로 저를 받아들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했습니다.
 
당신은 몸으로 저의 몸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당신의 손이 제 정수리에 닿는 순간,
제 몸은 순수한 희열에 도취되었습니다.
마치 술에 취한 코끼리처럼,
부동의 어떤 체험이 일어났습니다.
당신은 말씀으로 저의 말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공의 사자후로
문자 없는 그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벙어리가 꾸는 꿈처럼
말을 넘어선 어떤 체험이 일어났습니다.
 
당신은 마음으로 저의 마음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저는 구생법신의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도리를 깨쳤습니다.
마치 시다림에 버려진 사람 시체와 같이
무념의 어떤 체험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대락의 순수한 말씀이
당신의 목청이라는 보병寶甁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브라마(Brahma)의 선율로 된 상징언어로
구름 없는 허공 같은 성품의 의미,
사물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금강송을 불러주셨고
그렇게 저는 이 무생의 자기표현을 들었습니다.
 
"귀의하노니, 자비와 공은 불가분이네.
끊임없이 흐르는 이 본래적 마음은
원초적으로 청정한 여여 함이네.
허공은 허공과 어우러진 것으로 보이네.
뿌리가 집 안에 머무르기 때문에
심의식이 감금되네.
이것을 명상하면 이어지는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엮이지 않네.
현상 세계가 마음의 성품임을 알면
명상은 더 이상 대치對治가 필요 없다네.
마음의 성품은 생각으로 알 수 없으니
이 자연적 상태 안에서 쉬어라.
이 진리를 불 때 해탈할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야만인들의 행을 관찰하라.
태평하고, 고기를 먹고, 미치광이가 되라."

"두려움을 모르는 사자와 같이,
코끼리 같은 네 마음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하라.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을 보라.
윤회를 잘못으로 보지 말지니,
열반을 얻는 일 같은 것은 없다네.
이것이 평상심의 방식이니
자연스러운 싱그러운 속에 안주하라.
행위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한쪽이나 한 방향에 집착하지 말며,
단순함의 공간 속을 응시하라"고 말입니다.

법성이 다함을 넘어서는 것이 핵심적 진리이며,
견해들의 정점인 마하무드라입니다
마음의 핵심을 찌르는 이 상징 의미를
저는 위대한 브라만의 입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어났고,
있을 수 없는 이 기억의 쇠갈고리에 걸려버렸습니다
무지한 잠의 지하 감옥 안에서
통찰 지혜의 시각이 열렸고,
태양이 구름 없는 하늘에서 떠올라
미혹의 어둠을 걷어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만난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그분들께 여쭐 것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결정적인 체험이었습니다.
산만한 생각들이 소멸했으니, 얼마나 놀라웠던지요!
와! 이담과 다끼니들의 예언과
스승님이 말씀하신 심오한 진리,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지만
오늘받에는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전에 이것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귀 기울여 듣고 나중에 남들에게 전하십시오.

저는 먼 길을 온 사람이고
친한 친구나 친척도 없습니다
이제 제 몸이 지치고 배가 고품 때,
아드님이여, 그대가 베풀어준 후의가 제 마음에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제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친애하는 벗이여, 그대의 친절은 보답 받을 것입니다.

높은 곳에 거하시는 존자님과 스승님들,
싯디를 내려주시는 신성한 이담 분들,
장애를 없애주시는 호법신장님들,
이 모든 분들은 부디 저를 꾸짖지 마소서.
제가 한 말에 허물이 있더라도 저를 용서해 주옵소서.

이와 같이 이 노래를 부르고 나자 로까의 왕자에게 스승 마르빠는 살아 있는 부처처럼 보였다.
 
호닥으로 가던 도중 마르빠 존자는 뇨가 자신에게 책을 필사하도록 빌려줄 것인지 보기 위해 카락에 있는 뇨의 집으로 갔다. "경전을 좀 베껴야겠네." 그가 말했다.
뇨는 마르빠 존자에게 금 한 남과 만달라 하나를 바치며 말했다. "자네는 '마하마야'에 매우 해박하니 자네에게는 이 경전들이 필요 없네. 자네는 '마하마야'와 모탄트라의 다른 가르침을 설명해 주게. 그러면 나는 '구흐야사마자'와 부탄트라의 다른 가르침을 설명하겠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뇨는 마르빠가 경전을 베끼는 것을 거절했다.

마르빠는 인도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강한 열망을 느끼면서 호닥으로 갔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신 뒤였다. 예전 선생님과 형이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선생님은 마르빠가 예전의 제자였기 때문에 그에게 가르침은 청하지 않았지만 법에 관한 마르빠의 학식을 존경했다. 뿐만 아니라 친척, 하인, 혹은 마을 사람들 중 누구도 그에게 가르침을 청하거나 절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그를 매우 존경하고 신뢰했다. 어떤 이들은 멀리서 호닥까지 와서 가르침과 관정을 청하기도 했다. 그에게 절을 올리고 존경의 선물을 바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리하여 제1절, 마르빠의 첫 번째 인도 여행이 끝난다
 

2. 마르빠의 두 번째 인도 여행

■ 마르빠가 금을 찾아 나서서 제자들을 만나다

금을 찾는 일에 시자가 몇 명 필요하다고 생각한 마르빠는 그에게 가르침을 청한 호닥의 몇몇 제자에게 다양한 성취법의 연구와 의미는 물론이고 그 의궤 전통에 대한 가르침을 주었다. 그는 이 제자들을 시자로 데려가면서 몇 가지 좋은 관정 도구와 법구도 가져갔다.

그는 말을 타고 짱뽀(Tsangpo) 강 남쪽의 중부 티베트로 갔다. 식사를 하려고 강둑에 멈취을 때 법사로 보이는 밀교 승려 두 명이 다가왔다. 그 중 윗사람이 말했다. "존자님들은 어디서 오시며 어디로 가십니까?"
말을 잘하는 제자 한 명이 대답했다. "스님들께서는 이 존자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분은 싯다이신 인도의 마하빤디따 나로빠님의 친밀한 제자이십니다. 이 스승님을 사람들은 역경사 마르빠라고 부릅니다. 스승과 제자인 우리는 선업을 가진 근기들은 성숙시켜 해탈시키고, 선업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좋은 업연을 맺어주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가르침을 전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마르빠 존자님은 인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금과 노자를 모으시는 중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 제자는 자세하고 충분한 설명을 했다.

그 스님이 말했다. "예, 전에 이 스승님의 명성에 대해 들은 적이 있고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디 오늘 밤 저의 집에 와서 묵으시지요. 이와 같이 그는 그들을 슝(Shung) 지방의 '날아오르는 가루다산' 사원으로 초대했다. 이 스님이 마르빠의 상수제자들 중 첫 번째가 되었다. 그는 슝의 옥뙨 최돌(Ngokton Chodor)로 불렸다. 옥은 슝에서 마르빠를 맞이하여 잘 접대하고 가르침을 청했다. 마르빠는 스승 빠드마바즈라(Padmavajra)에 따른 세존 헤바즈라의 관정과 성취법을 그에게 베풀었다. 옥은 좋은 옷 등 많은 공양물을 바쳤다. 나아가 그는 자기 제자들과 신도들에게 가르침을 청하도록 권했다. 그들은 스승에게 간청하여 관정을 받았다. 마르빠는
두 달간 설법을 했다. 그는 많은 선물을 받았고, 명성이 널리 퍼져나갔다.
그런 뒤 마르빠는 팬(Phen) 지방의 쌔싸말에 머물렀다. 그는 낄라(Kila)법으로 아홉 여인의 '영아조사증嬰兒早死症'을 치유했고, 치유할 때마다 금 11돈을 받았다. 그는 여신 레마띠(Remati)의 허가축복을 거행했을 뿐 아니라 몇 가지 갈마법을 가르쳤다. 또한 몇 가지 법문을 가르쳤고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큰 신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마르빠는 쌔싸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해바즈라 관정을 해주었다. 그 무렵 북쪽 담쐬(Damso) 지역의 닝둥에서 상인인 마르빠 고렉(Marpa Golek)이 물건을 팔려 중부 티베트로 왔다. 그는 산기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그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사람들이 대답했다. "제쭌 나로빠님의 제자인 역경사 마르빠님이 관정을 마치고, 이제 가나차크라를 거행하고 계십니다."
마르빠 고렉은 생각했다. '그는 내 친척일 수도 있고 훌륭한 스승일지도 모르겠군. 그의 가르침을 받아야겠다.' 그래서 그는 마르빠에게 야크 옆구리 살 네 덩이와 암염 한 부대를 바쳤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르빠 고렉은 신심이 생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스승님을 우리 집에 초대해야겠다.' 그가 마르빠에게 말했다. "인도의 스승님들께 올릴 금을 찾고 계시다면, 팬 지방에서는 찾지 못하실 겁니다. 속담에 이르기를, '건조한 팬 지방에서는 가금을 부위별로 세고, 북쪽 여덟 지방에서는 야생 야크를 사등분으로 센다'고 합니다. 팬 지방 사람들은 정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신심이 거의 없고, 막되고 우둔합니다. 저와 함께 북쪽으로 가시면 말을 타고 다니고, 좋은 법복을 입고, 좋은 방석에 앉으시게 될 겁니다. 고기, 버터, 치즈도 많이 얻으시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자네와 함께 가야겠군." 마르빠가 말했다.

"저희의 초대를 받으시면, 부디 오시기 바랍니다." 마르빠 고렉이 말했다. 마르빠 고렉은 장사를 끝내고 다시 북쪽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마르빠를 맞이할 사람들과 스승이 탈 말 한 필, 그리고 몇 마리의 조(dzo)에 좋은 의복과 식량을 실어 보냈다. 마르빠가 근처에 당도했다는 말을 들은 고렉은 몸소 말을 타고 마중을 나갔다. 그는 담(Dam)의 출(Tsul) 근처 경계선에서 스승을 만났다. 그는 마르빠가 전에 입던 헌옷을 입고 자신이 보낸 새 옷은 따로 싸둔 것을 알았다. "우리 북쪽 고지대 사람들에게는 겉모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헌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으시면 좋겠습니다."
마르빠가 대답했다. "보통 악령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소유한 것은 해하지 않는다고 하네. 특히 위대하고 거룩하신 나로빠님이 이 옷들을 축복이 주셨다네. 이 옷들을 버리면 큰 손실일 테니, 잘 간수해 두었다가 하다가 다시 가져가겠네." 그는 자신의 옷들을 집 속에 싸두고, "자네를 기쁘게 해드려야겠네" 하면서 옥과 고렉이 올린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고렉은 말안장을 얹은 자신의 말을 그에게 바쳤다. 함께 길을 가면서 고렉이 생각했다. '내가 드린 옷 말고도 이분은 입지 않은 새 옷들이 있다. 이분은 인색해 보인다. 무릇 성자의 행위는 범부가 절대로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재물에 대한 욕심이라면 그것은 큰 잘못이다. 그러니 이스승을 시험해 봐야겠다. 고렉이 물었다. "제가 드린 새 옷 말고도 다른 새 옷들도 가지고 계시면서, 처음부터 왜 그것을 입지 않으셨습니까?"
"이 옷들을 모두 인도로 가져가려면 여간 불편하지 않을 것이고, 여기서 입다가 낡아지면 금으로 바꿀 수도 없네. 이 새 옷들은 금으로 바꿔서 거룩한 나로빠님께 바치려고 하네. 지금 이것을 입은 것은 자네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네. 인도에서는 금이 없으면 가르침을 얻을 수 없다네." 마르빠가 대답했다.
마르빠 고렉은 '재물에 대한 그런 욕망이라면 잘못이 아니라 미덕이다라고 생각했고, 그의 업연이 더욱 일깨워졌다. 그는 눈물이 솟구쳤고 머리카락이 떨렸으며, 비상한 신심이 내면에서 일어났다. 그는 스승의 면전에서, 일심으로 수행하고 항상 그를 모시겠다고 발원했다.

이윽고 그들은 담쐬 지역의 닝둥에 도착했다. 이 고지대 주민들의 우두머리였던 고렉의 권유로 그의 가족과 하인들은 마르빠를 크게 환영했다. 마르빠 고렉은 자신의 서원에 따라 법에 입문하여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청했다. 그는 하인들과 친척들 친구들에게도 가르침을 받도록 권했다. 마르빠는 '영아조사증'을 많이 치유했고, 많은 금을 받았다. 약 90명의 사람이 가르침을 받고 그에게 금과 많은 재물을 바쳤다. 금이 아닌 선물들은 모두 금으로 교환했다.

그런 다음 마르빠는 북쪽 메라(Mera)의 금광으로 가서 많은 금을 얻었다. 특히 고랙 자신이 18냥의 금, 많은 조(dzo), 말, 소, 양과 갑옷 한 벌, 그리고 '백두청룡'이라는 이름의 자기 말을 바쳤다. 마르빠는 금과 다른 선물 등에 만족했고, '이제 인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랙과 몇몇 법 수행자들이 그를 수행하는 가운데 스승 마르빠는 호닥을 향해 귀로에 올랐다. 짱뽀 강의 북쪽에 도착했을 때, 될(Tol)의 출뙬 왕예(Tsurton Wang-nge)가 그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들은 될로 갔고 환영을 받았다. 출뙬은 '구흐야사마자'의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베풀어 달라고 간청했다.

마르마는 그에게 관정을 베풀면서 말했다. "지금은 내가 바쁘니 구전 가르침은 나중에 주겠다." 출뙬은 많은 공양을 바친 다음, 구전 가르침을 받기 위해 시자로서 스승을 따라나섰다. 옥빠(Ngogpa)는 마르빠를 다시 슝으로 초대하여 금과 다른 선물을 많이 보시했다. 그런 다음 자신도 시자로서 마르빠와 함께 떠났다. 스승과 제자들이 또오 계곡에 도착하자 빠랑의 바와쩬(Bawachen)이 그들을 남부 라약으로 초대했다. 그는 '마하마야' 관정을 받았고 많은 선물을 바쳤다. 마르빠는 선물을 받았고,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그의 시중을 들었다.

또오 계곡에서 스승은 제자들의 봉사와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헤바즈라' 관정을 거행했다. 마르빠는 특별히 옥빠에게 '헤바즈라'를 주었다. 출뙨과 마르빠 고렉에게는 근본 경전에 따른 '구흐야사마자'와 '다섯 차제에 대한 직접적 가르침(오차제분명해설)을 주었다. 빠랑의 바와짼에게는 '마하마야'에 관한 주석을 전수했다.

작별 연회에서 마르빠는 자신의 형을 초대했고 훌륭한 가나차크라를 준비했다. 잔치 석상에서 제자들이 여쭈었다. "존귀하신 스승님, 인도에는 몇 분의 스승이 계십니까? 그 중에서 어떤 분이 놀라운 싯디의 징표를 가졌습니까? 그분들에게서 어떤 관정과 구전 가르침을 받으셨습니까? 어떤 도반들과 함께 여행하셨습니까?"
이에 마르빠 존자는 그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준 다음, 그것을 요약하여 운문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이 투쟁의 시대에 바즈라다라(지금강) 존자님은
고행을 완수하신 지고한 존재이시고,
모두가 머리 위의 왕관처럼 받들고 다니네.
거룩하신 나로빠님, 당신의 발아래 삼가 절을 올립니다.
 
호닥의 이 역경사 마르빠는
열두 살 때 법을 만났네.
이리하여 확실히 숙세의 습이 다시 깨어나게 되었네.
먼저 글을 배웠고,
다음은 글의 번역을 배웠으며,
마침내 남행하여 네팔과 인도로 갔다네.
 
중부 네팔에서 3년을 머물렀고,
축복 받은 네팔인 스승들로부터
강력한 탄트라로 유명한 '짜뚜흐삐타'를 들었으며,
여신 베딸리를 수호존으로 받았네.
 
그러나 이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법을 더 구하려고 인도로 갔다네.
독이 있는 치명적인 강을 건넸고,
내 피부는 뱀 허물처럼 벗겨졌다네.
 
법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릴 각오로
다끼니들이 예언한 그 훌륭한 장소,
북쪽의 풀라하리에 도착했다네.
싯디가 배어 있는 이 사원에서
수문장 마하빤디따 나로빠님으로부터
심오하기로 유명한 '헤바즈라 탄트라'와
(의식의) 융합과 방출에 관한 구전 가르침을 들었다네.
특히 생열의 까르마무드라(karmamudra)를 요청하여
청문계보를 전수받았다네.
 
서부의 라끄셰뜨라 사원에서는
거룩하신 냐나가르바님의 발을 만졌고
부탄트라인 '구흐야사마자'를 들었으며,
환신과 광명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오차제도五次第道'의 의미를 배웠다네.
남쪽의 끓는 독 호수의 섬에 갔을 때는
한낮인데도 한밤중처럼 어두워져서
어떤 때는 길이 분명하다가 어떤 때는 사라지곤 했네.
죽음의 공포를 버리고 제쭌을 찾아 나서
거룩하신 샨띠바드라님을 직접 만났다네.

그분은 모탄트라인 '마하마야'를 주셨고,
나는 세 요가의 의미와 형식 등을 배웠으며,
세 가지 환의 탄트라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네.

동쪽으로 싯디들의 강인 갠지스를 건너
'흔들리는 산'의 사원에서는
스승 마이뜨리빠 존자님의 발에 접촉하고,
심오한 탄트라인 '묘길상진실명경(Manijusri-nama-sanigiti)'을 받았네.
마하무드라 법에 대한 깨달음 안에 살면서
실제 마음의 성품과 작용을 이해했고,
바탕인 법성의 본질적 의미를 보았다네.
 
남섬부주 전역에 걸쳐 유명하신
이분들이 사방의 계보 스승님들이라네.
 
또한 시다림에 있는 방랑 요기들과
나무 밑에서 사는 꾸술루들에게서,
그 중 어떤 이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지만
원만차제의 많은 짧은 법문들, 경이로운 성취법들(sadhanas),
그리고 갈마법에 관한 무수한 구전 가르침을 받았다네.
 
티베트로 돌아오는 길에 카락의 뇨와 동행했네.
중부 네팔에 도착했을 때
나, 호닥의 역경사 마르빠와
카락의 역경사 뇨는
누가 더 많이 알고 더 위대한 구전 가르침을 가지고 있는지 논했다네.
 
네팔에서 티베트 국경을 넘어올 때는
뇨가 더 부유했고 가진 것이 더 많았지만
라뙤(Lato)의 네 지역에 도착했을 때는
나도 역경사로서 동등한 명성을 얻었네.
티베트의 중심부 위(U)와 짱에 왔을 때
나는 구전 가르침으로 유명했다네.
나는 싯다인 스승님들을 만났기에
이들 구전 가르침의 위대함에 대해 의문이 없다네.
나는 궤변으로 깨달음을 바라지 않기에
저 경전 해설자들이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다네.
 
이와 같이 마르바는 노래했다.
그의 형조차 큰 신심을 느끼 마르빠에게 그가 원하는 재산이나 계곡을 모두 바쳤다. 이리하여 마르빠의 위엄, 재물, 재산과 명성이 크게 늘어났다. 많은 제자와 재물을 모았을 때 그는 닥메마(Dagmema)와 결혼했고, 훌륭한 자질을 갖춘 다른 정식 배우자들을 두었다. 그리고 딸마 도데 등 몇 명의 아들이 태어났다.
 
 
■ 마르빠가 두 번째로 인도에 가서 스승들을 만나고 가르침을 받다

마르빠는 스승들, 이담들, 호법존과 수호존들이 이전에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성대한 사은 잔치를 준비했다. 그는 앞으로의 성공을 그들에게 간청하고 맡기면서, 잔치를 위한 공양물과 똘마를 정성껏 준비하여 훌륭한 가나차크라를 거행했다. 그리고 약 50냥의 금을 가지고 인도로 떠날 준비를 했다. 명명 제자가 시자로 따라가겠다고 간청했지민 마르빠는 허락하지 않고 혼자 가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길을 떠났다. 네팔에 도착하여 치텔빠와 빠인다빠를 만난 그는, 금을 바쳐 그들을 기쁘게 했다. 이 네팔인 법형제들은 그와 동행할 믿을 만한 사람들을 몇 명 모았고, 마르빠는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나 무사히 인도에 도착했다.
 
 
■ 마르빠가 나로빠를 위시한 스승들의 자애로움에 보답하기 위하여 글을 바쳐 그들을 기쁘게 하고, 다시 가르침을 받다

거룩한 나로빠의 면전에서 마르빠는 광, 중, 약의 세 가지 '헤바즈라' 관정, '헤바즈라물라탄트라(Hevajramulatantra)'의 제2부, '다끼니-바즈라빤자라-탄트라(Dakini-vajrapanjara-tantra)'의 특별 해설[不共釋 ], '삼뿌따 탄트라(Samputa-tantra)'에 관한 일반 해설[共同釋]을, 이 모두에 대한 주석 및 구전 가르침과 함께 요청했다.

그러자 나로빠가 말했다. "예전의 다른 스승들도 가서 만나보고, 전에받은 가르침을 철저하게 다시 점검하라. 나중에 그런 것들에 대하 아무 의문이 없으면, 아직 받지 않은 다른 가르침들을 청하고 그것을 논의해 보라. 누구에게 먼저 가고 싶은가?"

마르빠가 대답했다. "먼저 마이뜨리빠님께 가겠습니다." 마르빠는 마이뜨리빠를 찾아가서 금을 바쳐 그를 기쁘게 하고, 예전에 받은 가르침을 신중하게 점검했다. 그런 다음 '구흐야사마자'의 관점과 주석 및 '마하무드라-띨라까 탄트라(Mahamudra-tilaka-tantra)를 요청하여, 그 경전들을 베꼈다. 풀라하리의 나로빠에게 잠시 돌아온 그는 이어 날란다로 가서 카슈미르 빤디따인 스리 바드라(Sri Bhadra)를 만났다. 환영의 가나차크라에서 스리 바드라가 물었다. "자네는 스승 마이뜨리빠의 핵심 법문을 들어보았지. 위대한 브라만의 제자인 샤바리 존자 계보의 뜻과 틸로빠의 제자인 자네 스승 나로빠의 뜻 중 어느 쪽이 더 심오하다고 생각하는가?" 마르빠는 생각했다. '가나차크라'에는 늘 노래와 춤이 따른다. 그러니 마이뜨리빠의 뜻이 갖는 몇 가지 측면을 노래로 표현해도 해로울 건 없겠지?
그러고는 이 노래를 불렸다.

들어보게, 마음 친구인 스리 바드라여!
나는 마르빠라는 불교도인데,
자네가 나로빠와 마이뜨리빠의 뜻 중
누구의 뜻이 더 심오하냐고 물었으니,
이 노래가 그에 대한 답이라네.
 
사자 같은 나로빠는
모든 이들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분이니,
그분의 위대한 뜻은
모든 필요와 욕구를 이루어 주는 거라네.
다르마다라(Dharmadhara) 존자여, 부디 자비로 우리를 받아들여 주게.
 
이 마하빤디따님의 연꽃 받은
요즘 나의 정수리 장엄이라네.
그분의 뜻은 다음과 같으니
마음을 다해 주의 깊게 들어 보게.
 
법신의 하늘에 지혜의 비구름이 가득 하니
끊임없이 내리는 화현들의 비가 일체중생을 적신다네.
단절 없는 계보의 지극한 존재로 태어나신 스승님께
나는 몸, 말, 마음으로 공손히 절한다네.
 
하늘과 같은 법신(dharmakatya)은
부처이신 위대한 바즈라다라님이시고,
두터운 지혜의 비구름은
이 두 분의 보살님이시네.
 
부처행이라는 감로의 비는
제쭌이신 브라만 사라하님이시고,
중생의 이익을 위해 일하시는 화현은
'은자들의 스승' 샤바리님이시네.
 
단절 없는 이 계보의 전승자는
스승이신 왕자 마이뜨리빠님이신데,
이 성인의 자비를 내가 받았으니
이것이 곧 그분의 뜻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네.

스스로 빛나는 불변의 통찰력을
무생의 법신이라 하고,
끊임없는 자생의 지혜를
다양한 응신(nirmanakaya)이라 하네.
 
이 둘이 통일되어 동시에 나는 것[俱生]을
보신(sambhogakaya)이라 하고,
근원이 없는 이 세 가지를
자성신自性身(svabhavikakaya)이라 하네.
 
조건들을 넘어선 이 모든 몸을
대락신大樂身(mahasukhakaya)이라 하니,
이것이 바로 궁극의 오신五身이라네.
마음 친구들이여, 이것으로 여러분의 마음이 기쁘지 않은가?
 
이와 같이 노래하며 마르빠는 오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했다.
스리 바드라가 말했다. "그러면 견해, 명상, 행위, 결실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 주게."
그래서 마르빠는 이 노래를 불렀다.
 
부디 마음을 딴 데 두지 말고 귀담아 들어주게.
내 비록 노래를 짓는 데는 서투르지만,
이것이 진정한 구전 가르침을 이해하는 길이니
이 노래를 기억하고 깊이 생각해 보게.
삼계는 본래 청정하니
궁극적으로 더 이해해야 할 것은 없다네.
부정否定이 아닌 끊임없는 연속성,
불변인 것, 그것이 견해[견]라네.
 
본래적 성품은 자연히 빛을 발하니
무루의 선정은 끊임이 없네.
부정이 아니되 얻고 잃음을 넘어서서
욕망이나 집착이 없는 것, 그것이 명상[수]이라네.
 
갖가지 인연들의 자연스러운 발생 속에서 일어나는
환의 유희는 걸림이 없네.
부정이 아니되, 사물이
예측할 수 없고 돌연한 것, 그것이 행위[행]라네.
 
마음은 보리심으로 빛나고
부처의 삼신을 얻는 그런 것은 없다네.
부정이 아니되, 바람과 두려움을 넘어서서
바탕이나 뿌리가 없는 것, 그것이 결실[과]라네.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스리 바드라가 다시 물었다. "마이뜨리빠님은 수행자들에게 구전 가르침을 한 번에 모두 가르치셨는가, 아니면 기법상 단계적인 방법으로 가르치셨는가?
그에 대한 대답으로 마르빠는 이 노래를 불렀다.

수승한 여러 법우들이시여!
나의 제쭌 마이뜨리빠님은
관자재보살님이 예언하신 대로,
나가르주나의 마음 아들이며 중생의 수호자이신
샤바리님의 발을 접촉하셨네.
 
샤바리님은 당신께 삼승에 대한 모든 가르침을 주셨고,
불이금강(Advayavajra)이라는 밀명을 주셨네.
당신은 모든 탄트라 교파의 열쇠를 지니고 계시며,
비밀진언의 기법들을 통달하셨네.
 
법의 승리 깃발이요 법의 보고이며,
법의 사자이고 법의 왕이신 당신은
언어학, 중관학, 논리학에 박식하시고,
빤디따의 정통함을 성취하셨네.
당신은 사물의 실상을 완전무결하게 아신다네.
 
당신은 자신의 왕국을 초개같이 버리시고
한 생에 최상의 경지에 이르셨네.
제쭌 다끼니가 그분께 모습을 드러내자
당신은 일반적인 싯디를 모두 얻으셨고,
이와 같이 하여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셨네.
 
이제 그 아버지의 뜻은 이러하다네.
점수적漸修的 길이 맞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생명력을 위한 생열의 구전 가르침과,
무집착을 위한 환신의 구전 가르침과,
어둠을 걷어내기 위한 광명의 전수와,
보신으로서의 존재(삶)의 전수,
응신으로서의 탄생의 전수 등을 주신다네.
이와 같이 당신은 바탕, 길, 결실이라는
최고의 수단을 통해 그들을 인도하신다네.
 
돈오적頓悟的 길이 맞는 이들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마하무드라를 전수하시는데,
이 아버지를 보면 우리의 몸, 말, 마음이 신심으로 가득 차고, 당신의 법문을 들으면 업장이 정화되며,
당신을 만나 보면 악도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법을 청하면, 우리의 손바닥에 부처님을 놓아주신다네.
 
거룩하신 '은자들의 스승'(샤바리) 계보를 전승하시고,
마하빤디따 나로빠의 마음 아들이시며,
존귀하신 제2의 부처님이신
마이뜨리빠 존자님은 이러한 공덕을 갖추고 계시다네.
 
오늘날은 사람들이 너무 질투심이 많아서
이 노래가 벗들인 여러분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면, 공덕이 자라나지 않고 번뇌가 늘어날 것이네. 그런즉 이 비밀을 범부들에게는 말하지 말지니
이런 것이 곧 스승(guru)의 본분이라네. 그것이 좋지 않겠는가, 복 있는 금강의 벗들이여?

이와 같이 마르빠는 노래했다
우두머리인 빤디따 스리 바드라와 나머지 사람들은 크게 기뻐하며 말한다. "역경사 자네는 자신의 목적을 잘 이루었네.' 그 후 존자 마르빠는 거룩한 나로빠에게 돌아갔다. 그는 나로빠의 권유에 따라 스승들을 찾아가서 금을 바쳤다. 먼저 독 호수의 섬으로 가서 꾹꾸리빠와 '뼈 장신구로 치장한 요기니'를 만났다. 그런 다음 서부의 라끄셰뜨라로 가서 거룩한 냐나가르바와 싱하드위빠를 만났다. 그는 모든 스승들께 금을 바쳤고, 그들은 크게 기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해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관정, 독송전수 그리고 이미 받은 구전 가르침뿐만 아니라 아직 받지 못한 것들을 요청했다. 또 자신이 받은 모든 가르침을 번역하고 주의 깊게 편집한 다음, 그것을 가지고 풀라하리로 돌아갔다

마르빠는 거룩한 나로빠에게서 인드라부띠 왕(King Indrabhiti) 계보의 '차크라삼바라'와 위대한 브라만 사라하의 전통에 따른 '붓다까빨라-탄트라(Budhakapala-tantra)'에 관한 경전 두루마리들과 구전 가르침을 받았다. 그런 다음 자신이 이전에 받은 모든 가르침을 번역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마르빠가 나로빠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카슈미르의 라바르 출신인 박식한 빤디따가 도착했다. 그는 아까라싯디(Akarasiddhi)라는 이름의 온화하고 점잖은 비구였는데, 나로빠조차도 그를 자신과 동등한 사람으로서 맞이했다. 아까라싯디가 나로빠에게 간청하며 말했다. 부디 저에게 '구흐야사마자'의 관정과 독송전수, 그 주석과 구전 가르침을 하사해 주십시오" 마르빠 존자도 그것을 간청했다.

나로빠가말했다. "이제 때가 되었으니, 내 분명히 그렇게 하리다." 마르빠는 아까라싯디와 함께 '구흐야사마자'의 광, 략 만다라 관정 3,500송의 '아드비야사마따비자야(Advayasamatavijaya)'라는 큰 탄트라 주석 및 쁘라디뽀됴따나 - 나마띠까(등명석, Pradipoddyotana - namatika)를 받았다.
 
가르침이 끝나자 아까라싯디는 떠날 준비를 했다. 마르빠가 그를 배움하며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십니까?" 그가 대답했다. "티베트를 거쳐 중국의 오대산까지 순례할 생각이오." 마르빠는 생각했다. '이 박식한 빤디따가 티베트를 거쳐 가고 나면 나에게 '구흐야사마자'와 다른 가르침을 청할 사람들이 줄어들 수도 있겠구나!' 빤디따는 신통력으로 마르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순간에 알아차렸고 티베트로 떠났다.

아까라싯디가 캅 궁탕에 도착했을 때 어느 옥상에서 '쁘라디뽀됴따나'를 가르치고 있는 역경사 낙초를 만났다. 역경사가 물었다. "요기님은 누구신지요? 어디로 가십니까?"
"저는 빤디따입니다. 중국의 오대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낙초가 비웃듯이 말했다. "소위 인도의 빤디따라는 사람들이 금을 찾아 더러운 맨발로 돌아다닙니다. 웃기는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당신은 빤디따 아까라싯디를 아십니까?"
"그게 바로 저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분명 금을 찾는 건 아니군요. 훌륭합니다. 낙초는 그를 안으로 초대하여 극진한 대접을 했다. 대체로 낙초는 수트라와 탄트라의 심오하고 방대한 가르침, 특히 '구흐야사마자'에 대한 가르침을 청했다.
그 가르침을 주는 동안 빤디따는 신통력으로 알았다. '티베트에 와서 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이곳에는 이 역경사 외에는 나와 제자의 인연을 맺을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티베트에서 현재 진언승(mantrayana)을 믿는 사람들은 모두 돔비 헤루까의 화현인 역경사 마르빠의 제자가 될 것이다.

오직 그만이 그들을 조복시키겠군. 중국에 가면 내 목숨이 위험에 빠질 것이다. 웃디야나에 있는 제자들을 위해 부처행을 하는 것이 내 운명이다. 그래서 그는 인도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가르침을 받은 후 낙초는 상당량의 금은 물론이고 티베트를 여행하는 데 필요한 물품들을 공양하며 말했다. "중국에 가실 생각을 하시니 먼저 티베트를 지나가셔야 합니다. 라싸까지 가시는 데 필요한 길 안내자와 하인들을 얼마든지 보내드리겠습니다."

아까라싯디는 출가정신이 철저했다. 그는 앞서 낙초가 금을 찾아 맨발로 돌아다니는 빤디따들에 대해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받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는 인도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니 금이나 동행자는 필요 없습니다."
낙초가 물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까라싯디는 신통력으로 알게 된 것을 말해주었다. 낙초가 말했다. 인도로 돌아가시겠다면, 제가 자량을 원만히 쌓을 수 있게 금을 받아주셔야 합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까라싯디에게 계속 받아달라고 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자량을 원만히 쌓도록 조금만 갖지요." 아까라싯디는 금 한 냥을 받아 길을 떠났다

아까라싯디와 나눈 대화로 인해 역경사 낙초는 신성한 소견을 체험했고 제쭌 마르빠가 확실히 지地(bhumi)의 지위에 오른 큰 보살임을 깨달았다. 빤디따는 인도에 도착하여 마르빠 존자에게 말했다. "벗이여, 나는 그대가 두려워한 일을 하지 않았소. 그대가 원하는 대로, 티베트에서 제자들을 교화하는 일은 그대의 몪이 될 것이오."

마르빠는 생각했다. '이 훌륭한 빤디따는 신통력으로 내가 품은 하찮은 나쁜 생각을 알아차렸구나. 근본적으로 내가 신뢰를 깨트리지는 않았으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지만, 늘 나 자신의 마음을 잘 자각해야겠다. 나쁜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지.' 마르빠는 이런 생각을 반디따에게 말했다.
빤디따가 말했다. "아, 뭐 그냥 농담한 거요. 그대가 전생에 가졌던 선한 의도 때문에, 지금 스승님이 그대를 당신의 가슴으로 받아들이시는 거요. 앞으로 그대는 그 가르침과 중생들의 빛나는 모범이 될 것이오." 그런 다음 아까라싯디는 웃디야나를 향해 길을 떠났다. 그 후 마르빠 존자는 스승들에게서 받은 관정, 독송전수와 구전 가르침의 모든 경전을 번역했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이 작업을 신속히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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